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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영원히 매혹적인 수수께끼, 천재 1장 뮤즈의 신에 사로잡힌 자들 ‘모든 것은 내가 아니라, 바로 저기 저 위에서 나오노라’ 그는 신에게 사로잡혀 있었다 신의 대변인 기술이 아닌 신적 영감의 산물, 시詩 플라톤적 열광 2장 스스로 신이 되려 하다 ‘운명의 목덜미를 움켜쥐겠노라!’ 사로잡은 자가 천재다 시대를 선택하는 천재, 시대가 선택하는 천재 숭고한 규칙 파괴자 숭고는 고매한 정신의 울림이다 3장 숭고한 규칙 파괴자 타고난 천재성 vs 학습된 천재성 숭고함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천재성과 숭고함 최초의 성공적 음악 천재, 헨델 4장 근대적 천재의 탄생 메인웨어링의 헨델 대자연은 헨델에게 재능을 심어두었다 악마 같은 꼬마 연주자 헨델은 숭고성 그 자체로 여겨졌다 규칙 파괴자 헨델 롱기누스적 천재의 칭호를 부여받다 기술자에서 예술의 천재로 5장 천재, 이데아를 직관하는 자 판단력 비판 이해관계 없는 무관심성 순수한 관조는 모든 이들에게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천재론의 키는 쇼펜하우어에게로 예술은 천재의 작업이다 광기, 자아 상실, 그리고 사로잡힘 천재는 어른의 탈을 쓴 아이다 6장 영원히 아이로 남은 천재 플라톤적 천재의 상징 천재의 어린 시절 가장 위대한 신동의 탄생 괴테를 사로잡은 ‘영원한 소년’ 모차르트는 음악적 천재의 상징인가? 진자의 추는 베토벤에게로 7장 천재, 예술에 규칙성을 부여하다 관념의 연합 창조성 + 심미성 = 천재성 자연은 천재성을 통해 예술에 규칙성을 부여한다 칸트적 천재성의 네 가지 특성 천재성은 어떻게 아름다움과 연결되는가 규칙을 지배하고 제정하는 칸트적 천재 천재는 베토벤에서 완성되었다 8장 길들여지지 않은 천재 롱기누스적 천재성의 칸트적 표현 천재 베토벤에 대한 여섯 가지 단상 베토벤은 지저분한 게으름뱅이였다 베토벤은 황홀한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다 베토벤은 귀머거리였다 베토벤은 영웅이었다 베토벤은 규칙에 복종하지 않음으로써 도전했다 베토벤은 자연에서 독창적인 악상을 떠올렸다 롱기누스적 천재의 화신 ‘그렇다면 내가 그것을 허용하겠네!’ 베토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되었다 예술에 규칙을 부여하는 천재 9장 다시 돌아온 영원한 천재 소년 모차르트의 베토벤화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아들 다시 돌아온 영원한 소년 천재 신화 신은 노력하는 자, 살리에리를 선택했어야 했다 0%의 노력과 100%의 영감 기교가 필요 없는 천재성 vs 기교가 전부인 천재성 10장 노력만으로 일가를 이루다, 그러나 일벌레 천재론 성실한 노력가형 인물 바흐 근면한 자수성가형 인물 하이든 비범한 집중력은 천재의 자질이 될 수 있는가? 천재성의 해체 11장 천재는 허구인가? 정치적으로 만들어진 천재 베토벤 천재 만들기 두셰크와 베토벤, 하이든과 베토벤 음악적 능력, 흥미 그리고 가치 가치 회의주의와 가치 상대주의의 혼란 불순한 정치적 의도가 천재를 만든다? 왜 베토벤이어야 하는가? 제12장 여성은 천재가 될 수 없는가? 페미니스트 비평 칸트와 쇼펜하우어가 바라본 여성 천재 천재성의 현대적 이미지 천재의 영향력 13장 천재, 인간으로서 신화를 이룬 자 사로잡힌 천재와 사로잡은 천재가 모두 필요한 이유 일벌레 천재, 사로잡힌 천재, 사로잡은 천재! 진정한 천재는 누구인가? 최고의 수준에서 성취된 인간의 속성, 천재성 주註 찾아보기 |
Peter Ki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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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천재란 어떤 존재인가? 그들은 어떻게 천재로 만들어지는가? 천부적으로 타고나는 것인가, 아니면 특출한 ‘재능’이 피땀 어린 ‘노력’을 만나 이루어낸 인간승리의 위대한 결과물인가?
