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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sunari Murakami,むらかみ やすなり,村上 康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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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선생님은 칠판 앞에 몸을 곧게 펴고 서서 자기소개를 하였습니다.
“저는 지금도 병원에서 환자를 진찰하는 의사입니다. 이름은 히노하라 시게아키이고, 나이는 이제 아흔다섯이 넘었답니다. 여러분 나이는 여기쯤이 되겠지요?” “오늘은 ‘생명’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생명이라는 게 뭘까요? 그래요, 살이 있음을 말합니다. 그러면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요? 그리고 우리 어린이들은 생명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요?” “답을 생각해 보면서 심장 소리를 한번 들어볼까요? 두 사람씩 짝을 지어 마주 보고 짝꿍의 가슴에 청진기를 대어 봐요.” 모두들 청진기를 귀에 꽂고 짝과 마주 보았습니다. 교실 안이 아주 조용해졌습니다. 그러자 한 어린이 얼굴이 갑자기 밝아졌습니다. “아……… 들린다…….” 아주 작은 목소리였습니다. 그러더니 여기저기서 어린이들의 말소리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들린다 들려! 야, 신기하다!” “자, 이번에는 역할을 바꿀까요?” 생명은 어디에 있을까? “어른은 심장이 1분에 60번에서 80번 정도 뛴답니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빨리 뛰어요. 아기 심장은 1분에 130번 정도 뛰는데, 열 살쯤 되면 90번 정도로 속도가 느려집니다. 심장은 우리가 낮에 움직일 때나 밤에 잠을 잘 때도 쉬지 않고 뜁니다. 그래서 나이를 먹으면 뛰는 속도가 느려지고, 자연스럽게 소리도 둔하고 약해집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힘차고 조금 높은 소리, 쿵쿵 쿵쿵! 나는 궁궁 궁궁. 이것이 정말인지 내 심장 소리를 한번 들어 볼래요?“ “그럼, 아까 한 질문을 다시 한번 하겠어요. 여러분은 우리의 생명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요? 나는 이렇게 생각한답니다. 생명은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간이 생명이라니, 의사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이상한가요? 하지만, 한번 생각해 볼까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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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살이 넘은 의사 히노하라 시게아키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생명 이야기. 청진기를 가슴에 대고 아이들의 심장 소리와 의사 할아버지의 심장 소리를 들려주면서, 의사 할아버지는 생명은 어디에 있는지, 또 생명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정하는 ‘마음’을 어떻게 가꿀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100세 의사 할아버지 ‘히노하라 시게아키’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건강과 장수 등에 관한 강연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히노하라 시게아키는 20년이 넘도록 일본의 여러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생명 수업’을 해 왔다. 어린이들에게 그동안 해 오던 생명 수업의 경험이 그림책 ≪생명은 어디에 있을까≫로 다시 태어났다. 글을 쓰고 나서 ‘생명’과 ‘마음’ ‘생명’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있습니다. 하루하루의 시간 안에 생명이 있는 것입니다. 그 시간을 우리 모두의 생명으로 소중히 여겼으면 합니다. 생명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것은 바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마음’입니다. 서로 손을 내밀어 도우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마음을 가꾸는 일입니다.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쓰는 것입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어제부터 오늘까지 다른 사람을 위하여 자신의 시간을 얼마나 썼습니까? 여러분 각자의 시간을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서 쓰지는 않았습니까?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밥 먹고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놀았다. 그리고 저녁이 되어 잠을 잤다. 이러한 것은 다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입니다. 엄마를 도와준다든지, 길을 청소한다든지, 다른 일을 위해서도 시간을 썼으면 합니다. (중략) ‘생명’과 이 생명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정하는 ‘마음’은 보이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것이야말로 소중히 해야 합니다. 마치 공기가 보이지는 않아도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저에게는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 시간을 다른 사람을 위해 쓰면서 열심히 살아가려고 합니다. 말로 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실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의식을 하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시간, 이것이 바로 자신의 생명. 앞으로 어린이 여러분은 이것을 명심하고 잘 자라기를 바랍니다. 지은이 히노하라 시게아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