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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돈 · 김종덕
느린 것이 아름답다 · 카를로 페트리니 프롤로그| 퇴비를 다루는 경제학, 슬로머니 Part 1 슬로머니의 탄생 01 슬로머니 연대 02 땅, 먹을거리 그리고 세상을 구하는 자본 03 대지로 되돌아가자 Part 2 로컬푸드의 비상 04 쌍둥이 빌딩의 그림자를 벗어나 05 테루아와의 전쟁을 종결하다 06 그라운드 제로를 향해 에필로그| 믿음을 행동으로 실현시키는 사람들 |
Woody Ta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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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자본이 식품 부문에 투입되는 경우에 슬로머니가 되는데, ‘슬로머니’라는 명칭은 국제 NGO 슬로푸드에 대한 존경심을 넘어서 다음과 같은 의미에서 딴 것이다. 슬로푸드는 생물 다양성, 장인 정신이 깃든 음식 전통, 조상 전래의 품종, 소농과 소비자의 연결을 촉진시킨다. 슬로머니는 인내자본의 하위 자산 집단으로, 특유의 끈기를 발휘해 토양과 생태 지역의 건강에 초점을 맞춘다. 슬로머니는 스테로이드 같은 자본과 정반대의 성격을 띤 인내자본이다. --- p.80
이 소규모 농식품 사업체들은 이 지역의 로컬푸드 체계 내에서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이 역할을 무엇보다도 중요시하여 사명으로 삼는다. 이들은 저마다 확고한 고객 기반을 확보해 품질 우수성에 대한 명성을 쌓는다. 각자 이른바 진정한 의미의 ‘자생적’ 성장을 지향한다. 다시 말해서 이 사업체들은 자체의 영향력이 확대되기를 바라지만, 외부 자본에 의해 강요받는 성장에 반대하고 사업이 부재 주주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투자 회수 전략’을 공공연히 거부한다. --- pp.90-91 여러분은 농작물을 재배하지만 식료품을 사러 시장에 갑니다. 사실상 우리 이웃에 사는 어떤 이는 50년 동안 소를 사육해왔지만 최근까지도 자신이 키운 소를 잡아먹은 적이 없었습니다. 오래된 수출 모델의 경우에 여러분은 구매자를 전혀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스스로 재배한 농산물의 진정한 가치를 인식하지 못한 탓에 재투자를 할 수 없었습니다. 지역사회지원농업의 경우에는 재투자할 수 있는 형편을 감안해 돈을 지역에서 유통시키는 덕분에 그것을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농촌사회가 활력에 넘칩니다. 게다가 지역사회지원농업은 소비자와 식품 재배 활동 사이의 직접적인 피드백 루프를 형성합니다. 이처럼 정보를 충분히 주고받는 관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소중한 가치를 지니죠. --- p.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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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머니는 대안 운동일까? 투자 전략일까?
답은 둘 다! 수천 명의 CEO, 식품생산자, 투자자, 소비자들이 모여서 투자자와 자본, 투자받는 기업의 단절된 관계를 복원할 새로운 투자방식을 모색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슬로머니 연대’다. 슬로머니 연대는 지역사회지원농업이 지속적으로 로컬푸드를 생산할 수 있도록 ‘슬로머니’를 지원해준다. 투자된 슬로머니는 잘못된 방식으로 흐르는 돈을 바로잡고, 단절된 관계 에 갇힌 현대인들을 진정한 관계로 구출해낸다. 투자와 지속 가능이라는 단어가 공존할 수 있을까? 작은 물음에서 시작된 슬로머니는 이제 많은 이들의 활동에 힘입어 빠른 속도에 중독된 세계경제를 바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슬로머니》는 이 준비 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슬로머니 연대와 함께 이상을 현실로 실현시키는 과정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거대한 체제를 완성시킬 소박한 힘 ‘슬로머니’는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경제 체제를 바로잡을 대안이다. 사람과 투자자본, 투자받는 기업, 지역사회의 관계가 유기적으로 흐르는, 지속 가능한 방식의 투자를 모색한다. 지금의 경제 체제는 너무 빠르게 돌아서 사람이 돈을 투자하는 게 아니라 돈이 스스로 투자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사람과 투자자본, 투자받는 기업이 서로 소외당한다. 하지만 저자는 단절된 관계를 생산하는 현재의 경제 체제를 두고 실패한 체제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부족한 체제일 뿐이고, 그것을 완성하는 게 바로 우리, 슬로머니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단기적인 수습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투자 방식을 실현하기 위해 ‘슬로머니 연대’를 설립한다. 슬로머니 연대는 지역 농식품 사업체를 지원함으로써, 이전처럼 시장에서 내려가는 방식이 아니라 토대에서부터 올라가는 방식을 제안한다. 중요하지만 잘 모르는 그곳, 토양 토양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얼마 전부터 생겨났다. 그전까지 토양은 그저 식물의 받침대에 불과하고, 더 많은 농작물을 수확하기 위해 얼마든지 파괴해도 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했던 토양의 중요성은 토양이 자가 회복 능력을 잃으면서 부각되었다. 슬로머니는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자신의 자본이 어디에, 어떤 식으로 투자되는지 알 수 있으며, 직접 과정에 참여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 활발히 운영되는 농식품 사업체의 경우, 수확 시기가 다가오면 투자자들이 직접 수확을 돕고 수확물의 일부를 몫(share)으로 받는다. 이러한 방식의 투자는 이미 전 세계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에도 이런 수요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는 이상을 현실로 실현시킬 때다.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어리석은 외침을 계속한다면, 결국 벼랑 끝을 향해 힘껏 달리다가 추락하고 만다. 슬로머니를 적절히 이용한다면 돈의 속도를 늦추고,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슬로머니》는 불완전한 체제를 완성하는 훌륭한 퇴비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