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가족이라는 채찍에 깊은 흉터가 남은
또 다른 단지들의 실제 사연으로 완성한 시즌2 이야기 이 만화의 마지막 페이지는 마침표가 아닌 느낌표다. 레진코믹스에서 첫 회가 오르자마자 최단 기간, 최고 조회 수를 기록하며 집중 조명을 받았던 연재작 『단지』가 2권으로 그간의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가정폭력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에 독자들은 위안을 받았다는 긍정적 반응과 일방적인 폭로라는 부정적인 반응 등을 보였고, 그런 떠들썩한 중에서도 정체성을 지키며 이제 모두의 가슴에 느낌표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에게서 이유 모를 차별과 학대를 당했던 기억에 오랜 시간 혼자 아파했던 단지는 비로소 용기를 낸다. 공포로 다가왔던 엄마의 학대에 너무 힘들었다고,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말하기로 말이다. 두 달을 고민해 세 시간에 걸쳐 엄마에게 편지를 쓴 뒤, 엄마와의 응어리를 풀고 화해하려 했지만 전혀 상상하지 못한 결과를 낳고 만다. 하지만 단지는 후회하지 않는다. 어떤 결론이 나든, 처음 만화를 시작하게 된 동기와 의지만큼은 이뤄냈기에. 그것으로 단지는 앞으로의 인생에 한 발 나아갔음을 깨닫는다. 이런 단지의 모습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면서도 딸이라는 이름으로 상처받은 이들의 이야기이도 하다. 나를 아프게 한 가족을 외면해버리기 전에, 많이 괴로웠다고 슬펐다고 한 번은 제대로 말하는 것이 결국 앞으로의 나를 위해선 가장 좋은 일임을 알려주는 것만 같다. 이번 2권이 의미가 큰 것은 작가가 연재 때 시즌2로 약 400여 건이 조금 안 되는 사연을 받아 의미 있는 에피소드의 당사자들을 직접 인터뷰해 풀어낸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는 것이다. 가정 안에서의 성폭력과 흉기까지 이용한 위험한 가정 폭력, 이에 대한 법적 대응 그리고 어렵사리 극복한 후 결혼도 하게 된 사연까지 그래프로 정리해 더욱 생생하게 실태를 체감하게 한다. 맞은 사람은 기억해도 때린 사람은 모른다고 하지 않던가. 심지어 가족에게, 그 마저도 잊힌 나만의 상처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단지』는 위로 이상의 가치가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형제를, 자매를, 부모를, 자식에게 줬던 슬픔을 잊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보내는 경고가 될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