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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금요일
제2장 프리티우먼 제3장 내 슬픔의 역사 제4장 여행의 시작 제5장 토스카나 제6장 샤프란 따는 여자 제7장 다시 바바리아로 제8장 화해 제9장 아름다운 시작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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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가 상상하는 창녀의 세계에는, 보통 사람의 세계보다 인간이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이 더 많이 주어져 있었다. 그녀는 흔들리는 마음을 잡았다. ‘무슨 얼어 죽을 사랑이야. 프리티 우먼 역할을 육십 나이에 연기하는 행운을 끝까지 누려야지.’ --- 〈제2장 프리티 우먼〉 중에서
두 사람의 장례식을 한 달 새에 치르고 마치 종이인형처럼 가볍게 붕 뜨는 느낌이었다. 머릿속이 하얗게 바래버렸다. 이제 경희도 존재의 가치를 하얗게 잃어버린 것이었다. --- 〈제3장 내 슬픔의 역사〉 중에서 파스칼과의 이별의 다리를 건너면서 그래도 가고 싶은 조국이 있다는 데 안도했다. 꼭 한국을 방문하고 싶었다. 어쩌면 그곳에 동굴을 파고 타향살이에 지친 늙은 짐승이 길게 다리를 펴고 누워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즉 죽음을 준비할 거라 생각했다. --- 〈제7장 다시 바바리아로〉 중에서 백일홍이며 배추국화와 분꽃이 수북이 핀 꽃밭 한 곁에서 익은 고추를 따서 마루 끝에 말려놓은 아주머니의 모습은 옛날과 다름없는 한 폭의 그림이었다. 한 폭의 한국 가을 풍경을 보며 자신의 과거를 모두 걸러낸 경희의 몸에는 새로운 세포가 생긴 것만 같았다. --- 〈제9장 아름다운 시작〉 중에서 타향살이 어언 30여 년 지나는 길목에서 우연히 사랑이란 보석을 발견했습니다. 귀한 햇살 속에 반짝이는 돌을 손바닥에 놓고 자세히 보았더니 ‘사랑’이란 물체였습니다. 어려운 일상 속에서도 빛나는 그 귀한 보석은, 그래도 누구나 소유할 수 있다는 걸 육십 넘은 이 나이에 터득했습니다. 대단한 깨달음이었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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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화가 경희는 어느 날 산책길에 그리스 조각을 연상시키는 미남 트럭 운전사로부터 “내가 당신과 사랑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라는 말을 듣고 혼란에 빠진다. 갈등 끝에 트럭 운전사 파스칼에게 자신의 신분을 ‘창녀’로 속이고 사랑을 나누는 경희. 그러나 파스칼은 그녀의 진짜 신분과 서른 살의 나이 차를 눈치채지 못한 채 자신의 애인이 창녀라는 사실에 괴로워하면서도 점점 더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된다. 경희 역시 바람둥이에 폭력적인 남편과는 다른 파스칼을 통해 여성으로서의 자아를 되찾고 예기치 못한 사랑에 빠지고 만다. 마침내 함께 여행을 떠나는 두 사람. 둘은 여행을 통해 파스칼에게는 어린 시절을 강탈한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경희에게는 어머니의 자살과 첫사랑의 죽음을 동시에 목격해야 했던 아픔이 잠재해 있음을 알게 되고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여행 후 그들이 마주하게 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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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된 사랑에 용감하게 도전했던 김영희의 반자전적 소설!
죽음, 자살, 이혼의 소용돌이 속에서 눈부신 생명력으로 피어난 사랑 이야기! 30대 후반의 나이에 열네 살 연하의 독일 청년과 사랑과 빠져 사별한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세 아이를 데리고 독일로 떠났던 닥종이 인형 작가 김영희. 용감하게 금기된 사랑에 도전했던 그녀가 바로 그 금기된 사랑을 테마로 한 소설을 출간했다. 독일 바바리아를 배경으로 30대 남자와 60대 여자의 사랑을 그린 이 소설은, 그녀가 30년 독일살이 끝에 고국에 내어놓는 자화상이기도 하다. 책의 주인공 경희는 독일에서 성공한 한국인 예술가라는 점에서나 아이들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기 위해 예술에 몰두한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불꽃같은 사랑을 할 줄 안다는 점에서 작가 김영희를 꼭 닮았다. 죽음, 자살, 이혼으로 이어지는 내 슬픔의 역사 작가의 분신이기도 한 경희는 첫사랑 윤식의 죽음과 어머니의 자살을 연이어 경험하고 미련 없이 고국을 등진다. 남편과 사별하고 독일 행을 선택했던 작가의 삶을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다. 한국에 특파원으로 나와 있던 독일남자로부터 청혼을 받고 독일로 간 경희가 맞닥뜨린 삶은 팔려온 동양 여자라는 비아냥거림과 문화적 차이로 인한 외로움, 남편의 바람기·폭력 등으로 점철된다. 폭풍처럼 몰아닥친 역경 속에서도 경희는 두 아이 어머니로서의 명예만은 지키기 위해 예술 작업에 전념하고, 안간힘 끝에 동양으로서는 드물게 성공한 예술가 반열에 오른다. 이제 성장한 아이들은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엄마에게 이혼을 권유하기에 이른다. 지구 반대편, 독일과 한국 사회의 모순에 관한 날카로운 고찰 작품의 남자 주인공인 파스칼은 아버지의 규율과 강제 속에서 신동 피아니스트로 키워진 인물이다. 강탈당했던 어린 시절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는 자유를 찾기 위해 트럭 운전사라는 직업을 택한다. 파스칼이 보여주는 상처는 작가 김영희가 독일 사회에 던지는 문제제기이기도 하다. 그녀는 소설을 통해 ‘식구라는 개념붕괴가 독일 중산층에 우울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자살을 선택한 경희 어머니의 삶은 한국 사회의 모순을 대변한다. 유명한 화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경희의 어머니는 작품이 위작 논란에 휩싸이자 죽음을 선택한다. 사랑이 지닌 생명력과 치유의 힘 모순된 사회에서 분노와 슬픔에 싸여 살아온 두 사람. 그러나 사랑은 두 사람의 상처에조차 뿌리를 내리고 마침내 피어난다. 독자들은 김영희가 그녀만의 예술가적 감수성과 관찰력으로 써내려간 이 한 편의 러브스토리를 통해 사랑이 지닌 강한 생명력과 치유의 힘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