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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회 나오키 상 최종 후보작,
제47회 일본 추리 작가 협회상 장편상 수상작 한때 아프리카의 주술에 대한 연구로 큰 업적을 쌓았던 민족학 교수 오우베 다이치로. 그러나 팔 년 전 케냐에서 사고로 딸 시오리를 잃은 후부터 그는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모든 연구를 중단했다. 시답잖은 오컬트 방송에 출연하며 조사대를 위한 예산을 모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 이쓰미가 신흥 사이비 종교에 빠진다. 오우베는 방송에 함께 출연했던 ‘초능력 사냥꾼’ 미러클과 연구실 조수 도만의 도움을 받아 사이비 종교가 보여 주는 ‘기적’의 속임수를 파헤친다. 그 일을 계기로 오우베와 이쓰미, 그리고 아들 오사무는 방송국에서 주관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위해, 시오리를 잃었던 땅-아프리카로 다시 향하게 된다. 주술의 나라 케냐, 목적지는 마을 주민 전원이 주술사인 마을 ‘쿠미나타투’. 스와힐리어로 불길한 숫자 ‘13’ 이라는 의미의 마을 이름, 초능력 청년 기요카와의 예지몽, 주술사 오푸루의 섬뜩한 예언을 무시하며 목적지에 도착한 오우베 일행. 그곳에서 일행은 다른 주술사들이 이름을 입에 담기조차 꺼리는 사악한 대주술사 바키리를 만난다. 그의 강력한 주술 도구 ‘바나나 키시투’에 의문을 가진 도만은 한밤중에 바키리의 오두막에 숨어들어 가 정체를 확인하고 키시투를 훔쳐 온다. 분노한 바키리는 자신의 키시투를 훔쳐 간 오우베 일행에게 저주를 내린다. 피의 저주는 괴이한 죽음을 부르고, 마침내 일행은 물 한 모금 없이 케냐의 사막에서 쫓기는 신세에 놓이게 된다. 주술, 마술과 초능력 그리고 종교가 어우러진 나카지마 라모의 대표작 일본과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희대의 주술 결투가 펼쳐진다 작품의 가장 큰 축이 되는 소재는 아프리카의 주술과 저주다. 주인공 오우베 일행은 바키리의 주술 도구 ‘바나나 키시투’를 훔쳐 온다. 이 바나나 키시투는 오우베에게 아주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 키시투를 돌려받고 피의 이니시에이션을 치르기 위해 바키리는 오우베 일행에게 저주를 걸고 그들을 쫓는다. 쿠미나타투에서 도망치는 길에도, 다른 마을로 향하는 길에도 길목마다 바키리의 그림자가 기다리고 있다. 도망칠 때마다 저주 탓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이유로 일행은 한 명씩 죽어 간다. 이해 불가능한 기계 오작동, 최면과 환각, 때로는 배신……. 저주를 끊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마침내 오우베 교수는 바키리와 ‘주술적으로’ 맞설 것을 결심하게 된다. 나카지마 라모는 이 작품을 위해 아프리카에 가서 전통의와 주술의 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과 함께 생활했다. 그때의 체험이 그대로 작품 안에 반영되어 있다. 저자가 아프리카에 품고 있는 애정이 독자들에게도 강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 작품은 재미있는 소설을 기다리는 독자들을 위한 선물 세트와도 같은 책이다. 개성적인 등장인물, 유머, 속도감 넘치는 전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 거듭 펼쳐지는 반전 등, 엔터테인먼트 소설로서 갖춰야 할 요소를 모두 지니고 있다. 마치 한 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이야기 전개에 독자들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책을 손에서 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가볍기만 한 내용은 아니다. 저자는 소설 안에서 나라와 민족에 따른 문화 차이를 문명과 미개로 이분화해 버리는 선입견을 비난하고, 자신을 과신하다가 속임수에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적하면서도 동시에 과학과 논리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 판단하려 드는 고착된 사고를 비판한다. 때로는 오냐피데와 바키리의 시선을 빌려 현대 사회의 본질을 날카롭게 꿰뚫어 보기도 한다. ‘재미있는 소설인가, 아닌가’의 관점에서 판단한다면, 『가다라의 돼지ㄴ 외3에는 표를 던질 작품이 없다. 그 역량의 차이만은 어쩔 수가 없다. 종래의 추리 소설이 지닌 형태에서는 벗어나는 작품이지만, 그런 만큼 미스터리의 폭을 넓힌 작품이다. - 일본 추리 작가 협회 심사평 중 주술과 저주, 거기에 초능력, 트릭, 종교에 심리학까지…… 『가다라의 돼지』는 오컬트의 보물 상자다. 뿐만 아니라 일본과 아프리카에 걸쳐 벌어지는 스릴 넘치는 모험에, 가족을 지키기 위한 드라마도 펼쳐진다. 저자 자신의 경험에서 나오는 아프리카의 생활과 알코올 중독에 대한 이야기도 별미다. 호러, 드라마, 유며, 자전적 사소설까지. 이 책은 나카지마 라모가 썼던 각각의 작품들이 지닌 매력의 집대성과도 같다. 독자를 즐겁게 하는 ‘서비스 정신’으로 단단히 무장한 걸작 『가다라의 돼지』. 소설은 재미있어야 하고 독자를 휘어잡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말로 이 책을 놓쳐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