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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의 사랑 이야기
이우일 그림
마음산책 200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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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모든 사랑은 다음에 오는 사랑에 의해서 정복된다

저자 소개 1

그림이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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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한 만화가입니다. 세대를 이어가며 꾸준히 사랑받는 어린이의 필독서 ‘노빈손’ 시리즈, ‘용선생’ 시리즈 외 수많은 어린이책과 어른을 위한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우일우화』, 『옥수수빵파랑』, 『좋은 여행』,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 『이우일 선현경의 신혼여행기』, 『퐅랜, 무엇을 하든 어디로 가든 우린』, 『하와이하다』, 『파도 수집 노트』 등이 있습니다. 그림책 작가인 아내 선현경, 딸 은서, 고양이 떫보와 함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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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23쪽 | 153*224*20mm
ISBN13
9788989351412

책 속으로

당신을 위해 스튜를 만들고 싶은데 내게는 냄비가 없어
당신을 위해 머플러를 뜨고 싶은데 내게는 털실이 없어
당신을 위해 시를 쓰고 싶은데 내게는 펜이 없어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중에서)

--- p. 213

"나는 틀림없이 그 어떤 것에서든 너에 관한 것을 발견해서 반드시 기억해 낼 거야."
걸으면서 문득 그녀가 말했다.
"비록 잊어버린다 할지라도."
"그 어떤 것이라니?"
"함께 많은 걸 보았고 많은 걸 먹었잖아. 그러니 이 세상의 그 어떤 풍경도 네 자취가 담겨 있을 거야. 우연히 지나친 갓 태어난 아기, 복어회 밑으로 비치는 접시의 선명한 무늬, 여름 하늘의 불꽃놀이, 저녁 무렵 바다에서 달이 구름에 가려질 때, 테이블 밑에서 누군가와 발이 부딪쳐서 미안하다고 말할 때, 누군가 친절하게 물건을 주워주어서 고맙다고 말할 때, 곧 죽을 것 같은 할아버지가 비틀비틀 걸어가는 것을 볼 때, 길거리의 개나 고양이, 높은 곳에서 본 경치, 지하철 역으로 내려가서 미적지근한 바람을 얼굴에서 느낄 때, 한밤중에 전화가 울릴 때, 다른 그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때, 그 사람의 눈썹 선에서도 반드시."
"그렇다면 살아 있는 모든 것이라는 뜻?"

--- pp. 190∼191

줄거리

1부. 사랑의 순간
사랑은 불가사의하고 난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사 이래 많은 이들이 '사랑이란?' 물음을 안고 나름대로의 답을 시도해왔다. 1부에서는 사랑의 숱한 정의와 함께 고백 전의 두근거림, 상사의 병, 구애의 과정, 사랑의 확인, 다가서기, 남녀간의 동상이몽, 사랑의 미묘함과 질투의 괴로움 등 사랑이 싹트는 순간에서 연애에 이르기까지 사랑의 다양한 장면들을 담고 있다.

2부. 사랑의 열매
2부에서는 연인의 결합 또는 결혼에 대해 다루고 있다. 1부가 사랑의 낭만적이고도 드라마틱한 면에 대해 다루었다면 2부는 좀더 현실적인 조언을 담고 있다. "사랑의 컵에 사랑이 찰 넘치는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신이 잘못할 때마다 그것을 인정하고 당신이 옳을 때마다 입을 다물어야 한다"는 미국 시인 내시의 말이나, "성공적인 결혼이란 매일매일 개축해야 하는 건물과 같은 것이다"라는 프랑스 소설가 모루아의 말은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내와 노력이 요구됨을 새롭게 상기시켜준다.

3부. 사랑의 상실
실연으로 괴로워해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유행가 가사의 진정성을 깨닫게 된다. 3부 에는 실연한 경험이 있거나 실연중인 이들에게 쓰리고도 아련한 느낌을 주는 문구들이 실려 있다. "당신의 모든 마음을 사랑에 걸지 마라. 사랑은 그저 고통으로 끝날 수도 있는 것이다"라는 미국 시인 컬런의 말이나 "당신을 사랑하는 자가 당신을 울릴 것이다"라는 아르헨티나의 격언 등이 사랑의 쓴맛에 대한 깊은 울림을 준다.

