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자기야, 오늘 밤은 참아줘 - 같은 종 동물 간의 상호작용
자기야, 오늘 밤은 참아줘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내 등 긁어주면, 네 등도 긁어줄게 거품 뿜기, 구덩이 메우기, 그 밖에 집단 사냥에서의 역할 분담 베이비시터 클럽 경계경보를 울려라! 친밀한 행위 새끼 부비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2. 대담한 해적과 비겁한 좀도둑 - 다른 종 동물 간의 상호작용 사냥 파트너 청소 서비스 무임승차 손님, 3일이 지나도 냄새나지 않는다 아무리 초라해도 악마의 새끼 키우기 방어 계약 소똥 넘버 5 대담한 해적과 비겁한 좀도둑 3. 요염한 난초는 나쁜 연인 - 동물과 식물 간의 상호작용 요염한 난초는 나쁜 연인, 난초의 속임수 씨앗을 나르는 이웃들 푸르고 푸른 나의 집 막강한 식물의 산물 앤팅 개미와 식물 4. 치명적인 왕도마뱀의 침 - 곰팡이, 세균과의 상호작용 장내 미생물과 우리가 배출하는 가스 치명적인 왕도마뱀의 침 버섯모둠요리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좋은 곰팡이들 세균의 공격 항생물질 방어막 신체 강탈자의 침입 신체 강탈자, 다시 돌아오다 종뿐만 아니라 상호작용도 보존하자 |
Marty Crump
유자화의 다른 상품
|
“우웩!” 에콰도르 우림 나뭇가지 위에 보이는 것이 잠들어 있는 바구미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시체였다. 잠든 듯 보인 것은 사후경직 때문이었고, 그 자세는 그야 말로 고뇌의 표현이었다. 솜처럼 하얀 실들이 바구미의 구부정한 몸을 온통 뒤덮었고, 등에서 돋아나온 철사처럼 뻣뻣한 검은 섬유 한 가닥은 끝이 뭉뚝하게 끝나 있었다. 이 딱정벌레의 몸에 기생 곰팡이가 침입해 점령해버린 것이다. 곰팡이는 이 곤충의 목숨을 끊어놓기 전, 포자가 바람에 날아갈 수 있도록 탁 트인 가지 쪽으로 움직이게끔 유도했다. 그날 밤에도, 그리고 그 이후로도 나는 며칠 밤을 흰 실로 꽁꽁 묶여 질식당하는 악몽에 시달렸다. 꿈에서는 매번 내 어깨뼈 사이에서 기괴하고 거대한 버섯이 자랐다.
악몽은 제쳐두고, 곤충과 곰팡이 사이의 상호작용은 어미 파랑새가 배고픈 아기 새에게 먹이를 주고 싶어 하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럽다. 그 어디에 살든, 살아 있는 유기체는 종을 불문하고 다른 유기체와 상호작용한다. 사실, 기생 곰팡이와 곤충의 상호작용처럼 악몽을 불러일으키는 관계는 드물고 많은 유기체들이 서로서로 동지애를 키워가면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관계를 나눈다. 이런 관계들이 얼마나 다양한지 그 세계를 함께 둘러보자. 다양한 생물들 간의 관계를 네 부분으로 나누어 살폈다. 첫 부분은 같은 종들 사이의 상호작용이다. 그 예로 게잡이원숭이 수컷은 섹스를 위해 암컷에게 대가를 지불하고, 흡혈박쥐는 동료에게 피를 나누어주며, 태내의 모래상어는 제 형제를 죽인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서로 다른 종 사이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두었다. 여기에는 사냥 동업을 하는 어류, 벌새의 콧구멍에 무임승차해 이동하는 응애, 개미에게서 먹이를 훔치는 모기가 있다. 세 번째는 식물과 동물 사이의 상호작용이다. 식물을 약, 흥분제, 환각제로 이용하는 동물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멕시코튐콩이 뛰어오르는 이유는 무엇이고, 요염한 자태를 지닌 난초가 벌과 파리에게는 더 못된 연인인 이유도 알게 될 것이다. 네 번째로는 세균이나 곰팡이 같은 하등 미생물이 식물이나 동물과 나누는 관계를 다룬다. 당신 몸의 세포 가운데 최소한 90조 개가 실제로 세균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코모도왕도마뱀의 타액에 사는 57종의 다양한 세균(하인즈 제품이 아니라)에 관해서도 읽어보라. 더불어 곤충의 몸을 강탈하는 기생 곰팡이에 관해서도. 《멍청한 수컷들의 위대한 사랑》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학술적인 논평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동식물 관계에 얽힌 이야기들이다. 내가 목표로 하는 일도 자연 세계를 올바로 인식하도록 도와주자는 것이다. 간간이 내가 인간이 아닌 동물, 식물, 세균, 심지어 곰팡이도 마음에 의식적인 목표를 갖고 행동한다는 암시를 하는 듯도 하고(학자들은 이것을 목적론이라 한다), 혹은 내가 다른 동물에게 인간적인 특징을 부여하고 있는 듯도 할 것이다(학자들은 이것을 의인화라 한다). 하지만 그런 의도보다는 단순히 세상 모든 것을 서로 연관 지어보고, 이 멋진 자연사를 나누고 싶다는 열정으로 내가 좀 오버하고 있다고 생각해주기 바란다. 