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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Poltergeist 시끄러운 유령들
Ⅰ. Omen 종말의 징후 Ⅱ. Blindness 눈먼 자들의 땅 Ⅲ. Frankenstein 현대의 프로메테우스 Ⅳ. Night of the Living Dead 바보들의 천국 Ⅴ. Being John Malkovich 우연히 끼어든 남자들 Ⅵ. Wag the Dog 라스베이거스에 간 스파이더맨 Ⅶ. Treasure Hunter 위대한 보물사냥꾼 Ⅷ. Fun with Dick and Jane 기나긴 침묵 Ⅸ. Dawn of the Dead 망상의 끝 Ⅹ. Liberate Tutemae ex Inferis 지옥에서 스스로를 구하라 에필로그.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Wall Street 월가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
Michael Lew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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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8년 말이었다. 그 무렵, 금융위기를 예측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많았지만 실제로 그 사태를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자신의 예측에 베팅할 만큼 배짱이 두둑한 사람은 그보다 훨씬 적었다. 제정신으로는 집단히스테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대부분의 금융뉴스가 잘못됐다고 믿기 어렵다. 중요한 금융계 인물들 대부분이 거짓말을 하거나 속고 있다고 믿기도 어렵다. 휘트니는 대여섯 명의 명단을 신속하게 작성했다. 휘트니가 개인적으로 조언을 구했던 투자자들이 주로 그 명단을 차지했다. 그 명단 중앙에 존 폴슨이 있었다. 명단 맨 위에는 스티브 아이스먼의 이름이 자리하고 있었다. ---p.14
마이클은 영민하기 짝이 없다는 투자은행가들이 그렇게 싼값에 보험을 판매하는 이유가 의심스럽다고 불안해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의도를 눈치 채서 기회가 사라질까봐 걱정했다. “전 아주 멍청한 척했어요. 제가 뭘 하는지도 모르는 것처럼 행동했죠. 사람들이 명백한 사실을 알려줘도 ‘그걸 어떻게 한다고요?’나 ‘세상에, 어디서 그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요?’, 혹은 ‘정말이에요?’라는 식으로 반응했어요.” 마이클이 말했다. 마이클은 세상에서 고립된 채 변두리만 맴돌며 살았던 세월이 길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옳고 세상이 틀렸음을 힘들지 않게 믿을 수 있었다. ---p.93 리프만은 상대가 배의 위치를 거의 확실하게 찾아낼 때까지 좌표를 제공했다. 여기서 배는 바로 월가의 다른 모든 사람들이 철저하게 숨기고 싶어 하는 사실이었다. 리프만은 그 밖의 다른 규정도 서슴지 않고 어겼다. 심지어는 자기가 얼마를 받았든 그 대가에 부응할 만큼 가치 있는 일을 조금도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수석경영진은 사람들에게 봉급을 지급하는 일을 합니다. 그들이 각각 10만 달러를 지급하고 100명을 이용해먹으면 1천만 달러 이상이 생기죠. 그들은 행복, 만족, 불만족, 싫증 이렇게 네 범주를 정해둡니다. 행복 범주에 들어가면 망하는 거죠. 그들은 직원이 행복해지기를 바라지 않아요. 싫증나서 그만두기를 바라지도 않고요. 불만족과 싫증 사이를 유지하는 게 제일 좋죠.” ---p.109 서브프라임모기지시장에서 중개자들의 먹이사슬 전체는 바로 그와 동일한 수법에 속아 넘어갔다. 통계학적으로 단순화된 무의미한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한 것이었다. “보통 거래를 할 때는 거래 상대편에 똑똑한 사람들이 몇몇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사람을 찾을 수 없었죠.” 호켓이 말했다. “다들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지만 그러한 주장의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사실 근거 따위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죠.” 찰리가 말했다. 찰리가 7년 후에는 CDO가 어떻게 될 것 같은지 물었을 때 베어스턴스의 CDO 담당자 한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7년 후요? 7년 후의 일은 생각하지 않아요. 이 상태가 2년만 더 지속되면 그만입니다.” ---p.234 이제 스티브와 그의 팀은 숨겨진 서브프라임 위험을 찾기 시작했다. 누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가? “우리는 그 일을 ‘위대한 보물찾기’라고 불렀죠.” 스티브가 말했다. 