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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1장 함경남도 금호지구 한밤의 항해 낯선 시간 속으로 "매일 저녁 리태백이야요" 비행기와 부채 안내원이라는 존재 이준 열사의 생가 "남조선 차는 안 타!" 산타할머니 왜 식량이 부족한가 평양에서 판문점 가는 길 2장 북한 사람들 사회주의 천국이 아니라 남자들의 천국 웬만하면 걷는다 상처 입은 소나무들 키 큰 옥수수와 키 작은 옥수수 "1학년이야요" 열 살은 늙어 보이는 북한 사람들 삽질 하나만은 세계 최고수준 다국적 중고 자동차들 신포의 화타 "일없습네다" 도둑질하는 자유는 있다 계급차별과 불평등을 싣고 달리는 북한의 기차 3장 우상과 공포 '결사옹위'의 숨은 뜻 북한식 크리스마스? '수령님' 욕하면 발작증세 겁나면 더 강경해진다 '수령님'께 존칭 생략죄? 신이 되고 싶은 사람들 '공포'와 함께 살기 4장 제도와 함정 혁명의 나날들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 기쁜 뉴스와 거짓말 중독증 감시와 처벌 가학적 권력과 자학적 인민들 무소불위의 군대권력 계획경제는 '노예가 되는 길' 이익의 사유화, 손실의 사회화 점심 한 끼의 위력 배고픈 '노예'가 많아지면 현실 속에 생생한 소설 《1984년》 5장 혁명의 끝 마피아 사회주의 냉전의 달콤한 추억 '미제'와 춤을 추어야 하는 딜레마 "남조선과는 대상 안 해!" 사라져가는 힘의 신화 연극 '강성대국의 길' 벼랑끝 전술의 이면 두 개의 판도라 상자 변화의 징후 6장 미래를 찾아서 북한에 식량이 넉넉해지면? 전략으로서의 대북정책 남과 북의 자화상 우리들만의 냉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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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람들의 동포에 대한 태도는 극에서 극을 달린다. 어떤 때는 부둥켜안고 이별의 눈물을 흘려야 하는 동포요 한 겨레이고, 어떤 경우에는 처죽여야 할 철천지 '원쑤'가 된다. 그래서 북한에 처음 오는 사람들은 뜨거운 맛(?)을 보기 전까지는 자신을 대하는 북한 사람들이 어떤 사정을 안고 있고, 그 사정으로 인해 그 사람들의 겉과 속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언제 태도를 표변할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냥 동포려니 하며 순박한 감상에 젖어 같이 술판을 벌이고 덕담을 한다. 그리고 다행히 아무 일 없이 잘 끝나면 집으로 돌아갈 때 '나도 통일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통일의 역군이나 투사정신을 좀 발휘하다가, 사소한 일로 북한 사람과 '원쑤'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남북의 투사들이 대결하게 되면 도저히 말릴 수 없는 사태로까지 발전한다. 사생결단의 싸움이 되는 것이다. 대개는 북한 사람들이 먼저 말꼬리를 잡거나 트집을 잡아 도발하곤 하지만, 한편으로 그 원인은 남한 사람들이 제공하곤 한다. 북한을 방문하는 남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북한 사람들이 약점으로 생각하거나 아픈 곳을 장난삼아 건드려보려는 짓궂은 면이 있는 것이다. --- pp. 113~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