사실 내가 그렇게 사지 분간 못하는 사람은 아니다. 나는 절대로 인간이 아닌 동물이 의식적인 목적을 갖고 행동한다는 암시를 주려거나, 인간이 아닌 동물에게 인간적인 특징을 부여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이제 심리학자나 사회학자의 시각이 아니라 자연과학자의 시각으로 이런 특별한 관계들을 탐색해보자. 이런 상호작용 가운데는 저 멀리에서 일어나는 일도, 우리 집 뒷마당에서 일어나는 일도, 우리 몸 안에서 일어나는 작용도 있다. 가장 간단한 것에서부터 가장 복잡한 것까지 이 모든 관계는 어떤 개체나 종도 홀로 존재할 수 없다는 현실을 확인해준다. 우리는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다. ---머리말 중에서 |
|
막장 드라마도 울고 갈 자연세계의 초절정 다큐 스캔들
소설보다 흥미롭고, 치명적으로 은밀하며, 더없이 유쾌하다. 코스타리카 산속 개울가, 독특한 검은색과 노란색의 무늬를 가진 수컷 코스타리카할리퀸개구리(variable harlequin frog)는 암컷 등에 달라붙어 몇 주 동안이나 포접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암컷을 만날 흔치않은 기회를 꼭 붙들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몇 주를 매달려 있느라 수척해진 수컷은 그렇다 치고, 암컷은 이 죽도록 무거운 짐을 어떻게 참고 있는 걸까? 사실 암컷은 참고 있는 게 아니다. 뒷다리를 들어 수컷을 떼어내려 애쓰고, 위아래로 펄쩍펄쩍 뛰기도 한다. 게다가 떼어내는 데 성공하면 곧장 복수를 시작한다. 앞다리로 수컷 머리를 잡고 냅다 내려쳐 버린다. 참으로 속 시원한 장면이지만 사실 암컷의 이런 행동에도 다 이유가 있다. 수컷을 거부하면서 암컷은 가장 강하고 인내심 있는 짝을 얻는 것이다. 혹은 알 낳을 준비가 안 된 암컷이 에너지 낭비할 일을 피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독자들은 개구리의 행동에서 남자의 데이트 신청을 끈질기게 거절하는 여자의 심리에 대해 힌트를 얻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동물(인간을 제외한)들의 행동에 인간적인 특징을 부여하려고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대신 세상 모든 생물들은 홀로 존재할 수 없고, 모두가 예외 없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암수의 대결 또한 어느 쪽이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결국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임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수백 종의 생물들을 통해 상호관계의 네 가지 유형을 보여준다. 같은 종 동물 간의 상호작용, 다른 종 동물 간의 상호작용, 식물과 동물 간의 상호작용, 곰팡이 세균과의 상호작용이다.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생물이 등장하는 자연 속 실제상황이다. 소설보다 흥미롭고, 치명적으로 은밀하며, 더없이 유쾌하다. 일개미는 동료가 더듬이나 앞다리로 톡톡 건드리면 입에 먹이를 토해주고, 코뿔새와 난쟁이몽구스는 함께 사냥을 다닌다. 돌고래와 사람은 몇 대째 자녀에게 기술을 전수하며 함께 고기잡이를 한다. 이 문장 끝에 있는 마침표의 두 배 정도 크기인 응애는 벌새의 콧구멍에 무임승차하기 위해 완벽한 타이밍을 잡고 치타만큼 빨리 달린다(상대적인 크기에 비례해서). 문득 우리 몸에 뭔가 스멀스멀 기어가는 느낌의 정체와 우리 체중의 10%를 차지하는 세균에 대해서도 밝혀진다. 저자는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하는 ‘하찮은’ 생물들의 놀라운 힘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눈과 잣대로 다른 동식물의 세계를 감히 판단하려 들지도 않는다. 독자들에게도 동식물을 통해 무언가 배우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단, 책의 마지막 장에서 독자들에게 미루나무 한 그루를 상상해 보길 권한다. 좋은 그늘을 제공하는 미루나무에는 수액을 빨아먹는 진딧물, 줄기에 구멍을 뚫고 수액을 먹는 매미충이 있다. 잎벌레와 잎말이나방은 잎을 갉아먹고, 딱정벌레는 나무껍질 아래에서 살아간다. 검은머리박새는 곤충을 잡으러 다니고, 포식성 풀잠자리 유충은 진딧물을 잡아 나무를 돕는다. 하지만 여기에 불도저를 끌고 인간들이 나타나면서 수많은 종들 간 상호작용에 변화를 일으킨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멸종해가는 생물들만이 아니라 바로 이 책을 거침없이 읽으며 알게 된 소중한 ‘상호작용’의 세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