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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서론 : 모든 것이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1부 기술, 농업, 그리고 예술 1 미래에서 온 편지 2 독자적 생애를 사는 도구들 3 오천만의 농부들 4 포스트탄화수소시대의 미학 2부 자연의 한계와 인간의 조건 5 지속가능성에 대한 다섯 가지 원리 6 앵무새와 인간 7 인구, 자원 그리고 유린타운 3부 한 시대의 종말, 또 다른 시대의 시작 8 석유정점과 기후변화의 심리학 9 석유정점과 기후변화운동의 연계 10 베이비 붐 세대의 마지막 기회 11 스스로를 멸종에 이르게 하는 말 옮긴이의 말 주 찾아보기 |
Richard Hein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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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2107년의 젊은이들을 화나게 하는 방법을 하나 알려 드릴까요? 그들에게 예전엔 사람들이 잔디에다 수백만 갤런의 물을 계속 퍼부었다는 얘기를 해 주면 됩니다. 내가 그들에게 수세식 변기가 어떻게 작동했는지 설명하면 그들은 분노를 참지 못합니다. 어떤 친구들은 내가 이런 이야기를 날조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지금 물 문제는 심각합니다.
한편 사람들은 수십 년 전부터 필요에 의해 자기 몫의 식량을 스스로 가꾸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성공할 수는 없었으며 많은 이들이 굶주려야 했습니다. 가장 당혹스러운 건 좋은 종자가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이 다음 농사철까지 씨앗을 저장하는 방법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었으며 따라서 종자 저장량은 빠른 속도로 감소되어 갔습니다. 유전자 조작 식물은 벌들과 다른 유익한 곤충들을 멸종시켜 버리는 등 각종 생태학적 문제들을 일으켰습니다. 유전자 설계 종자 회사에서 특허권을 보존하기 위해 개발한 '자살 종자'는 그중에서도 최악이었습니다. 이제 자연 수분된 식용작물의 씨앗은 우리에게 금보다 더 소중합니다.---p.56 이제 나도 너무 늙어서 사람들에게 좀 더 관용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지내 보려 하고 있을 뿐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지난 세기 동안 일어났던 일에 대해 더 알고 싶고 궁금해 하리라 생각합니다. 정치, 전쟁, 혁명 등 아는 대로 말씀 드리겠지만 내가 모르는 것도 많습니다. 지난 60여 년간 그 전에 있었던 인터넷 같은 것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세계의 많은 부분에 대해 나는 거의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도 상상할 수 있겠지만 에너지 부족이 미국을 강타하고 경제가 선회 급강하(내가 아직도 이런 말을 쓴다는 것이 재미있군요. 우리들 중에 나처럼 아주 늙은 사람이나 비행기가 선회하여 급강하하거나 나는 것을 본 경험이 있으니까요)하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분노하며 누군가 비난할 사람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정부는 죄인이 되기를 원치 않았고 그래서 집권하고 있던 놈들(미안합니다. 나는 아직도 그들을 별로 동정하지 않습니다)은 정치 지도자들이 늘 해 왔던 대로 했습니다. 바로 외국의 적을 조작해 낸 거죠. 그들은 아무도 모를 섬뜩한 목적을 위해 군함, 폭격기, 미사일 그리고 탱크를 바다 건너로 파견했습니다. 사람들은 이것이 그들의 '미국식 생활 방식'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식 생활 방식 그 자체였습니다! ---p.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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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필요한 건 앞을 내다보는 프로메테우스가 아니라