이에 대한 대답이 어렵다면 질문을 조금 바꿔보자. 천재성이란 무엇인가? 누구나 천재가 될 수는 없지만, 천재성은 모든 이에게 내재된 속성이라는 믿음이 강하지 않은가? 그런데도 소수의 사람들만 천재의 반열에 오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천재성이 발현되는 프로세스가 몇몇 선택받은 소수에게만 전해져 내려오는 것은 아닐까? 자신도 모르게 ‘영감’에 휩싸이는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역량을 능동적으로 구사하는 것인가? 천재에 대해 두서없이 의문을 나열할수록, 우리가 천재 또는 천재에 대해 얼마나 피상적인 이미지만을 갖고 있는지가 드러난다. 그만큼 천재라는 존재가 마치 신(神)처럼 불가사의하고 신비롭게 여겨지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 서문 중에서 “음악적 재능이 그렇게 어린 나이에 나타날 수 있는 건 당연하네. 음악은 외부에서 오는 어떤 큰 자양분이나 삶의 경험 같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 타고난 내적인 것일세. 물론 모차르트와 같은 현상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더 이상 설명할 수 없는 불가사의임이 분명하네. 하지만 신이 우리를 놀라게 하는 비상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 재능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을 통해 그의 기적을 행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어떤 곳에서 기적을 행할 기회를 찾을 수 있겠는가?”--- 6장 ‘영원히 아이로 남은 천재’ 중에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안톤 할름이 그가 작곡한 소나타를 베토벤에게 가져온 적이 있었다고 체르니는 전한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베토벤이 몇 가지 오류들을 지적하자 할름은 베토벤 본인도 규칙을 벗어나는 많은 실수를 하지 않았느냐며 반격했다. 이에 대해 베토벤은 ‘맞네. 그래도 나는 실수를 허용했지만(permit), 자네는 실수를 허용한 것이 아니라 범하지(commit) 않았던가?’라고 응수했다.” (…)천재로서의 베토벤은 규칙을 파괴해야만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는 천재이기를 저버리게 된다. 반대로 할름은 규칙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가 의미 있는 작곡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기처럼 재능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천재들이 마련해둔 기존의 모델들을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천재가 아닌 그는 규범을 파괴할 수 없다. 만약 그렇게 하면 그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작품들만 만들게 될 것이다. 천재가 아닌 그에게는 규칙의 안내가 필요하며 그 규칙의 모델들을 제공하는 이가 바로 천재다. --- 8장 ‘길들여지지 않은 천재’ 중에서 “순간 나는 두려워졌다…. 인간을 통해 신의 음성을 들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들은 것은 음란한 아이의 목소리였다. 한 번도 누군가를 도와본 적이 없는, 심술궂고, 킬킬거리며, 우쭐대기나 하는 철딱서니 없는 모차르트! 남편을 등쳐먹는 아내를 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만 지껄여대던 그 모차르트가 당신의 유일한 작품이라니!” (…)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말에서 〈마술피리(Die Zauberfl?te)〉가 이미 완성되었음을 직감한다. 그는 못 믿겠다는 듯 모차르트에게 묻는다. “아니, 끝냈다니? 그렇게 빨리 말인가?” 이에 대한 모차르트의 대답이 가히 걸작이다. “그렇다네. 음악은 절대 어려운 게 아닐세. 결혼이 어려운 것이지.”--- 9장 ‘다시 돌아온 영원한 천재 소년’ 중에서 간혹 사람들이 바흐에게 어떻게 해서 그렇게 높은 수준의 음악적 기교를 터득하게 되었는지 물으면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부지런한 삶을 살아야 할 의무를 다한 것뿐이오. 누구든 나처럼 부지런하게 살면 나와 같은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오.” 그는 자신의 재능이 타고난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 10장, ‘노력만으로 일가를 이루다, 그러나’ 중에서 “천재가 우리와 격이 다른 사람들, 우리보다 고등(高等)한 피조물들로서 우리의 욕구와 감정, 사고에 맞지 않는 존재들이라면, 천재적인 작품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천재가 신이나 지구 밖에서 온 여행객이라면 결코 우리에게 말을 거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에게 말을 건다. 그러므로 우리는 천재들이 우리와 다르지만, 또한 우리들처럼 먹고, 자고, 사랑하고, 속이고, 훔치고, 증오하고, 희생하고, 슬퍼하고, 관대하고, 이기적이기도 한, 모든 결점을 포함한 인간이라는 두 모순된 직관을 모두 인정해야만 한다. (…) 천재는 외계에서 온 존재들이 아니다. 그들은 인간이다. 우리는 그들에게서 인간적 속성을 본다. 가장 높은 수준에서 성취되어 있는 인간의 속성을 천재에게서 발견하는 것이다. --- 13장, ‘천재, 인간으로서 신화를 이룬 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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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천재’에 대해 이런 책은 없었다!
