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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나그네의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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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仁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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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과 제자는 말이 없이 비나만 타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 모습이 의아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알고 보니, 선생과 제자는 음악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선생이 비나로 어떤 선율을 묻듯이 연주하면, 학생이 대답하는 선율을 연주했다. 어떤 때는 선생이 ‘그게 아닌데?’라고 묻는 투로 선율을 올려 연주하면, 제자는 이에 대답이라도 하듯이 꽤 긴 선율을 연주했다. 그러자 선생은 ‘좋다’라는 의미로 울림줄을 울려, 영롱한 음계의 음을 들려 준다. 그런데 더 크게 놀랄 만한 일은 공부가 끝난 다음에 일어났다. 공부를 마친 학생이 일어나더니, 엎드려 절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학생은 일어서면서 선생의 발을 조심스레 만진 다음에, 그 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만졌다. 나는 학생이 돌아간 뒤에 궁금증을 참지 못해 발라챤더에게 물어보았다. “선생님, 왜 학생이 선생님의 발을 만진 손으로 자기 이마를 만지는 것입니까?” 발라챤더는 조용히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그것은 선생을 존경한다는 뜻이지요. 더 자세히 말하면 ‘내 머리는 선생님 발만도 못합니다’라는 뜻이지요.”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쇠뭉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