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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마을
양장
이청준
문학과지성사 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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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 전집

책소개

목차

닭쌈
진달래꽃
여선생
바람의 잠자리
거인의 마을
우정
제3의 신
훈풍

자료_텍스트의 변모와 상호 관계_이윤옥

저자 소개 1

Lee Chung Joon,李淸俊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퇴원'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 공모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으며 1966-72년 월간 [사상계] [아세아] [지성] 편집부 기자로 재직하였고, 1999년에는 순천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석좌교수로 활동하였다. 작품으로는 『병신과 머저리』, 『굴레』, 『석화촌』, 『매잡이』, 『소문의 벽』, 『조율사』,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떠도는 말들』, 『이어도』, 『낮은 목소리로』, 『자서전들 쓰십시다』, 『서편제』, 『불을 머금은 항아리』, 『잔인한 도시』, 『살아있는 늪』, 『시간의 문』, 『비화밀교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퇴원'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 공모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으며 1966-72년 월간 [사상계] [아세아] [지성] 편집부 기자로 재직하였고, 1999년에는 순천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석좌교수로 활동하였다.

작품으로는 『병신과 머저리』, 『굴레』, 『석화촌』, 『매잡이』, 『소문의 벽』, 『조율사』,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떠도는 말들』, 『이어도』, 『낮은 목소리로』, 『자서전들 쓰십시다』, 『서편제』, 『불을 머금은 항아리』, 『잔인한 도시』, 『살아있는 늪』, 『시간의 문』, 『비화밀교』, 『자유의 문』, 『별을 보여 드립니다』, 『가면의 꿈』, 『당신들의 천국』, 『예언자』, 『남도 사람』, 『춤추는 사제』, 『흐르지 않는 강』, 『낮은 데로 임하소서』, 『따뜻한 강』, 『아리아리 강강』, 『자유의 문』 등 여러 편의 소설과 소설집이 있으며 수필집 『작가의 작은 손』, 『사라진 밀실을 찾아서』, 『야윈 젖가슴』 등을 비롯해, 희곡 『제3의 신』등이 있다.

그 밖에 동화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를 비롯하여 판소리 다섯마당을 동화로 풀어 쓴 『놀부는 선생이 많다』, 『토끼야, 용궁에 벼슬 가자』, 『심청이는 빽이 든든하다』, 『춘향이를 누가 말려』, 『옹고집이 기가 막혀』를 포함한 많은 작품이 있다.

어렸을 때 아버지와 큰형, 아우의 죽음은 이청준을 문학의 길로 이끌었다. 벽촌이던 고향에서 광주로 고등학교를 진학하여 고향 사람들의 자랑거리였다. 법관이 될 거라는 기대를 뒤로 하고 그는 문학의 세계에 눈을 돌리고 독문학과에 진학했다. 우리 현대소설사에서 가장 지성적인 작가로 평가 받는 이청준은 그의 소설에서 정치·사회적인 메커니즘과 그 횡포에 대한 인간 정신의 대결 관계를 주로 형상화하였다. 특히 언어의 진실과 말의 자유에 대한 그의 집착은 이른바 언어사회학적 관심으로 심화되고 있다.

그의 소설들 중에는 영화화된 작품이 많은데, 1972년 정진우 감독의 ‘석화촌’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컬트 감독으로 추앙받는 김기영 감독의 ‘이어도’(1977), 맹인 목사 안요한의 일대기를 그린 이장호 감독의 ‘낮은 데로 임하소서’(1982), 국내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1993)와 ‘축제’(1996), ‘천년학’(2006), 삶의 의미와 구원의 문제를 탐색케 하는 칸영화제 수상작인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 그리고 2008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됐던 윤종찬 감독의 ‘나는 행복합니다’(2008) 등이 모두 이청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다.

또한 그는 동화쓰기에도 힘을 기울여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를 비롯하여, 판소리 다섯마당을 동화로 풀어 쓴 『놀부는 선생이 많다』『토끼야, 용궁에 벼슬 가자』『심청이는 빽이 든든하다』『춘향이를 누가 말려』『옹고집이 기가 막혀』를 집필하기도 했다. 동인문학상, 한국일보 창작문학상, 이상문학상, 중앙문예대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제비꽃 서민 소설상 등을 수상했으며, 사후에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초기에는 상징적이고 관념적인 성격의 소설을 많이 썼으나 1980년대 접어들면서 보다 궁극적인 삶의 본질적 양상에 대한 소설적 규명에 나섰다. 2007년 폐암을 선고받고 항암치료 중 병세가 악화돼 입원치료를 받다 2008년 7월 31일 유명을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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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32g | 139*212*20mm
ISBN13
9788932021546

출판사 리뷰

자연과 인간에 배반당하는 삶,
두 얼굴의 삶과 죽음에 잇닿는 수평선의 질문


[이청준 전집] 34권으로 중단편집 『거인의 마을』(문학과지성사, 2017)이 출간되었다. 중편소설 「거인의 마을」(1970~1971)을 비롯해, 작가가 고등학교 재학 중에 『학원』지와 광주일고 문예지에 쓰고 발표한 「닭쌈」(1958)과 「진달래꽃」(1958), 그리고 그의 유일한 희곡인 「제3의 신」(1982) 등 총 여덟 편의 작품이 묶였다.

