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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벨그라드, 유고 수도에서 세르비아 수도로
첫날 아침 / 칼레메그단으로 가는 길 / 벨그라드 공방전 / 이반 메슈트로비치의 「프랑스 사람에 대한 감사」 / 군사박물관 / 흰색 도시 벨그라드 / 유고슬라비아와 세르비아 / 벨그라드 시내에서 / 안툰 아우구스틴치츠 / 티토 혹은 요시프 브로즈 / 병사, 비밀첩자, 파르티잔 / 티토의 별명 / 1, 2, 3, 4, 5, 6, 7의 나라 제2장 가톨릭과 동방정교회, 형제인가 적인가 콘스탄티노플, 하느님의 역사하심으로 / 비잔틴 제국 / 일리리아와 달마티아 / 동방정교회의 기원 / 그레고리 1세 대교황 / 제3의 로마, 모스크바 / 동방정교회를 정통으로 부르는 이유 / 파문 / 위조로 드러난 콘스탄티누스의 기증 문서 / 키릴 문자 제3장 드리나 강의 다리 메메드 파샤 소콜로비치 / 데브쉬르메 / 소설 「드리나 강의 다리」 / 발칸의 호메로스 이보 안드리치 / 카피아 / 여자의 야심 혹은 비운, ‘씨씨’ 혹은 엘리자베트 / 제4장 오스만제국과 합스부르크제국의 충돌과 몰락 오스만 제국의 등장 / 메메트 2세, “콘스탄티노플은 나의 것이다.”/ 위대한 자 술레이만 1세, 처음으로 합스부르크제국을 공격하다 / 1529년 빈 공방전 / 합스부르크제국의 분할 / 오스만 제국 쇠퇴하기 시작하다 / 형제살인과 카페스 / 예니체리의 흥망 / 전쟁의 의미 / 1683년 빈 공방전 / 카를로비치 조약 / 마리아 테레지아 / 카란세베스 전투, “이 세상에 야만적인 전쟁이 더 이상 없도록” / 탄지마트와 청년투르크혁명 / 쿠드 그라스 제5장 사라예보, 제1차 세계대전을 알리는 두 발의 총성 사라예보, 유럽의 예루살렘 / 1914년 6월 28일 / 귀천상혼 / 비운의 황태자 페르디난트 / 가브릴로 프린치프 / 프란츠 요제프 황제, “나에겐 되는 일이 없어.” /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 / 제1차 세계대전 / 민족분쟁이 왜 유럽 전체로 번지게 되었나? /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3국동맹 / 프랑스 영국 러시아의 3국 협상 / 콜리전 코스 /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의 빈 / 두 차례의 발칸전쟁 / 독일과 러시아의 계산 /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의 해체 / 제1차 세계대전과 주데텐란트의 교훈 제6장 이슬람 이야기, 한 손에는 코란 한 손에는 칼 아랍인의 시조 이스마엘 / 코란 혹은 쿠란 / 칼리프, 술탄, 이맘 / 지하드와 구에라 산타 / 이슬람교의 파벌 / 이슬람교의 법규와 모스크 / 한 손에는 코란 다른 손에는 칼 / 살라딘과 사자왕 리처드 / 에디르네 / 코소보 전투 / 「코소보의 처녀」 혹은 「블랙버드 필드의 처녀」 / 바예지드 1세, 티무르에게 잡히다 / 사도 바울의 도시 테살로니카 / 성상파괴운동 / 비잔틴제국의 몰락이 촉진한 르네상스 제7장 모스타르 다리, 보스니아 내전이 남긴 흉터 헤르체고비나의 수도 모스타르 / 모스타르 다리 / 스르프스카 공화국의 탄생, 내전으로 가는 길 / 보스니아 내전 / 스레브레니카를 기억하라 / 전범들 / 쉐베닌겐 이야기 /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연하브 스르프스카, 브로치코 특별구 제8장 두브로브니크, 10일간의 은둔처 크로아티아와 달마티아 / 두브로브니크성 / 두브로브니크 대성당 / 두브로브니크 혹은 라구사 / 베네치아의 재현 라구사공화국 / 크라바트를 아십니까? / 오귀스트 드 마몬트 제9장 코토르와 페라스트, 아드리아 해의 비밀도시 해적 이야기 / 베네치아가 사는 법 / 코토르 / 페라스트의 두 섬 제10장 스플리트, 디오클레티아누스의 꿈 고대 로마 도시 스플리트 /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 발칸 반도에서 태어나 로마제국 황제가 된 디오클레티아누스 / 항구도시 스플리트 / 달마시안 제11장 발칸의 로댕, 이반 메슈트로비치 성모승천축일 들판에서 태어나다 / 이반 메슈트로비치 갤러리 / 조각 / 메슈트로비치의 우상 미켈란젤로 / 바로크와 로코코 / 메슈트로비치에게 영감을 준 로댕 / 아르누보 / 시베니크 제12장 플리트비체 호수와 포스토이나 종유동굴 