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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집게와 말미잘
자크린느의 눈물
모시 바구니
파묘꾼
마디
지상에서의 마지막 방 한 칸
푸른 푸른
쑥 할매
봄볕

발문·세상에서 가장 낮은 노래_유용주

저자 소개 1

李那美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고리키 문학대학을 졸업하였고,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198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작품집으로는 『얼음가시』, 『빙화』, 『실크로드의 자유인』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톨스토이 악마』, 『바보 이반』, 『펭귄의 우울』 등이 있다. 소설집 『수상한 하루』에 수록된 단편소설 「마디」로 2008년 김준성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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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5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22g | 148*210*30mm
ISBN13
9788925538389

출판사 리뷰

데뷔 22년, 소설가 이나미의 6년 만의 신작

남루하고 너절한 하루하루지만 이어붙이면
그래도 그럴싸한 삶이 그려지지 않겠니?

인간을 이해하는 아홉 개의 퍼즐

중심 아닌 곳에서 소리 없는 하루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올해로 데뷔 22년을 맞은 소설가 이나미가 6년 만에 산고(産苦)를 겪었다. 지난 6년간의 매끄럽지 못한 하루들을 그러모은 중단편소설집 『수상한 하루』가 그 산고의 결과다. 최근 몇 년간 작가가 맛본 여러 가지 삶의 맛을 생생하게 펼쳐놓은 작품집이다.
『수상한 하루』에는 우리의 평범하고도 특별한 구석들을 있는 그대로 확대시킨 9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가 보여준 삶의 단면에는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그곳에는 그동안 우리가 알면서도 모른 척했던 누군가의 찌그러진 표정들이 적나라하다. 소설을 읽는 내내 낯섦과 익숙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소외된 사람들의 혼잣말을 소설로 형상화한 이 작품집에는 우리가 매일 스쳐지나가는 이들의 하루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하철 잡상인, 거리의 상인들, 싸이월드 1촌, 온라인 카페 멤버, 엄마의 간병인, 연립 반장 아주머니, 대구지하철 화재 희생자 등 작가는 우리에게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제도권 교육을 받지 않은 노동자 출신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유용주가 이 소설집의 발문을 적은 것 또한 신선하고도 묘한 우연이다. 중심 아닌 곳에서 소리 없는 하루들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땅의 낮은 곳에서 만난 찬란한 하루들

『수상한 하루』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흔하고도 숱한 사람들이다. 다만 이 땅의 조금 낮은 곳에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의 엄마들, 동생들, 자녀들이기도 하다. 소설가 이나미는 왜 이렇듯 생생한 우리네 현실의 인물들을 모두 작품 속 주인공으로 택한 것일까? 어느 인터뷰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사람들 간의 복잡다단한 갈등과 절망, 상처와 은폐된 진실, 이중성을 들춰내 궁극적으로 상호간의 소통과 구원을 모색하는 작업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며 작가로서의 사명감도 갖고 있습니다.”

소설가 이나미는 이 땅의 낮은 곳, 빛이 들지 않아 어둡고 습한 구석에서 소외당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가려운 부분을 소설로써 대신 긁어주는 작가다. 그리고 그 부스럼을 그대로 소설 안에 담아내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집게와 말미잘」에서는 거짓된 신상명세를 바탕으로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서로 속고 속이는 나날들을 소개한다. 익명의 온라인 채팅을 통해 수많은 거짓된 나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우리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하철에서 중국산 물건을 파는 사람들의 심리를 대구지하철 화재 사건과 연결한 소설 「자크린느의 눈물」 역시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그렸다. 아주머니들의 치열한 신경전이 가득한 병실생활을 그린 「모시 바구니」, 무명용사들의 유해를 발굴하여 가족들의 한을 풀어주는 이야기의 「파묘꾼」, 군생활을 견디다 못해 죽음을 선택한 남동생의 심리를 그린 「푸른 푸른」 등 9편의 작품은 모두 각기 다른 소재와 주인공을 선택했다. 그래서 얼핏 서로 어우러지지 않는 듯 보이지만, 한 발 물러나 조금 멀리서 바라보면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그려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치 각기 다른 모양의 퍼즐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것처럼.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작고 못생긴 퍼즐일지라도, 그 하나가 없다면 퍼즐은 완성되지 않는 것처럼…….

추천평

『수상한 하루』에는 삶에 놓인 덫과 그 덫에 치인 이들의 양태가 다양하게 드러나 있다. 발목 죄어오는 덫의 통증은 ‘이제 더는 안 참아!’라는 외침으로 터져 나오거나 살인으로 이어지고, 가상으로 도피하게 만들기도 한다. 커피믹스로 탄 커피를 마시며 직접 볶은 원두로 만든 아이리시 커피의 향을 말하고, 퉁퉁 부은 다리로 마트 계산대에서 벗어나면서 연구실 창가에서 휴식을 취하는 여교수의 환상에 젖는다. 융통성 없이 한곳만 바라본 사람들의 좌절은 더 깊다. 거머쥐고 싶었던 걸 다 놓아버리고 웅크린 뒤에야 그들은 삶의 의지를 새순처럼 피워올린다. 결연히 삭발한 여자의 허연 두피에 드러난 머리 뿌리가 화분에 뿌려놓은 씨앗처럼 보일 때, 한 오라기의 희망을 지어내며 또 살아보아야 하지 않겠냐고, 이나미는 말한다.
이혜경 (소설가)
단언코, 이나미는 소설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소설을 앓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앓음다운 짐승인 게다. 어쩌면 고양이로 태어나기 전에 작고 눈 까만, 초식동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언제나 진행형인, 불통투성이 세상에서 온몸으로 울부짖지는 않을 것이다.
유용주 (소설가)
이나미는 소외된 사람들을 지긋한 눈으로 응시하는 데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는 작가인 것 같다. 삶의 구석구석이 엿보이는 아홉 편의 소설들을 읽었다. 부박한 생을 견뎌내려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삶의 모든 국면에는 언제나 희망이 숨어 있다는 걸 배운다. 절대, 겸허하고 인간적인 작가만이 쓸 수 있는 소설들이다.
조경란 (소설가)

리뷰/한줄평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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