출판사 리뷰

<만화가 이우일의 변모>
썰렁한 '도날드닭'과 비실비실한 '작대기 인간', 엽기적인 '존나깨군', 못생긴 '딸기'…….
지금까지 이우일이 탄생시켰던 캐릭터를 떠올려볼 때, 이번『러브북』에서 선보이는 귀엽고 착한 토끼 '버니(bunny)'는 자못 '이우일스럽지' 않은 느낌이다. 이우일이 「작가의 말」에서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작가는 "평소 닭살 돋는 사랑이야기를 혐오하는 부류의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런 이우일이 귀여운 토끼 캐릭터를 데리고 사랑이야기를 펼쳤다. 그의 썰렁함과 엽기성을 좋아했던 팬이라면 "이우일이 변했다"라고 할 만도 하다. 『러브북』에는 사랑에 관한 명언과 문학작품의 인용문을 소화해낸 작가 이우일의 신작 그림 94편이 담겨 있다. 작가는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번에 이우일이 펴낸 『러브북』에는 원색적인 성묘사도 없고 폭력 장면도 없다. 개성적인 캐릭터와 사랑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러브북』은 '전체 등급 관람가'이다.

이번 이우일의 작업은 독특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도날드닭'이나 '존나깨군' 같은 창작 연재만화와도, '노빈손 시리즈' 같은 일러스트 작업과도 차별점을 지닌다. 어디에도 연재되지 않았던 전작이다. 이우일은 '사랑'이라는 주제의 창작 그림책을 완성하기 위해 사랑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담은 동서고금의 명언집을 섭렵했다. 독서를 하는 가운데 마음에 와닿는 문구들을 하나하나 체크하고, 그것들을 이우일식으로 재해석한 뒤, 다시 그림으로 형상화해 낸 결과물이 바로『러브북』이다. 짧은 명언에 담긴 함축성을 포착하여 그림으로 표현했기에 명언의 묘미가 한층 살아난다. 촌철살인, 그리고 긴 여운으로 이어지는『러브북』은 사랑에 빠져 있거나, 권태기에 들어섰거나, 실연당한 이들 할 것 없이 '사랑'으로 고민하는 이들 모두에게 사색의 시간을 제공해준다.


<캐릭터의 성격과 힘>
사랑이야기의 주인공은 무명의 '남과 여'들이다. 그런데 『러브북』에는 또 하나의 핵심적인 캐릭터가 등장한다. 아기 토끼 '버니'다. 본래 토끼는 겁 많고, 얌전한 데다 잘 놀라는 동물로 알려져 있는데, 버니 역시 그러하다. 겁먹은 듯 순진한 눈망울에 분홍빛 홍조를 띠고 있는 흰색 토끼 버니는 연인들의 주변을 맴돌며 사랑의 섬세하고 미묘한 순간들을 포착한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흔히 눈 멀기 십상이다. 사랑에 쌉쌀한 맛이 가미되는 것은 바로 이 '맹목'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연인들이 눈 먼 순간에도 버니는 커다란 눈망울을 굴리며 그들을 응시하고 때로는 개입한다. 제3자적 시선으로 연인들을 바라보는 버니의 눈에는 연민이, 측은함이, 안타까움이 배어든다. 때로는 놀람이, 경악이, 곤혹스러움이 떠오른다. 조언과 꾸짖음, 밀고를 서슴지 않는가 하면 사랑을 잃은 연인 곁에 그저 나란히 앉아 위로해주기도 한다. 버니의 표정과 행동 하나하나에 사랑의 희로애락이 풍부하게 떠오른다.


<출판 트렌드에 새 점을 찍다>
출판 시장에서 그림 텍스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단순히 시각적인 화려함만 부각해서는 감식안의 수준이 까다로운 독자들에게 호소하기 어렵다. 출판물로서의 제대로 된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글 텍스트와 그림 텍스트가 잘 맞물려 상승효과를 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러브북』은 삽화 위주의 그림책들과 차별점을 갖고 있다.

글 텍스트에 있어서 한글 문장과 영어 문장을 동시 표기한 점도 특이하다. 같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언어의 특성에서 오는 미묘한 해석의 차이가 있기에 읽는 재미가 두 배로 늘어난다. 책의 맨 뒷부분에는 <찾아보기Ⅰ>과 <찾아보기Ⅱ>를 수록했다. <찾아보기Ⅰ>은 본문의 삽화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축소시켜 마음에 와 닿았던 그림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찾아보기Ⅱ>에는 사랑에 관한 명언과 명문장을 남긴 작가들의 인명을 가나다순으로 수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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