스티브 일행은 서브프라임채권의 하락에 베팅한 자신들의 베팅 상대자가 월가 회사들인지 아닌지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점점 더 자세히 조사할수록 월가 회사들도 모르기는 마찬가지라는 확신이 들었다. 스티브는 월가의 CEO들을 만나서 그들의 재무상태표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질문들을 던졌다. “그들은 몰랐어요. 자신들의 재무상태표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도 몰랐죠.” 스티브가 말했다. 스티브는 한때 뱅크오브아메리카의 CEO 켄 루이스를 만났다. “전 앉아서 그의 이야기를 들었죠. 그때 깨달았어요. ‘맙소사, 저 사람은 멍청이야!’ 하는 생각이 들었죠. 백열전구가 팍 나간 것 같았어요. 세계적인 대형 은행을 운영하는 사람이 멍청이라니!” 스티브 일행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식을 공매도했고, 그와 더불어 UBS, 씨티그룹, 리먼브라더스, 그밖에 다른 몇몇 회사들의 주식도 공매도했다. ---p.269 그렇게 교활하고 이기적인 것 같았던 월가의 대형 회사들이 어리석기 짝이 없는 짓을 했다. 그들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자기 사업도 이해하지 못했고, 규제자들은 그들보다 더 아는 것이 없었다. 찰리와 제이미는 언제나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어딘가에서 금융시스템을 책임지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런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괴물의 뱃속에는 들어가보지 못했죠. 실려 나오는 시체들만 봤어요.” 찰리가 말했다. 블룸버그뉴스의 헤드라인 하나가 제이미의 시선을 사로잡고 그의 가슴에 박혔다. 「위기에 봉착한 상원의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p.3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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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출신 작가 마이클 루이스의 금융시장 붕괴 카운트다운!
‘월가의 족집게’ 메레디스 휘트니, 자신보다 먼저 위기를 예측했던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하다! 저자 마이클 루이스는 1985년 살로먼브라더스에 입사해 3년 후 거액을 손에 넣고 퇴사한다. 그때 그는 월스트리트에서 돈을 벌기란 너무도 쉽다는 것, 그리고 그 같은 상황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으며, 능력 없는 풋내기들에게 돈을 맡기도록 고객을 설득한 금융회사 직원들이 월스트리트에서 쫓겨나는 심판의 날이 오리라 생각했다. 그후 20년간 그는 월스트리트의 종말을 기다렸고, 마침내 2007년 10월 31일 그날이 왔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를 뒤흔들며 금융위기의 전주곡을 울린 씨티그룹의 폭락이 한 젊은 여성의 날카로운 비판에서 시작된 것이다. ‘월가의 족집게’로 불리게 될 그녀의 이름은 메레디스 휘트니. 마이클 루이스는 휘트니에게 전화를 걸어 서브프라임 사태를 예측해 돈을 번 사람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명단을 입수했다. 이 책은 그 명단에 적혀 있던 이들-스티브 아이스먼, 마이클 베리, 그렉 리프만, 찰리 레들리 등-이 러시안룰렛 같은 월가의 금융시스템 속에서 위험징후를 포착하기까지의 에피소드와 탐욕에 빠져 이들의 경고를 무시한 금융회사들의 행태를 대비시켜 보여준다. 최고의 호황 속에서도 동물적 감각과 냉철한 분석력으로 아무도 못 본 재앙의 징후를 읽어낸 월스트리트의 비관적인 천재들의 이야기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그들은 분칠한 미녀(美女)의 얼굴에서 추악한 마녀(魔女)의 얼굴을 보았다!” 첨단 금융공학의 블랙박스에서 결함을 감지했던 소수, 그들은 누구인가? 미국 역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던 1997년, 한 개의 보고서가 월가를 발칵 뒤집어놓은 사건이 일어났다. 오펜하이머의 헤지펀드 매니저 스티브 아이스먼이 작성한 이 보고서에는 서브프라임 대출회사들의 허상을 폭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아이스먼은 10여 개 회사들의 사기 행태를 하나씩 폭로하며 이 회사들이 밝힌 수치와 실제 수치 간의 괴리를 예리하게 지적했다. 보고서가 발표된 즉시 해당 회사들은 아이스먼의 자료가 잘못되었다며 반발했다. 그러자 아이스먼은 “그게 바로 당신들이 준 거지 같은 자료야!”라고 대꾸했다. 아이스먼은 이후에도 고객들의 편에 서서 서브프라임 회사들의 뻔뻔한 행태를 지적했다. 2002년 하우스홀드 사태가 일어났을 때에는 사기성 대출의 피해자들을 직접 찾아내 이를 기사화하기도 했다. 