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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면서_모든 딸의 거울 속에는 엄마가 있다
Ⅰ 딸, 엄마라는 거울을 들여다보다 chapter1 엄마가 바라보는 나, 내가 바라보는 나 남자 같은 코가 싫었어요 탯줄로 연결된 우리 두 사람 내 안에서 엄마를 발견한 순간 문화라는 틀 안에 나를 구겨 넣으며 chapter2 머릿속에 또 다른 엄마를 그리다 무의식 속에 있는 엄마의 대역 배우 나를 쫓아다니는 어머니상 아픈 기억까지 물려받은 딸들 chapter3 왜 엄마와 나의 관계는 이렇게 꼬이는 걸까 엄마와 딸의 탱고 안아주던 엄마, 외면하던 엄마 딸의 인생을 혼란에 빠뜨린 모정 chapter4 엄마와 나, 그 아득한 거리감 눈앞에 있어도 날 보지 못하는 엄마 외면당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딸 같은 엄마와 엄마 같은 딸 사랑하지만 경쟁하는 두 여자 엄마 대신 성공해도 행복하지 않아요 기를 꺾는 엄마와 주눅 든 딸 여전히 내 곁엔 아무도 없어요 chapter5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말보다 감정이 앞서는 이유 아기 담요처럼 편안함을 주는 과거의 순간 힘들었던 기억에서 벗어나는 길 어린 소녀에서 성숙한 여성으로 Ⅱ 딸,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다 chapter6 엄마는 자신을 어떻게 바라봤나요? 탐구, 자신을 직시하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기 나의 자아상을 엄마에게서 가려내는 법 터치 툴 하나, 추억을 더듬다 터치 툴 둘, 내 안의 예술가를 깨우다 chapter7 엄마에게 상처를 줄까 봐 두려웠어요 엄마는 할머니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엄마에게 상처를 줄까 봐 두려웠어요 분노에 대한 두려움에 맞서기 소설 속에 나타난 딸의 분노 chapter8 엄마를 제대로 사랑하기가 어려웠어요 사랑을 두려워하게 된 딸 분노의 방어막을 걷어내다 사랑에 대한 두려움 들여다보기 chapter9 엄마의 빈자리를 어떻게 감당하죠? 왜 엄마는 기분에 따라 나를 다르게 대할까 분노와 사랑 이면에 있는 슬픔 상실감에 대처하는 딸들 슬픔은 드러내야 벗어날 수 있는 법 Ⅲ 일그러진 거울에서 진정한 거울로 chapter10 ‘엄마의 딸’이 아닌 ‘나’를 찾는 길 일그러진 거울 앞의 인형들 1단계 엄마와 난 하나가 아냐 2단계 흠 있는 코, 흠 있는 섹스에 대한 분노 3단계 묻혀 있는 사랑 끄집어내기 4단계 슬픔과 만나는 일 5단계 진정한 거울을 찾다 chapter11 엄마와 딸을 위한 진정한 거울 딸은 엄마의 분신이 아니다 엄마는 신이 아니니까 실수할 수도 있어 어린 딸이 독립해가는 과정 소녀 곁을 배회하는 슬픈 엄마들 10대 딸들의 ‘연결의 위기’ 어른이 된 딸, 이제는 놓아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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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분석 훈련 차원에서 심리치료에 참여했을 때,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심리치료사’로서의 나와 ‘어머니의 특별한 도우미’로서의 나를 분리해준 이 과정 덕분에 나는 개인적으로 성장했고 연구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어머니와 나에 대해 글을 쓰면서 비로소 내 안의 진정한 목소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글을 쓰면 쓸수록 어머니의 자아상이 내 자아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 때문에 내가 어떻게 어머니를 위한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되었는지 더욱 확실히 알게 되었다. 나는 어머니와 내가 윗세대에서 일종의 일그러진 거울을 물려받았음을 깨달았다. 제니와 그녀의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병실에 들어가 혼수상태에서 태아처럼 웅크린 채 죽어가는 어머니를 보았을 때, 흐물거리는 빨간 젤리가 든 반투명 컵과 뜯지 않은 반 파인트짜리 탈지 우유가 침대 옆 쟁반에 놓인 게 보였다. 어머니의 숨소리는 인공호흡기의 일정한 박자와는 달리 불규칙하고 나지막했다. 이런 어머니에게 젤리와 우유라니, 정말 우스웠다. 어머니가 죽어가든 아니든 영양사들이 분명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있을 텐데 말이다. 난 빛을 차단하는 무거운 셔터 같은 그녀의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어머니는 마지막 말을 내게 건네셨다. “집에 가고 싶구나.” 난 그때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위해 그 익숙한 역할을 또 한 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울 때 어머니를 도와주던 내 특별한 역할 말이다. 하지만 의사들이 한 말을 급히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맞서 싸우든 아니든, 어차피 병원에서 돌아가실 테니까. ---pp.22-23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자아도취에 빠진 소년 나르키소스는 연못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져 오래도록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결국 물속에 빠져 죽는다. 그런데 우리는 이 나르키소스라는 인물에는 익숙하지만 이 신화에 함께 등장하는 요정 에코는 이야기 속에서 나르키소스가 그랬듯 무심히 지나친다. 에코는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에게 벌을 받았다. 