뒤를 돌아보는 에피메테우스의 지혜와 성찰이다! 총 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각 장은 각기 독립된 한 편의 에세이여서 각 장의 순서를 바꿔 읽어도 무방하다. 2107년도를 살고 있는 백 살 노인이 자신이 태어난 해인 2007년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인 1장 '미래에서 온 편지'는 유토피아 소설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에드워드 벨러미의 『뒤를 돌아보면서: 2000∼1887』를 패러디한 것이다. 2107년은 자원을 둘러싼 전쟁으로 인해 이미 많은 생명이 희생되고, 인터넷이 없어 정보 공유가 거의 불가능하고, 농사 지을 종자와 물도 부족하고, 곳곳에 쓰레기더미가 넘쳐나고, 세대 간 갈등이 극에 달한 시대이다. 그러나 지역 공동체가 발전하고 인간이 문명에 대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영성을 존중하고 시간을 온전히 누릴 줄 아는 시대이기도 하다. 백 살 노인은 자신의 편지로 인해 2007년 이후의 역사가 바뀌고 그래서 그 편지가 역사상 가장 기괴한 유서이자 쓸모없는 기록이 되길 염원하며 편지를 끝맺는다. 2장 '독자적인 생애를 사는 도구들'은 인간이 통제불능의 거대한 기계의 톱니바퀴가 된 것 같은 현대 사회에서 도구가 어떻게 인간의 마음과 일상을 식민지로 만들 수 있었는지를 고찰한다. 기술에 대한 논쟁은 곧 사회의 구조와 미래에 관한 논쟁이 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 주는 장이기도 하다. 3장 '오천만의 농부들'은 저자가 슈마허 소사이어티에서 행한 연설문을 다듬은 글로, 석유와 천연가스의 정점이 현대 농업에 미칠 충격에 대해 논의하고 세계적 식량 시스템에 신속한 개혁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5장 '지속가능성에 대한 다섯 가지 원리'는 '지속가능한'과 '지속가능성'이란 말이 너무나 부주의하게 쓰이고 있는 현실에 대한 저자의 개인적 당혹감에서 탄생했다. 오늘날 이 말들은 안타깝게도 미래에도 지속가능할 사회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행동이나 계획(예를 들면 '지속가능한 성장')에 자주 덧붙여지고 있다. 이 장은 이들 주요한 언어의 실용적 정의를 정화하기 위한 저자 나름의 노력을 담고 있다. 4장과 6, 7장은 저자가 창작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영감을 받아 쓴 글들이다. 4장 '포스트탄화수소시대의 미학'은 미술공예박물관 전시를 보고 쓴 것이며, 6장 '앵무새와 인간'은 〈텔레그래프 힐의 야생 앵무새〉란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쓴 글이다. 또 7장 '인구, 자원 그리고 유린타운'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유린타운〉에 대한 관람 소감이다. 각각의 경우에 그 내용은 통상적 의미의 비평이라기보다는 이 책의 주제와 관련한 아이디어의 심화에 가깝다. 8장 '석유정점과 기후변화의 심리학'은 저자가 여러 사람들과 나눈 대화에서 비롯됐는데, 그들이 석유정점과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깨달음에 이르게 된 경험이 담겨 있다. 미지근한 물에 넣고 서서히 데우면 삶아져 죽을 때까지 위기를 감지 못한 채 꼼짝않고 앉아 있는 개구리처럼, 인류는 아직도 석유정점과 기후변화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저자는 인간이 석유정점이나 기후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의 단계를 거친다고 말한다. 이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겪는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 저자는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화석연료에 중독된 인류를 치료하는 데에 심리학과 사회 마케팅 방법론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보여 준다. 한편 저자는 2006년 가을 샌프란시스코에서 이틀간 열렸던 기후변화와 석유정점에 관한 회의에 참석한 당시, 양측이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9장 '석유정점과 기후변화운동의 연계'에서는 이와 관련된 문제점과 논점을 정리하고 보다 나은 의사소통과 조율을 통해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10장 '베이비 붐 세대의 마지막 기회'는 저자의 개인적 자기반성인 동시에 저자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인류의 동료집단을 향한 호소이기도 하다. 자원의 정점을 경험하며, 사는 동안 세계의 재생 불가능한 자원을 절반쯤 소비해 버린 베이비 붐 세대는 그간 전례 없는 파티를 즐겨 왔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잔치에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미래 세대에게 엄청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11장 '스스로를 멸종에 이르게 하는 말'은 언어의 능력에 대한 일종의 명상이다. 언어는 우리 인류가 하나의 종을 이룰 수 있도록 한 핵심 도구이다. 오늘날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집단적 행동양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 종이 갖는 특유의 언어 능력만이 이와 같은 진화적 변화를 조율해 낼 수 있다. 이 장에는 언어를 통해 인류가 더 늦기 전에 자연의 한계와 인류의 한계를 인식하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