헤지펀드 회사 사람이 가난한 서민들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또 다른 펀드매니저 마이클 베리는 신경과 의사라는 본업을 뒤로 하고 2004년 채권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서브프라임모기지대출이 부실해질 것임을 직감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서브프라임모기지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시장에 설 자리가 없었고, 따라서 주택의 공매도 역시 할 수가 없었다. 마이클은 직접적인 수단을 찾아서 서브프라임모기지대출의 부도에 베팅하는 대담한 전략을 사용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채권의 원금상환을 보장해주는 신용부도스왑(CDS)을 구매한 것이다. 마이클의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돈으로 마이클이 그런 거래를 한다는 사실에 거세게 항의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주택시장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고, 그의 시장예측이 옳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도이체방크의 그렉 리프만 역시 서브프라임모기지 하락에 베팅해 엄청난 부를 축적한 펀드매니저 중 한 사람이다. 서브프라임채권의 상승세에 베팅하는 업무를 맡은 채권트레이더인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스티브 아이스먼의 사무실에 찾아와 서브프라임모기지의 하락에 베팅할 것을 제안한다. 마이클 베리가 엄청난 규모의 신용부도스왑을 구매한 이유를 분석해 그의 아이디어를 훔친 것이다. 상품 판매자 측에서 나와 시장의 하락에 베팅하라는 제안은 너무도 뜻밖이었지만 아이스먼에게는 짜릿할 정도로 유혹적인 제안이었다. 다른 동료들은 리프만의 저의를 의심했지만 아이스먼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리프만과 거래를 했다. 그리고 이들은 결국 시장의 몰락을 발판으로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거대 금융시스템의 모순을 발견한 방법과 대응법은 각자 달랐지만, 뛰어난 판단력과 민첩한 대처로 동반 파멸의 위험을 도리어 기회로 바꾼 사람들. 이들의 경험은 탐욕과 거짓, 어리석음과 부조리가 한데 엉켜 돌아가는 시장에서 시의적절하게 옳은 판단을 내리는 것의 중요성을 여실히 가르쳐준다. 속아서 잃을 것인가, 간파해서 따낼 것인가? 재앙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낙관론자와 비관론자의 엇갈린 희비 서브프라임모기지시장은 거대 금융세력 간의 줄다리기와도 같았다. 한쪽은 악성채권을 재포장하고 부채를 담보로 잶 대출해주는 월스트리트 금융기관, 다른 한쪽은 대출이 악성으로 변할 것을 대비해 공매도하는 측이다. 낙관론자 대 비관론자, 몽상가 대 현실주의자의 대립이다. 모기지시장에서 양측의 관계는 같은 로프에 묶인 두 사람이 한 보트에 탄 채 죽을 때까지 치고 박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보트 한 편에 밀치면 보트가 기울어져 자신은 위로 올라간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는 결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기이하고도 탐욕스러운 시장, 채권과 부동산 파생상품시장. 그곳에서 채무상환능력이 없는 궁핍한 중하층 미국인들한테서 수익을 짜내기 위해 불가사의한 증권들이 개발되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슨 일이 닥칠지 감지했던 영리한 사람들은 부동산시장이 블랙홀로 돌변하리라는 진실을 내다보고 수차례에 걸쳐 경고를 해왔다. 그들은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어떻게 신용평가기관들을 속여서 부실한 대출 더미에 축복을 내리게 했는지, 평범한 미국인들이 어떻게 수조 달러를 대출받을 수 있었는지, 평범한 미국인들이 대출을 받기 위해 필요한 거짓말을 어떻게 서슴없이 하게 됐는지, 그와 같은 대출을 우량한 증권처럼 바꾸는 기계가 얼마나 복잡했기에 투자자들도 위험을 감지하지 못했는지를 지적했다. 하지만 붕괴 직전까지 월스트리트 금융기관들은 자신들에게 닥칠 위험을 직시하지 않았다. 그들을 관리, 감독해야 할 기관들마저 무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금융위기 이후 주가와 펀드, 부동산은 폭락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아직도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장기실업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경기 회복세는 미약하다. 금융시스템의 붕괴에 베팅해 큰돈을 번 이 책의 주인공들은 승리를 자축하는 대신 다시 한 번 의미심장한 경고를 던진다.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금융붕괴 최후의 피해자들은 지금도 맨해튼 거리에 있다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귀 담아 들어야 할 경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