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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살아남은 자식들의 아버지
-폐족의 생존법을 가르치다 술은 이렇게 마셔라 / 폐족에게 학문이란 무엇인가 / 서울 10리 안에 거주하라 과거를 준비하고 경제를 파악하라 / 가문을 중흥시켜라 / 성인, 문장가, 선비의 길 -사대부의 생활 경영 개노주의, 예외 없는 노동 / 잠상을 7층으로 올려라 / 전략적인 영농의 다각화 농사와 글은 반드시 병행하라 / 삼금三禁-돈놀이, 상업, 약장수 / 의원 노릇을 하지 마라 -학문 전승의 꿈 자질이 있으니 정진하라 / 독서가 애비를 살리는 길이다 / 나의 역사를 너희에게 맡긴다 이 두 책만은 버릴 수 없다 / 지음知音이면 지체없이 섬겨라 / 백성의 윤택과 사물의 육성 현실주의와 실용주의 교육 제2부 가난한 아버지의 슬픈 도덕 - 훔친 호박으로 끓인 죽 책을 팔아 생계를 꾸리다 / 옷 한 벌로 4개월을 버티다 / 귀양지로 밤을 보내온 아들 굶주려서 투호를 판 홍씨 부인 / 마늘 팔아 아버지 면회 온 큰아들 수염이 덥수룩한 둘째 아들 / 꿈에서 미인의 유혹을 물리침 제3부 6남 3녀를 낳은 다산한 아버지 - 열다섯에 결혼하여 6남 3녀를 두다 죽은 애가 산 애의 두 배 / 생후 나흘 만에 죽은 첫딸 / 시문과 의술이 뛰어난 장남 학연 「농가월령가」를 지은 차남 학유 / 천연두와 싸우다 요절한 3남 구장 22개월 만에 요절한 둘째 딸 효순 / 방산 윤정기를 낳은 셋째 딸 22개월 만에 요절한 4남 삼동 / 생후 열흘 만에 요절한 5남 / 간장이 끊어지는 참척, 6남 농아 제4부 요절한 자녀의 묘지명을 쓴 아버지 - 너무나 인간적인 슬픔 참회를 토로한 「유자구장광명」 / 애한을 그린 「유녀광지」 참척을 시로 쓴 「유자삼동예명」 / 통한이 서린 「농아광지」 위대한 학자이기 전에 정 많은 아버지 제5부 며느리의 효심을 뒤늦게 듣다 - 요절한 자부에 대한 시아버지의 정한 스물아홉의 애틋하고 슬픈 삶 제6부 작은아버지 다산 - 네 분의 어머니와 가족 이야기 서모의 은혜를 잊지 못한 다산 / 형제와 조카들 학초의 묘지명을 쓴 작은아버지 / 학수의 묘지명을 쓴 작은아버지 |
金相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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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서관에서 “정약용”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단행본 455건, 학위논문 566건, 학술논문 930건이 검색된다. 다산 정약용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경전·문학·철학·기타 잡학 방면에서 다산이 남긴 유산에 대한 연구에 비해 자연인으로서의 정약용에 접근하는 ‘평전·전기적’ 연구는 다소 소략하다고 할 것이다.
이 책 『아버지 다산』은 자연인으로서의 다산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창으로 ‘아버지’를 선택했다. 경학자이자 실학자로서의 다산의 위상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아버지로서 다산 정약용이 지녔던 꿈과 사랑, 슬픔 그리고 정과 한을 다각적으로 조명했다. 우리는 ‘다산 정약용’ 하면 조선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큰 학자로만 알고 있다. 그러나 다산도 아버지이자 시아버지였고 작은아버지였다. 이 책은 척박한 유배지에서 자식들을 혹독하게 원격 교육한 강인한 아버지 다산, 가난 속에서도 도덕성을 지킨 아버지 다산, 자녀 9명(6남 3녀)을 낳은 다산多産한 아버지 다산, 요절한 자녀 6명(4남 2녀)을 가슴에 묻은 아버지 다산, 스물아홉 꽃다운 나이에 요절한 자부子婦를 둔 시아버지 다산, 자신의 학문을 계승 발전시킬 후계자로 여겼던 17세와 20세의 조카 두 명을 허망하게 잃은 작은아버지 다산의 따뜻한 사랑과 정 그리고 시리고도 아린 슬픔과 한을 오롯이 조명하였다. 다산 정약용은 조선후기 학술문화사를 찬란하게 빛낸 학자이기 전에, 너무나 비극적인 아버지였다. 유배 죄인으로 아들의 과거길을 막은 아버지는 자녀교육 문제에 누구보다 더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먹고 입는 것조차 어려운 지독한 가난을 괴로워하였으며, 자녀 9명 중에 6명을 제대로 보듬어 주지도 못한 채 떠나보냈다. 오랜 유배생활을 끝나가고 고향에 돌아갈 날이 다가왔을 때 젊은 며느리가 요절하고 어린 조카들이 연이어 세상을 뜨는 허망한 인생사에 가슴을 쳤다. 그러나 아버지 다산은 고민만 하지 않았고 괴로워만 하지 않았으며, 혈루만 뿌리지 않았고 가슴만 치지 않았다. 궁핍한 유형지에서 항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때로는 다정하게 더러는 혹독하게 편지와 가계家誡로 자식들을 가르쳐 내일을 도모했다. 또한 요절한 자식과 젊은 나이에 가버린 자부와 어린 조카들을 위해 “누구와 다산은 어버지와 자식 사이였고”, “누구와 다산은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였고”, “누구와 다산은 작은아버지와 조카 사이였음”을 기록으로 넘겨 하늘나라로 먼저 간 슬픈 영혼들을 위로하였고 또한 후세 사람들이 이를 알게 하였다. 이렇게 다산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감동적인 아버지였다. 인간에 대한 이러한 따뜻한 사랑과 한, 시리고도 아린 아버지의 정[父情]이 있었기에 다산은 그 정을 나라와 백성들에게로 확산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바로 당나라 한유韓愈가 말한 바와 같이 하나로 보고 같이 사랑한 ‘일시이동인一視而同仁’과 가까운 것을 도탑게 하고 먼 것도 함께 한 ‘독근이거원篤近而擧遠’을 실천한 것이다. 가정이나 사회에서 아버지의 위상이 점점 작아지는 세태에 이 책은 아버지란 존재가 얼마나 위대한지 알려줄 것이다. 또한 우리 주변의 아버지가 바로 다산과 같은 아버지임을 깨닫게 해줄 것이다. 다산 자신이 지극히 평범한 한 사람의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또한 부모로서 어떻게 자녀교육을 해야 하는지 그 기본자세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생각거리들이 있으며, 부정父情의 아름다운 세계를 다산이라는 훌륭한 거울을 통해 비춰보는 기쁨도 있다. 저자 김상홍 교수는 지난 30여 년 다산을 연구하여 그동안 다산학 연구서 7권을 세상에 내놓았다. 여덟 번째인 이 책에서 다산의 아름다운 아버지 정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왕의 연구들을 쉽게 풀어쓰는 데 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