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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day 01 ~ day 08, 리스보아에서 파티마까지
□ 기찬 전차로 알차게 리스보아 즐기기 □ 파티마의 성모 발현 02. day 09 ~ day 12, 파티마에서 코임브라까지 □ 산타클라라 03. day 13 ~ day 17, 코임브라에서 포르투까지 04. day 18 ~ day 22, 포르투에서 뚜이까지 05. day 23 ~ day 30, 뚜이에서 산티아고까지 걷기 예찬: 산티아고 3부작을 마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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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가는 길 3부작, 완간
‘걷는 여행자’ 김효선
역사책을 즐겨 읽던 인터넷 비즈니스우먼 김효선은 그새 네 권의 책을 낸 여행작가로 변신했다. 방송 출연, 휴먼테크 강사, 송파사랑걷기운동본부의 송파밤길걷기 기획자, 프로스펙스 워킹홍보대사 등 도시 속에서의 걷기 실천을 위한 하부구조를 다지는 운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녀는 오늘도 도심 속에서도 걷기의 기쁨이 안전하고 뿌듯하게 꽃필 수 있도록 해보자는 꿈을 꾸고 있다. 꿈을 상상할 뿐만 아니라 하나씩 둘씩 실천할 줄 아는 추진력. 어쩌면 산티아고 가는 길을 여러 차례 다녀오며 얻게 된 자산 중에 가장 큰 것이 바로 그런 힘이 아닐까 한다. “모든 여행이 사람을 바꾸지만, 걷기 여행은 더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걷는 여행자는 안락한 과습과 풍습을 스스로 벗어던지는 경험을 하고서, 도시로 돌아온다. 그들의 몸은 ‘다른 공기를 마시는 희열’을 맛보며, 자연의 본능과 리듬에 완벽하게 합일하는 체험을 거쳤다. 그들의 정신은 소박함의 세례를 흠뻑 받아 넉넉한 여유의 공간으로 포맷되었다. 이제 그들이 몸으로 일궈낸 이 소박한 걷기 체험이, 난공불락 같던 도시도 얼마든지 새롭게 인간의 몸에 알맞게 바뀔 수 있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267쪽) 포르투갈 길의 매력 프랑세스 길이나 플라타 길과 마찬가지로 포르투갈 길도 산티아고까지 한적한 전원지대를 가로질러 산지를 넘어 길게 이어진다. 포르투갈 수도 리스보아에서 시작한 카미노는 “오브리가다”(감사합니다)와 “아테로구”(안녕)를 외치다 보면 1주일만에 성모발현의 성지인 파티마에 이른다. 진흙을 구워 만든 채색타일인 아줄레주의 매력(56~59쪽)에 흠뻑 빠져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지치고 우울해 하는 절친 제프에게 “너 자신을 위한 시간도 필요해”라며 장거리 도보여행을 권했다는 얀, 두 친구를 만난 것도 그 즈음. 김효선에게 이들은 작은오빠 제프, 큰오빠 얀(221쪽 사진)이 되어 함께 산티아고까지 걷게 된다. 장거리 도보여행에 매료된 사람들로 넘치는 포르투갈 길, 그러니 색다른 여행자들을 만나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 결혼 45주년을 기념해 45일간 걷기 여행 중이라는 북아일랜드 커플(98쪽), 달랑 5kg짜리 가방이 짐의 전부이던, 걷기 달인 브르타뉴 커플의 평화롭기 짝이 없는 웃음(106쪽), 발가락 다 드러난 조리 차림에 개까지 끌고 국경을 넘던 젊은 프랑스 커플(200쪽), 심지어 난처하게끔 ‘술 취한 순례자’의 모습을 드러내고 말던 가고시마에서 온 일본 아저씨(225쪽)까지. 그리고, 산티아고에 도착해 뜻밖에 재회한 한스. 두 번째 루트인 플라타 길을 함께 걸었던 한스는 거기서 킴을 기다리고 있었을까. 두 사람은 다시 만나, 한스가 이탈리아 여인 피아와 카미노에서 쌓은 로맨스와 그 로맨스가 허물어진 뒤의 상처를 다독이는 과정까지 긴 얘기를 나눈다. 기차를 타고 리스보아로 돌아가는 김효선을 배웅하며 한스는 가슴 미어지는 표정으로 인사를 건넨다. 김효선에게 그 인사는 산티아고 성인이 한스의 입을 빌어 건네는 말처럼 들리고…. “난 너를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 킴. 내 마음에 소중히 담겨진 사람이니까.” 걷기 예찬: 산티아고 3부작을 마치며 (266~271쪽) 소박하다, 그것은 걷는 여행의 중요한 열쇳말이다. (…) 걷는 여행자는 스스로 불확실하고 위태로운 길을 선택한 ‘자발적 문명 탈출론자’들이다. (…) 바꾼다, 그것은 걷는 여행의 또 다른 주요 열쇳말이다. 걷는 여행자들이 많아지면 우리의 무지막지한 자동차도시도 어느새 걷고 싶은 도시로 바뀐다. (…) 그런 의미에서 걷는 여행자는 이미 현재를 넘어선다. 걷는 발걸음이 벌써 미래에 한 발 걸치고 있는 것이다. 현재와 미래를 잇는 띠, 걷는 여행자는 그런 길을 내고 있다. (…) 루소는 계몽의 미래를 두고서 “자연으로 돌아가자, 문명인이 되어”라고 제안했다. 근대적 계몽의식으로 거듭난 문명인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 맺기를 제안한 것이다. 어느덧 짐짓 암울해 보이는 우리 시대의 문명, 그 미래를 향한 나의 제안은 이렇다. “도시로 돌아가자, 걷는 여행자가 되어!” 소박한 산티아고 가는 길은 나를 속속들이 바꾸어 놓았다. 내 몸과 내 맘을! 내 아량과 내 견해를! 나는 지금 우리 도시가, 우리 땅이 걷기 좋은 도시, 걷고 싶은 땅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열심히 뛰고 있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을 일이다. 이젠 상상뿐만 아니라 실천도 한다. 걷기 시작하면 당신의 꿈에도 날개가 돋을 것이다. 반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