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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의 관문 후쿠오카
나카스 강은 흐른다 구다라나이 현해탄에는 올해도 태풍이 분다 구우일모의 사연 늙은 여우를 단칼에 베다 양국의 숨결이 남아 있는 다지이후 다자이후에서 듣는 예스터데이 천년의 이별 다지이후 도독부 고구려의 혼 신라의 종소리 왕인 박사의 후예들 간몬 해협을 바라보는 고쿠라 다쿠앙과 고래 고기 조선통신사 밝히는 것도 전통 레트로 근대 일본의 현관 시모노세키 무사시와 복어 참외 한 소쿠리 가을의 선방에서 웃다 뻔뻔한 도둑, 당찬 도둑 사랑나무 성하의 도시 가라츠 해국 까마귀, 까마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울산, 일본에 끌려가다 한반도에서 최단거리에 위치한 나고야 가가라 섬의전설 임진년의 덧없는 꿈 나고야에서의 희망 찾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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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의 중심부인 캐널시티 근처에 자리잡은 구시다 신사의 응접실, 나는 명성황후 시해, 을미사변의 실체 중 하나였던 문제의 흉기를 보기 위해 신사의 관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신사의 관계자가 깊숙이 보관되어 있던 일본도를 들고 나와 조심스럽게 내려놓는다. 지금까지 한국인에게는 한 번도 사진촬영을 허락한 적이 없었다는 바로 그 칼.
실내에는 정적이 흐르고...잠시 후 칼집에서 칼날이 빠져나오는 순간, 섬뜩한 절율과 함께 만감이 교차한다. 100여 년 전의 처참했던 새벽, 역사의 현장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그 칼.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지 않고 잘 베어진다는, 날카롭기로 유명한 그 일본도였다. 아직도 시퍼런 광채와 귀기를 띤 표정으로 이렇게 살아 있었다니.... 칼은 손잡이를 포함하여 약 1미터 정도의 길이. 직도에 가까운 칼날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연결된 일본도의 특징 중 하나인 잔잔한 물결무늬가 선명하다. 칼집의 한 면에는 시해 임무를 마친 후, 칼의 주인이 써넣었다는 문구가 뚜렷하게 남아있다. '一瞬電光刺老狐' 일순전광자노호 으스스 해지기까지 하는 그 문구를 그대로 풀어보면 이렇다 "한순간에 번개같이 늙은 여우를 베었다" 칼은 그렇게 그날 새벽의 '여우사냥'을 묵묵히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