천재의 본질과 그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 인간이라면 누구나 의문을 품음직한 주제, 천재 그리고 천재성. 우리는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이를 ‘천재’라 하며, 그들이 지닌 능력을 ‘천재성’이라 부른다. 우리의 궁금증은 이것이다. 천재들은 과연 어떻게 천재가 되는가? 이 책은 이 질문을 붙잡고 우리를 천재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이끈다. 어떤 천재는 ‘모든 것은 내가 아니라, 바로 저기 저 위에서 나온다’며 신이 자신을 사로잡아 천상의 작품을 만들어냈음을 시인한다. 반면 누군가는 ‘나는 천재로서 (누구도 만들지 못한) 규칙을 창조한다’고 자기 자신이 천재성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이 두 유형의 대표적인 모델은 바로 모차르트와 베토벤이다. 인간의 재능이라고는 믿기 힘든 놀라운 능력을 선보인 두 사람. 모차르트와 베토벤 모두 어릴 적부터 발군의 음악적 재능을 선보여 세상을 놀라게 한 신동(神童)이었다. 그러나 그 뒤의 행적은 크게 엇갈렸으니, 모차르트는 작곡을 하는 순간에도 당구채를 손에서 내려놓지 않는 ‘불성실한’ 천재였던 반면, 베토벤은 악상(惡想)이 떠오르면 며칠이든 식음을 전폐한 채 창작에만 파고드는 ‘외골수’ 천재였다. 평범한 사람들이 보기에, 창작을 위한 노력이라곤 전혀 하지 않는 모차르트는 마치 천진한 소년이 잠시 신에게 빙의(憑依)돼 작곡하는 것 같다. 반면 타고난 재능을 꽃피우기 위해 귀가 안 들리는 치명적인 장애마저 극복하고 ‘작곡’이라는 일생의 사명에 매진한 베토벤에게 ‘신’의 자리는 끼어들 틈이 없다. 오히려 자신에게서 청력을 앗아가버린 신과 대립해 승리를 거두려는 영웅적 면모마저 드러난다. 이렇게 해서 신에게 ‘사로잡힌 천재’와 신을 ‘사로잡은 천재’의 두 모델이 완성된다. 이 책은 모차르트로 대표되는 ‘사로잡힌 자’와 베토벤으로 대표되는 ‘사로잡은 자’의 양 축을 중심으로 시대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는 천재상을 소개하며, 그에 따라 천재에 대한 우리의 생각 또한 바뀌어왔음을 일깨운다. 철학과 예술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다양한 사상가들의 담론과, 이를 분석하는 저자의 흥미롭고도 깊이 있는 시각은 그동안 우리가 피상적으로만 인식하고 있던 ‘천재’라는 존재에 대해 근본적으로 새롭게 성찰하는 기회를 준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헨델, 모차르트, 베토벤, 바흐, 하이든 등 예술의 천재들을 주인공으로 한 생생한 일화들은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헨델, 모차르트, 베토벤, 바흐, 하이든…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롱기누스, 칸트, 쇼펜하우어, 괴테… 인류 최고 지성들이 펼치는 천재론이 유려하게 펼쳐진다! 천재에 대해 갖고 있는 우리의 환상은 크게 두 가지가 아닐까. 하나는 누구든 노력하면 천재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천재를 범접할 수 없는, 한 차원 높은 존재라 인정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인간승리’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천재를 그려보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러한 ‘일벌레 천재’들은 진정한 천재의 반열에 오르기에 부족하다고 단언한다. 바흐와 하이든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성실함과 비범한 집중력을 발휘해 거장으로 우뚝 섰지만, 그들에게 ‘천재’라는 칭호를 붙이기는 어렵다는 것. 천재라 불리기 위해서는 입지전적 인물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절절한 성공담’ 이상의 그 무언가가 더 필요하다. 천재에 대한 일반인의 또 다른 환상은 이와 정 반대편에 서 있다. 즉 천재란 하늘이 내려준다는 것이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는 신동을 볼 때면 천재란 ‘인간의 탈을 쓴 천상의 존재’라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속성 또한 천재의 본질과 맞지 않는다고 부정한다. 저자는 ‘천재는 신이 아니다’고 단언한다. 우리가 천재에게 끌리는 이유는, 그가 신의 역사(役事)이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신비’이기 때문이라는 것. 인간의 속성이 가장 높은 수준에서 발현되는 모습을 천재에게서 발견하기 때문에, 우리는 천재에게 매혹되는 것이다. 마침내 인류 최고의 지성들이 찾아낸 답은 ‘인간으로서의 천재’다. 어쩌면 단순하기까지 한 이 답을 찾기 위해 그들이 거쳐온 수많은 사고(思考)와 논쟁, 그리고 예술 천재들의 생생한 일화가 저자의 날카로운 해석과 함께 유려하게 펼쳐진다. 이 책을 통해 천재와 천재성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고찰하게 되는 것은 물론, 어디서도 쉽게 접하기 힘든 지적 깊이와 포만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