플리트비체 호수공원, 자연은 예술보다 아름답다 / 포스토이나, 자연은 최고의 조각가이다 제13장 슬로베니아, 발칸의 자본주의 슬로베니아, 최초로 독립 깃발을 들다 / 류블랴나의 유겐트스틸 / 전통 예술과의 분리 / 빈 제체션 혹은 빈 분리파 / 티토, 류블랴나에서 죽다 / 블레드 호수의 성모 마리아 성당 / 빌라 블레드에서 회갑잔치를 제14장 자그레브, 발칸의 가톨릭 도시 스테피나츠 추기경 / 크로아티아 독립전쟁 / 미마라박물관과 자그레브현대미술관 / 자그레브와 자그레브 대성당 / 니콜라 테슬라 / 마리보르 와이너리 / 자그레브의 메슈트로비치 갤러리를 독점 구경하다 제15장 트리에스테와 두이노, 발칸과 이탈리아 사이에서 트리에스테, 이탈리아인가 발칸 국가인가? / 길 모르고 말 모르면 바보 / 두이노 성 / 토레 에 타소 혹은 투른 운트 탁시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릴케의 산책길 / 두이노의 비가 제16장 사라진 나라 유고슬라비아 다인종 국가 유고슬라비아 왕국 / 티토는 틀렸다 / SANU 문서 / 제2의 티토를 꿈꾼 밀로세비치 / 슬로베니아, 분리를 주도하다 / 크로아티아, 독립전쟁과 내전 / 보스니아 내전과 인종청소 / 몬테네그로의 독립, 유고슬라비아는 역사 속으로 / 코소보 사태 / 발칸, 시간이 멈춘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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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이야기
사라센(Saraceni)이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어 ‘사라케노이’(Sarakenoi)에서 유래했는데, 이 명칭은 아랍인 전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아랍 민족 가운데 사막에 사는 베두인족을 지칭하는 이름이었다. 고대 사라센은 사막의 배인 낙타를 타고 오가는 카라반(caravan)을 습격하여 물건을 빼앗거나 보호료 명목으로 통행료를 뜯어내는 것을 생업으로 삼았지만, 차츰 바다로 나와 해적이 되었다. 중세시대에는 차츰 ‘사라센’은 아랍인만이 아니라 아랍인에게 정복되어 이슬람교도가 된 베르베르인과 무어인 등 북아프리카에 사는 무슬림 전체를 의미했다. 바다에 나가서 일용할 양식을 얻는 방법은 세 가지 길이 있다. 무역이나 어업 등 근면의 길과 해적과 같은 약탈의 길이다. 그러나 생물의 보존이 어렵던 시대에 어업은 제외되고 무역과 약탈의 길만 남는다. 농업이 번성하기 위해서는 평화와 안전, 즉 외침을 막아주어야 한다. 중세는 그런 것이 보장되지 않은 시대였다. 농업을 할 수 있으면 굳이 파도나 바람에 목숨을 맡길 사람은 없다. 코토르와 페라스트 같은 무역 도시는 배후에 경작지가 없기 때문에 바다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천혜의 요새였기 때문에 다른 여러 나라들은 물론이고 해적들에게도 좋은 먹잇감이었다. 코토르와 페라스트 같은 도시의 지도자는 주민들에게 완전한 자유를 주고 통상이나 교역에 나서게 하는 것이 지도자도 주민들에게도 이득이다. 하지만 조금 부를 축적했다 하면 해적이나 외적이 나타났다. 그래도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을 때는 좀 나았다. 따라서 농업도 어업도 무역도 할 수 없으면, 그리고 그런 것을 할 수 있어도 손쉽게 노략질을 하는 해적질이 더 매력적이다. 기독교에서 포교활동은 대체로 교회 성직자의 직무였다. 그 반면 이슬람교에서는 포교는 일반 신자의 책무였다. 따라서 무슬림이 포교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교도에 대해 칼을 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 결과 무슬림 해적, 즉 사라센은 자신들의 해적질은 악이 아니라 포교활동이고 생업이 되는 것이다. 사막에서 카라반에게 통행료를 받는 것과 같이 말이다. 사라센이 아드리아 해 연안을 노략질 한 것이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7세기 중반부터로 알려져 있다.