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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서론
2장 진화 1. 진화론 2, 우승열패의 세게 3. 결핍의 세계 4. 후진문명, 아시아 5. 공리의 세계, 서양 3장 회의와 반항 1. 방법론적 지혜 2. 모순과 부조리, 세계성 3. 회의와 부정, 인식방법론 4. 반항, 실천방법론 4장 민족 1. 영원한 곤경 2. 생성 소멸하는 민족 3. 저항적 민족주의 4. 혁명적 민족주의 5. 민족주의를 넘어 5장 혁명 1. ‘혁명’의 재론 2. 허무의 힘 3. 신념문제 4. 혁명의 일상성 5. 혁명의 가치 6. 실천문제 6장 자유 1. 생명, 상상력의 원점 2. 자유, 생명의 법리 3. 어린 양, 빼앗긴 자유 4. 전투적 자유주의 7장 도시 숲속에서의 유격전 1. 무외의 자유 2. 주변인의 역동성 3. 월경의 정치학 4. 화엄의 세계와 혁명 8장 결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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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석학대담] 루쉰과 한용운 대담
(다음은『화엄』의 내용을 각색한 것입니다.)
魯 : 저는 전통을 증오합니다. 중국의 근대화를 막은 것은 전통이라는 수갑과 족쇄입니다. 아Q식의 기형적인 자존심, 약자의 현실을 눈감아버리는 식인(食人)문화 전통, 그러한 전통에 안주하는 중국인의 마비된 정신이 그것이지요. 韓선생님도 개혁과 혁명을 중요시하지 않으셨습니까. 젊었을 때 이미 변화를 세상의 근본원리라 인식하고 세계여행을 계획하셨다고 들었습니다. 韓 : 28세에 러시아를 통해 중구(中歐)와 미국을 유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선진문화를 보고 놀랐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魯선생님처럼 반전통이 아니라 전통을 계승해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꼭 물질문명이 구비된 후에야 독립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독립할 만한 자존의 기운과 정신적 준비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조선은 당당한 독립국민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魯 : 하지만 韓선생님도 ‘후진적인 조선’이라 했습니다. 백리를 감에 있어 조선인은 시작이 반이라고 생각하여 시작만 하여 놓고 이미 반은 완성된 듯 쉬엄쉬엄 하는 반면, 서양인은 구십 리로 반을 삼는다 했습니다. 그 원인을 한두 가지로 헤아릴 수가 없다 개탄하셨고요. 韓 : 바로 ‘님’이 없는 세상입니다. 저는 이 고통과 슬픔에서 힘을 얻습니다. ‘내’가 나의 길을 만들고 쉼 없이 가야 ‘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일을 꾀하는 것도, 일을 이루는 것도 ‘나’에게 있습니다. 오직 자아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습니다. 자아는 고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타인과 物과의 관계 속에 있는 존재입니다. 바로 화엄적 세계의 인드라망(indra's net) 속 존재이지요. 魯선생님의 작품에서도 마지막에는 화자가 늘 현실로 돌아오더군요. 魯 : 혁명은 ‘나’의 주인으로서의 ‘나’를 인식하고 있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자기를 살피고 자기를 바꾸어내는 일이 가장 어려운 혁명입니다. 개인의 각성 없이 진정한 혁명을 할 수 없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부조리해도 일상, 그 속에서 혁명을 실천해야 합니다. 韓 : 魯선생님 작품에는 ‘나’의 열기를 다시 타오르게 하고 수레바퀴에 깔려 죽는 ‘죽은 불’이 나옵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를 희생한다는 의미인가요. 魯 : 그렇습니다. 韓선생님의 ‘나’가 ‘님’을 만나기 위해 생명의 옷까지도 벗겠다고 한 것과 같습니다. 韓선생님이 자유와 평등을 위해 계몽하고 계몽했던 것처럼 저도 절망에 반항하며 들풀(민중)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韓 : 오늘에 있어서 우리의 희망, 박애를 말하는 것이 너무 우원(迂遠)한 말이라 할지 모르나 이것이 진리인 이상 반드시 현실로 현현될 것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기다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기다려지는 것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