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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혁명사에 감춰진 또 하나의 관점을 말하는 왕범서의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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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5.4운동과 5.30운동 2년간의 대학생활 한구에서 모스크바로 동방대학 모스크바에서 보낸 2년 귀국 뒤의 공작 - 당에서 축출됨 4파에서 통일로 감옥에 가다 [투쟁] 창간 - 세번째 투옥 항전 초기의 진독수 태평양전쟁과 조직의 재분열 전쟁과 혁명의 세월 적막 속의 사색 후기 영문판 서문 옮긴이 후기 연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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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야 할 것과 쓸 수 있는 것들은 이제 모두 썼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아직 할 말이 더 남아 있다. 도대체 혁명전선에서 조무래기 병사에 지나지 않았던 내가 왜 회고록을 쓰려고 하는가? 과연 글을 쓸 만한 자격이 있는 것인가? …
이후의 역사가들은 쓰고 싶어도 아마 충분한 자료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역사에 참가했고 목격한 사람으로서 내가 아는 바를 남김없이 기록한다면, 비록 결함을 완전히 메울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약간의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나의 정서를 발설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일생 동안 몸담아온 사업을 위한 것이다. 회고는 회고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가 계속 전진하는 것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비로소 이 책은 집필과 존재의 이유를 갖는다… --- [저자 후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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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시대를 신념과 열정으로 살아간 한 혁명가의 초상
20세기 후반에 서양의 지성들은 중국의 정치적 격동에 열광했지만 21세기로 접어든 지금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중국의 “경제적 격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금 전 세계 경제가 저성장이나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중국만은 8~9%의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노무현 대통령의 방중과 함께 “상하이 쇼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이제 중국은 자본주의의 새로운 용광로가 된듯하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중국은 “경제는 자본주의, 정치는 사회주의”라는 기형적인 구조로 바뀌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괴한 실험은 20세기에 사회주의의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몇 번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지만 지금의 중국처럼 본격적으로 실행된 적은 없다. 지금의 중국은 경제와 정치, 또는 토대와 상부구조의 이러한 모순이 ‘돈이 최고’라는 논리로 봉합된 상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따라서 이러한 중국의 모순적이고 역동적인 변화상을 뿌리부터 이해하는 것은 어느 때보다 시급해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모든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모택동)고 했다가 문화대혁명의 사상 대개조 운동으로 돌아선 바 있고, 그러다가 또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식의 실용주의 노선을 취하는 등 역사의 방향을 어지러울 정도로 급격하게 틀어온 것이 사실이다. <현대 중국의 출생지로 우리를 데려다주는 “회상”> 중국의 한 노 혁명가의 회고록인 이 책은 이러한 중국의 출생지로 우리를 데려간다. 중국의 근대적 각성을 상징하는 5?4 운동부터 학생 운동에 참가하기 시작해 모스크바 유학을 거쳐 항전기까지 격동의 한가운데를 헤쳐 나온 지은이의 삶은 단지 과거에 대한 “회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중국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고민과 비밀이 어떻게 배태되었는가를 생생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는 승자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있지 않다. 중국 트로츠키 주의 운동의 산 증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저자는 중국의 격동의 역사를 소수자의 입장에서, 바깥에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자가 격동에 가득 찬 중국의 현대사를 특정한 이념 틀에서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즉 저자는 스탈린주의 대 트로츠키주의라는 이념의 틀로 현실을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며, 생각하며, 투쟁한 바를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주면서 두 이데올로기가 과연 얼마나 정당한가를 거꾸로 반추해보고 있다. 우리는 특히 현대 중국의 역사를 공산당 중심으로, 아니면 위대한 인물들의 투쟁의 역사를 중심으로 한 위인전으로 바라본다. 이것은 현대 중국의 역사를 철저하게 승자 중심으로 바라보게 만들지만 그렇게 바라만 보면 중국 공산당이 창당이후 범한 무수한 오류들을 전혀 이해할 수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후 모택동이 정권을 잡은 후 인민대공사부터 문화대혁명으로, 중소 이념분쟁으로 무수한 급선회를 통해 수많은 오류를 범해온 중국의 격동의 현대사를 옹호 내지 부정의 방법으로밖에는 이해할 길이 없게 된다. 따라서 한 개인에 불과하지만 철저하게 실사구시의 입장에서, 그리고 “국제주의”의 입장에서 중국의 격동의 현대사를 회고한 이 책은 “소수자의 입장”에서 역사를 얼마나 새롭게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세기 초 중국 초기 근대화 운동의 내면사에 대한 살아 있는 증언> 현대 중국의 주요 사상가라고 하면 우리는 주로 손문이나 장개석, 진독수, 노신 등을 들며, 20세기 사회주의 운동사의 주역으로는 아무래도 스탈린과 트로츠키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며 이들이 다함께 엮여 중국의 사회 운동사를 연출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손문에 대해서는 중국 삼민주의의 아버지, 진독수에 대해서는 신청년 운동의 선구자이자 공산당의 창건자인 동시에 배교자(背敎者)라는 공식 역사의 평가밖에는 접하기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중국 혁명의 역사는 중국 공산당, 특히 모택동의 “농촌 노선”의 성공으로 귀결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그러한 공식적인 역사의 외피 안에 숨어 있는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커다란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우리는 이 책을 통해 20~30년대 중국 사회주의 운동이 소련 주도의 코민테른과 연결되는 방식이나 초기 운동의 실패 원인이, 이후 중국 사회주의 운동의 향방을 결정하는 데도 영향을 끼쳤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은 이와 유사한 식민지 해방 운동을 겪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모스크바 유학 시절부터 ‘트로츠키주의’로 전향해 몇 차례의 투옥을 거치면서도 신념을 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이 신념을 형해화된 이데올로기로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터무니없이 전개되는 중국 공산당의 정책을 교정하기 위한 대안으로 고민해본다. 따라서 고난과 좌절의 폭풍우 한가운데서도 신념을 잃지 않고 현실을 직시한 그의 회상은 어려운 시대를 걸어나갈 우리에게 역사와 삶에 대해 은은한 울림을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