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郭在九
곽재구의 다른 상품
|
MBC 느낌표 추천도서 『포구기행』의 작가이자 『사평역에서』의 시인 곽재구의 소설 『낙타풀의 사랑』이 북폴리오에서 출간되었다. 『낙타풀의 사랑』은 희망과 그리움을 노래해온 곽재구의 세계관이 흠뻑 배어나오는 19편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낙타풀은 사막 한가운데서 자라는 작은 풀이다. 뜨거운 태양과 사막의 기후에 견디기 위해 가시로 뒤덮인 초라한 풀이지만, 존재하는 그 자체로 여행에 지친 나그네들에게는 생명의 질긴 근성을 보여주고 낙타에게는 사막의 소중한 먹이가 되는 낙타풀. 그것은 만만치 않은 세상 속에 발딛고 있는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 『낙타풀의 사랑』은 바로 그런 우리의 사랑이야기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씩의 난로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 작가는, 그러한 사람들이 모여 아주 밝고 향기로운 불빛들이 활활 타오르는 세상을 꿈꾼다. 하지만 우리네 거리에는 어느새 척박한 삶의 무게에 짓눌려 마음속의 불빛이 희미해진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작가는 마음가 난로의 불빛이 다 꺼진 사람들의 사랑과 추억, 쓸쓸함과 외로움에 작은 불씨를 댕기고 싶어 이 소설을 썼다고 말한다. 비록 오늘은 타다 식어버린 나무장작뿐이지만 작은 불씨 하나로도 쉽게 타오를 수 있는 것이 우리 인간의 마음이고, 이 책에 수록된 동화는 그 불빛을 되살리기에 충분한 희망과 열정을 보여준다. 자연의 입술을 빌려 세상살이에 지친 이들에게 진정한 마음의 눈을 뜨게 해주는 『강으로 가는 길』 『시간의 입술이 촉촉할 때』, 소박한 것, 일상의 것, 작은 의미에 행복할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낙타풀의 사랑』, 욕심과 집착은 품에서 날아가버린 새처럼 부질없음을 경고하는 『나무새』, 개미와 베짱이를 새롭게 해석하여 예술의 가치와 예술가의 역할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개미와 베짱이』, 당장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잊어버리고 마는 우리의 모습을 슬프게 노래한 『나루터 이야기』등 곽재구 시인은 전편에 걸쳐 떠나온 지 오래된 고향길을 인도해주듯이 우리가 잊어버린 삶의 진실을 상기시켜준다. 소설가 임철우 씨는 『낙타풀의 사랑』 권말의 <해설>에서 '나와 타자 사이의 가장 완전한 관계맺음'이야말로 곽재구식 '맑은 영혼의 사랑법'이라고 표현했다. 일방적인 관계맺음이 아닌 세상의 모든 것들이 상대방을 향하여 스스로 몸과 눈을 맞추어 더불어 살아가기를 꿈꾸는 시인의 간절함은 삶과 예술이 하나되는 예술혼의 승화에까지 이르러 더욱 빛을 발한다. 가난하지만 겸손과 진리를 깨달은 사람들의 난로가 따뜻한 온기를 풍기는 사회, 그 안에서 순수하고 아름다운 예술의 영혼이 살아 숨쉬는 삶이야말로 작가가 그리는 이상향일 것이다. "내 곁? 내 곁엔 아무것도 없어. 난 직장을 잃었고, 얼마쯤 가진 돈은 주식을 샀다가 다 잃었고, 아내와 아이들도 다 잃었어. 내게 남아 있는 것은 그런 모든 시간들과도 결별하려는 생각뿐이야. 그런데 내 곁이라니 ." "모든 것들은 다 당신 곁에 그대로 있어요. 당신의 눈에 지나간 시간들의 흔적이 다 보이고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