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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ela Kyle Crossley
姜鮮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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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의 역사학계에서는 새로운 세계사 서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그간 유럽중심주의적 역사 서술과 자민족중심주의적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유럽이 아닌 다른 지역적 관점에서(지역사), 탈국가적 관점에서(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초국사), 인류적 관점에서(보편사), 지구적 관점에서(글로벌 히스토리=지구사), 우주적 관점에서(빅 히스토리=거대사) 세계사를 서술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새로운 시각의 세계사’ 연구는 한국에서는 21세기 들어 시작된 가장 최근의 논의이다. 이들 논의의 최전선에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글로벌 히스토리=지구사’ 연구로서, 이는 “지금 막 등장하는 모험적인 기획”이라 할 수 있다.
이 책 『글로벌 히스토리란 무엇인가』는 , 다양한 문화권의 역사학자들이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개념화하고 서사화하여 왔는지를 살펴본 연구서이다. 이 책의 저자인 파멜라 카일 크로슬리는 ‘글로벌 히스토리’ 개념이 20세기 이후에 새롭게 발굴된 역사 개념이 아니라고 말한다. 즉, 이미 고대의 역사학자를 비롯해 수많은 문명권의 역사학자들이 지구적 차원에서 역사를 서술해왔음을 밝히고 있다. 저자는 또한 이들 역사 서술에 사용된 서사 도구와 패턴을 ‘분기(Divergence, 하나에서 여럿으로 나뉜 이야기)’, ‘수렴(Convergence, 시간이 지나면서 모아지는 이야기)’, ‘전염(Contagion, 경계를 넘어 급격하게 변화하는 이야기)’, ‘체제(System, 상호작용하는 구조에 대한 이야기)’라는 네 가지 범주로 개념화함으로써, 지난 2천 년 동안 전 세계 역사학자들이 어떻게 시간과 공간의 변화를 읽고 해석해왔는지, 다양한 역사 서술의 방법과 개념을 새롭게 탐구하고 있다. 인류는 언제부터 과거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려 했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엮어 왔는지, 현재 ‘글로벌 히스토리’ 연구는 우리가 그리는 역사 지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궁금한 독자들에게 이 책은 매우 충실한 입문서 역할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