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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의 프랑스 선교사들이 18세기의 베트남을 향하여 배를 타고 떠난다. 마음 착하고 신앙심 깊은 이 여자 남자들은 미지의 땅을 찾아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들은 1년이 넘게 걸려서 비로소 사이공에 도착하게 된다. 거기서 그들은 남쪽 지방의 농사꾼들에게 복음을 전파한다. 그런데 한편 프랑스에서는 대혁명이 일어난다. 프랑스는 동방으로 떠난 자기 나라 선교사들을 까맣게 잊고 만다. 선교사들은 그 동안 모든 것을 다 버렸고 모든 것을 다 다시 배웠다. 베트남은 특유의 습기와 아름다움으로 그들을 모두 딴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들은 그 땅에서 살고 죽는다. 그들은 하느님을 까맣게 잊어버린 것이다.
--- p.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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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에는 하늘과 땅의 표상인 당초엮음무늬가 희미하게 새겨져 있었다. 숲속에서는 습기로 인하여 파손된 채 칡넝쿨에 감겨 있는 무거운 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거기에는 지혜가 가득한 말들이 새겨져 있었지만 판독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도미니크 수사는 인간과 물질의 이같은 조화로움을 사랑했다.
--- p.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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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2년은 끝이 없었다. 크리스마스 때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땅은 경작하기 쉬워졌다. 그래도 들에 나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 저녁에는 불가에 옹기종기 모여앉았다. 도미니크 수사는 멀찍이 떨어져 앉아 있었다. 그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노랗게 바랜 두루마리 종이에 긴 편지를 썼다. 그 편지들이 까만 나무궤짝 속에 쌓였다. 이 선교사는 사이공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배들이 정박할 때면 그들에게 그것을 좀 전해달라고 맡겼다. 그런 배를 만나기도 점점 어려워졌다. 그 긴 글을 읽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았다.
--- p. 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