여신 헤라가 남편 제우스와 에코 사이에 부정한 일이 있었다고 오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헤라는 에코가 평생 누군가에게 먼저 말을 건넬 수 없게 만들어버렸고 결국 에코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건넨 말만 되풀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에코는 잘생긴 나르키소스를 흠모했다. 어느 날 에코는 나무 뒤에서 동경에 가득 찬 눈빛으로 나르키소스를 바라보며 그가 말을 걸어주길 기다렸다. 때마침 근처에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한 나르키소스가 큰 소리로 말을 건넸다. 그러자 자신에게 말을 건넨 것으로 착각한 에코가 다시 되받아쳤고, 그 소리에 나르키소스는 누가 나타날지도 모른 채 “이리 와!”라고 소리쳤다. 그 말에 용기를 얻은 에코가 밝은 곳으로 나와 “이리 와!”라고 똑같이 외치며 나르키소스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그러나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는 나르키소스는 에코를 보고도 고개를 돌려 외면했고 절망감과 수치심에 싸인 에코는 결국 자기 목소리만 되받아쳐 들려오는 어두운 동굴 속에 숨어 살게 된다. 여기서 에코가 느끼는 고립감은 자신이 나르키소스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르키소스가 그 자신만 바라보았기 때문에 에코를 외면한 것처럼, 일부 어머니 특히 자아상이 왜곡된 어머니들은 자신만 바라보는 내적 응시의 경향이 있어서 딸들을 간과할 때가 많다. 여기서 ‘간과한다’는 말은 ‘보지 못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보다는 딸을 나름의 요구, 생각, 감정을 가진 하나의 개인으로 보지 못한다는 뜻이다. 물론 어머니를 나무라는 것은 아니다. 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딸의 분리를 막을 수밖에 없다. 어머니 자신 역시 자기 어머니에게서 완전하게 독립하지 못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어머니 대신 딸을 그 자리에 놓기 때문이다. ---pp.89-91 여성들이 어머니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스스로 용납하기 어려운 이유가 무엇일까? 그리고 이러한 감정을 피하기 위해 그런 여성들은 어떤 보호막을 세울까? 이번 장에서는 이런 점에 대해 살펴보고 화, 분노, 애증, 적대감, 난처함, 분개, 원한, 좌절, 짜증 등의 감정으로 괴로움을 겪거나 구속당하지 않고 잘 대처하기 위해 두 번째 생각고리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도 알아보려 한다. 이는 드러내기, 내버려두기, 밑바닥까지 느껴보기의 세 단계로 구성되며 궁극적으로 ‘엄마를 향해 내재된 분노를 직시’하는 것이 목표다. 물론 모든 딸이 어머니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런 감정을 드러낼 때 딸들은 저마다 잘못된 방식으로 감정을 드러내거나 이를 다루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그리고 딸마다 느끼는 감정의 깊이가 다르고, 부정적인 감정뿐 아니라 동시에 어머니에게 많은 사랑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인 특징, 즉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감정의 깊이에 상관없이 딸의 마음속에 숨겨진 힘겨운 감정들이 있으며, 유년기 어머니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인정하고 이를 직면하지 않으면 이는 결국 자신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pp.176-1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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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다 감쌀 수 없는 엄마와의 복잡한 관계,
그 이면을 알아야 ‘엄마의 딸’이 아닌 ‘내’가 보인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평생 풀지 못할 숙제처럼 복잡하다. 함께 울고 웃으며 모든 것을 내어줄 듯 헌신과 애정을 쏟아 붓지만, 때로는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내며 힘들어 한다. 그런데도 딸들은 ‘엄마=헌신, 사랑’이라는 공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둘 사이에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은 덮어둔 채 엄마를 긍정적인 존재로만 생각하려 한다. 언론은 엄마의 지고지순한 헌신에 초점을 맞추기 급급하고, 한없는 엄마의 사랑에 감사만 해야 할 듯 딸들을 부추긴다. 하지만 엄마와 딸, 정말 행복하기만 한 관계일까? 혹시 엄마를 향한 슬픔과 분노를 드러내면 나쁜 딸이 될까 봐 딸들이 속마음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엄마의 문제점을 물려받았다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기 위해 더욱 강한 척 살아가는 건 아닐까? 영원한 애증관계, 딸과 엄마의 자아상을 통해 이제껏 깨닫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여성 심리치유서 이 책 《왜 나는 엄마처럼 살아갈까(원제: my mother, my mirror)》는 이처럼 이제껏 당연하게 여겼던 엄마와 딸의 긍정적인 관계에 상반되는 질문을 던진다. 30년 이상 여성과 관련된 심리 상담을 해온 저자 로라 아렌스 퓨어스타인 박사가 수많은 상담 사례와 유명 인사들의 사례, 책, 영화 등의 자료를 통해 이제껏 속 시원히 말하지 못했던 엄마와 딸의 속마음을 자세히 알려주고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기에 나섰다. 무엇보다 엄마의 죽음을 목격하며 자신과 엄마와의 관계를 심리학적으로 접근하게 된 저자의 경험담을 여과 없이 털어놓아, 단순히 이론에 치중하지 않고 딸이자 어머니인 수많은 여성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