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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n Chih-Yuan,陳致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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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악어가 아녜요! 오리라고요, 오리!"
구지구지가 소리쳤어요. 악어들은 배를 잡고 웃었어요. "뭐라고? 네 꼴 좀 봐! 넌 털도 없고, 납작한 부리랑 오동통한 다리도 없잖아." "네 살갗은 푸르스름하고 발톱과 이빨은 뾰족하잖아!" "너한테서는 비릿한 악어 냄새가 나. 넌 우리랑 똑같은 악어야!"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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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든, 악어든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작가 천즈위엔은 이렇게 말한다. 이 이야기는 외국에 사는 친구들과의 여행 중에서 우연히 영감을 얻었어요.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친구의 말을 듣게 되었죠. 그 친구는 미국계 한국 혼혈아로, 미국에서 자랐답니다. 그런데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그 곳 사람들로부터 몹시 따돌림을 당해야 했답니다. 나중에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해요. 우리 주변에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종종 볼 수 있죠. 나는 우리 아이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나 사물에 대해 너그러이 감싸 주며, 보다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보기를 희망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은 그 자체만으로 기적이에요. 따라서 모든 세상은 우리 모두에게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작가 천즈위엔은 이 책의 소재와 모티브를 한국계 혼혈아 친구의 경험담에서 빌려 왔다고 밝히고 있다. 백인 주류의 미국 땅에서 백인도 아니고 황인도 아닌 혼열아가 겪어야만 하는 아픔은 남다를 것이다. 작가는 지역과 나라를 초월하여 흔히 볼 수 있는 일종의 텃세를 우화적으로 풍자한다. 이는 '더불어 사는 생활','나와 다른 이웃에 대한 넓은 포용력' 같은 교훈을 많은 어린이들에게 전해 주기 위함이다. 천즈위엔은 2003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작가이며, 이 그림책『악어오리 구지구지』로, 15년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대만의 '신이아동문학상'을 수상한 뛰어난 작가이다. 이러한 명성에 걸맞게 작가의 재능과 실력은 이 그림책에서 유감없이 나타난다. 매우 경쾌하게, 유머와 기지가 넘쳐 나는 화법은 전통적인 동화와 우화 사이에서 잘 녹아 스며있다. 그래서 한결 부담없이 재미나게 얽힌다. 또 귀엽고, 천진난만한 구지구지의 캐릭터는 기존 악어에 대한 편견이 확 사라질 만큼 매우 사랑스럽다. 전체적으로 원색을 아끼는 대신, 흑백의 대조나 중성적인 색감을 많이 사용했는데, 이것은 악어오리 구지구지의 중간자적인 태생이나 입장까지도 색감으로 반영하려는 의도라고 여겨진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구지구지를 악어로 볼까? 오리로 볼까? 어떤 아이의 눈엔 악어로, 또 다른 아이에겐 오리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엇보다 구지구지는 세상을 건강하고 밝게 살아가려는, 하나의 생명체라는 사실을 더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부디 우리 아이들이 눈으로 보이는 단순한 외모나 겉모양보다는, 크고 넓은 마음의 빛깔을 더욱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