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를 출발한 사라센 선박이 시칠리아 섬에서 가장 큰 도시 시라쿠사를 습격하여 파괴하고 약탈하고 800명이나 되는 남녀를 납치하여 알렉산드리아의 노예시장에서 팔아버린 것이 652년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 후 지중해는 사라센 해적의 무대였다. 그때부터 북아프리카에 사는 무슬림은 사라센이고 그들은 해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도둑이 행동을 할 때는 어느 집을 털어 얼마나 많이 도둑질 할 것인가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도둑질한 후 발각되어 처벌을 받을 상황도 고려한다. 그래서 어느 집을 털어야 붙잡히지 않을까, 먼저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해적들이 노략질하기에 가장 좋은 표적은 수도원이었다. 수도원은, 수도사들이 청빈하게 살면서 기도와 노동에 몰두하며 평생을 하느님에게 바치기 위해 지은 집이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할 때 그랬을 뿐이고 신자들이 천국에 가기 위해 많은 헌금을 하고 또 유산을 수도원에게 기증했기 때문에 수도원은 차츰 부유해졌다. 역설적으로 가난을 밑천으로 한 프란체스코 수도원이 수도원 중에는 가장 부유하다. 이런 말이 있다. “수도원들 중에 예수회는 박사가 가장 많고, 프란체스코수도원은 돈이 제일 많다.” 중세의 수도원은 위세가 커져서 독립한 종교 조직이 되었고 그 지방의 주교와 봉건영주도 손을 댈 수 없었으며, 로마 교황의 명령에만 복종했다. --- p.190~1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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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의 모든 시간을 만나다
지리적 발칸과 문화적 발칸, 그리고 여러분 생각 속의 발칸을
이 책에서 확인해 보십시오 우리가 발칸반도에 대해 갖고 있는 지식은 일차적으로 중ㆍ고교 시절 역사책에 등장하는 몇 개의 지명과 인명, 예컨대 제1차 세계대전이 사라예보에서 들려온 두 발의 총성에서 촉발되었고, 유고슬라비아의 대통령 티토가 비동맹국 대표자(그 뜻도 제대로 몰랐지만)라는 것, 그리고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 지방을 배경으로 한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큐라」와 그 소설을 바탕으로 크리스토퍼 리와 피터 쿠싱이 주연한 영화 「드라큘라」를 본 것이 전부이지 않을까 싶다. 많은 세월이 흘러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민주화의 여파로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세스쿠 대통령이 민중에게 사살되었다. 그리고 1991년 소련이 붕괴되고 다음해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독립했다. 매스 미디어는 다른 인종과 다른 종교 사이의 벌어진 내전소식을 연달아 전했고, 또 인종청소와 인권유린을 주제로 하는 영화도 많이 개봉되었다. 발칸이란 지명은 19세기 초부터 사용되었고 터키어로 ‘산맥’이라는 뜻이다. 지형학적으로 보면 북쪽으로 도나우 강 하류, 동쪽으로 흑해, 남동쪽으로 에게 해, 남쪽으로 지중해, 남서쪽으로 이오니아 해, 서쪽으로 아드리아 해 등에 의해 경계가 이루어지는 반도 지역이다. 정치적으로는 그리스, 알바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이스탄불 주변의 터키 영토, 그리고 구유고슬라비아 국가 등으로 이루어진다. 필자가 여행한 곳은 고대 그리스 지역, 이스탄불 근처,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를 제외한 구유고슬라비아 지역이 중심이고, 발칸 반도와 이탈리아 경계지역인 트리에스테를 포함하고 있다. 우리에겐 아직 낯선 지역이지만 점차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고 있으며, 또 한 때 세계사를 풍미했던 지역을 이해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이제 나의 발칸여행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