희곡 「제3의 신」을 제외하고 일곱 편 모두 단행본에 처음 묶이는 셈으로, 작가가 등단을 전후로 하거나 본격적인 소설 창작을 전개하기 시작한 60~70년대 초반에 발표한 작품들이다. 또 ‘상호 텍스트성의 원리’로 중첩되고 연결되는 이청준의 소설 세계를 예외 없이 입증하는 작품들로 이청준의 주요 작품들의 연원에 해당하는 소재와 내러티브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가령, 닭싸움의 정경 묘사와 그를 바라보는 인물의 내면을 다룬 「닭쌈」은 이후 「그 가을의 내력」(1973)에 닭이 개로만 바뀌었을 뿐, 이야기의 원형이 그대로 이어진다. 이청준이 광주일고 1학년 재학 시절 발표해 문예상 산문 부문 1등을 수상한 「진달래꽃」은 진달래꽃의 다른 이름, 두견화(杜鵑花)의 내력을 엮어 풀어내는데, 이 내용 역시 단편 「석화촌」(1968)에서 재현되기도 한다. 실존 인물 등 자전적 요소가 비교적 많이 담긴 「여선생」(1969)의 경우, 등장하는 인물 여성과 그 선생이 겪는 일화가 장편소설 『흰옷』(1993)을 비롯해, 단편 「돌아온 풍금소리」(1983), 「빛과 사슬」(1998), 중편소설 「키 작은 자유인」(1989) 등 여러 작품에서 주요 매개 역할을 맡는다.

이청준이 한때 재직했던 잡지사에서 발행한 월간지 『여원』에 발표했던 단편 「바람의 잠자리」(1969)는, 장편소설 『신흥 귀족 이야기』(1971)의 액자식 구성 소설 속 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품 속 주요 화자이자 소설가인 지상민이 몰락한 귀족 가문인 ‘석씨 별장’에 머물면서 석씨 부인, 은영, 정숙 이 세 여인 간에 얽힌 비밀스런 내력을 관찰해 소설을 쓰지만 변화와 갈등 끝에 끝내 작품의 완성을 보지 못한다는 『신흥 귀족 이야기』의 한 축이 고스란히 「바람의 잠자리」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여성지 『여성동아』에 발표했던 「우정」(1972)은 장편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1969), 『이제 우리들의 잔을』(1970), 『낮은 데로 임하소서』(1981)는 물론이고, 그 외 다수의 단편에서 주요 인물인 여학생의 성격과 소재를 공유하고 있다.

표제작인 중편 「거인의 마을」(『농민문화』 1970년 10월~1971년 3월 연재)에서 이청준은 가난을 구체적 삶으로 체험한 사람들, 생존을 위해 바다에 맞서 싸우고 죽음까지도 불사하는 그 인간의 의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말 그대로의 가난과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농촌 현실을 누구보다 뼛속 깊이 새긴 작가이기에, 그 가난을 쫓기 위해 간척사업―절강제(희생제의)―무너지고 쌓기를 반복하는 제방 공사의 연쇄가 갖는 의미를 탐문하는 내내, 살아내는 삶에 대한 비장감과 어떤 숭고함을 잃지 않는다. 진지하고도 선입견 없는 질문을 던지려 한 이청준의 작가의식은 물론, 이 작품에 주요하게 반복되는 간척사업과 희생제물, 태풍 등의 자연재해 등의 소재 역시 장편 『당신들의 천국』(1976) 『제3의 현장』(1984) 『자유의 문』(1989)에서 주요하게 그려지고 있다.

절강 잔치란 다름이 아니라 바로 그 가간을 묻어 장사 지내는 행사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바다보다도 무섭고, 죽음보다도 무섭고, 그 죽음이 기다리는 바다로 그들을 내쫓고 있는 고달픈 세상살이보다도 더욱 무서운 가난―그 가난을 쫓기 위하여 방뚝을 쌓고 바다와 끝없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방뚝이 모두 쌓이고 바다가 그곳에서 쫓겨났을 때 마지막으로 그 가난을 파묻는 행사가 절강 난리라는 것이었다. 그곳에다 사람을 빠뜨려 넣어야 한다는 것도 바로 그 가난의 상징으로서, 마지막으로 그 가난을 파묻는 절차를 끔찍스런 실감으로 증거하고 확인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결국 싸움은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하지만 싸움이 다시 시작된 것은 따지고 보면 사실 달이의 그런 생각과는 별로 큰 상관이 있는 일이 아니기는 했다. 물론 달이로서도 이젠 마을을 떠날 생각 같은 건 하지도 않았고 그리고 언제나 아버지의 죽음만을 생각하면서, 그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바닷가의 가난을 영영 절강 터 속으로 묻어버리고 싶어 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싸움이 시작된 것은 실상 그 달이 때문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상하게도 소년의 아버지의 죽음을 보자 마을 사람들은 마치 이제 정말 진짜 절강 제사를 지내게 되기라도 한 듯 갑자기 일을 다시 시작하고 나섰던 것이다. 달이의 생각 때문에서가 아니라 바로 그 아버지의 죽음 때문에 말이다. 그리고 어찌 보면 그 죽음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온통 화가 나서 바다에 복수라도 해서 덤벼들 듯이 대단스런 기세로 말이다.
그런데 이번엔 끝내 마을을 뜨지 않기로 한 달이까지도 그 싸움판에 끼어, 마을 사람들과 함께 돌도 깨고 흙차도 밀어 나르고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는 일이었다.
―「거인의 마을」, 『거인의 마을』, pp. 116~17.

하나의 수평선이 있다. 어떤 사람은 이 수평선을 꿈과 동화의 나라로 넘어가는 아름다운 길목처럼 생각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죽음과 고난이 기다리는 마의 계단쯤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은 어느 쪽도 수평선이라는 것을 옳게 이해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수평선은 실상 그 어느 한쪽의 생각에만 합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진짜 아름다운 동화의 길목이 될 수 있는 동시에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때때로 거짓 없는 죽음의 계단이 되어버리곤 하는 것이 그 수평선인 것이다. 어느 한쪽만으로 수평선이 설명되어서는 안 된다. ―이청준, 「거인의 마을」 연재를 마치고 (『농민문화』 1972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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