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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드림, 그 방황과 희망의 보고서
리혜선
아이필드 200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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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 그해 여름, 그리고 다시 봄
프롤로그 - 한국, 길 수 밖에 없는 프롤로그
1.기회의 땅, 감정 하나를 더 가지고
-돈 벌러 간 사람들
2.물은 내리흐르고 사람은 올리흐른다
-한국 국제결혼의 현장
3.문이 열리면 좋은 공기, 나쁜 공기 다 들어온다
-어물전 망신을 시키는 꼴뚜기들
4.우산을 들면 비를 탓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방어와 면역에 대해
5.그러나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
-불법 체류자
6.준비하는 세대들
-조선족 유학생들의 또 다른 꿈
7.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은 없는가?
에필로그 - 코리안 드림을 넘어서
발문 -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소설가 박완서)

저자 소개 1

1956년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서 태어났다. 부모들이 만주로 건너가 살았기 때문에 중국에서 태어났다. 1981년 연변대학교 한어학부를 졸업하고, 북경 노신문학원을 졸업하고 연변일보사, 길림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현재는 연변작가협회 창작실 주임을 맡고 있다. 전국 제5기 소수민족문학상, 전국 제7기 소수민족문학상, 제4기 연변작가협회 문학상(소설부문 최우수상), 흑룡강신문사 장편공모 최우수상 등의 수상경력이 있다. 중국에서 출간된 대표작으로 『빨간 그림자』 『푸른 잎은 떨어졌다』 『코리안 드림』 들이 있으며 국내에 출간된 책으로 『사과배 아이들』 『폭죽소리』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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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98쪽 | 523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938330

관련 자료

<이 책과 관련한 사회적 환경-재외동포법>
목적-재외동포가 국내에서 내국인과 거의 대등한 법적 지위를 누릴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에서 1999년 제정되었다. 재외동포법 제정 이후 ‘외국국적 동포’라 할지라도 재외동포 사증을 발급받은 자는 참정권과 병역의무를 제외한 권리와 의무를 누릴 수 있다.
문제-재외동포법에서 ‘외국국적 동포’를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했던 자 및 그 직계후손’으로 한정하여,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에 해외로 이주한 한인과 그 후손을 제외시킨 점에 있다.
헌법불합치 결정-헌법재판소는 2001년 11월29일 ‘평등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재외동포법에 대하여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법에서 대한민국이 중국 상하이에서 수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고 있다고 천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제시대 기아(飢餓)와 식민 압제 및 전화(戰禍)를 피해, 또 독립운동을 위해 해외로 이주한 한인과 그 후손이 재외동포로 인정받지 못하는 불합리성을 지적한 것이다.
재외동포법 개정안(2003년 9월23일)-해외 이주 시점에 따른 해외동포간 차별규정을 삭제하고 재외동포법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동포 범위를 1922년 시작된 현행 호적에 조부모나 부모가 등재돼 있는 사람으로 제한했다. 재외동포법상 외국국적 동포로 인정되면 재외동포체류자격(F-4)을 취득한 뒤 주민등록증과 유사한 ‘국내거소신고증’을 발급받아 2년간 비자없이 출·입국 및 체류가 가능하다. 또 부동산거래 와 금융거래를 할 수 있으며 단순노무 등을 제외한 노동활동에 종사할 수 있다.
그러나 법무부는 불법 체류율이 50%가 넘는 20개국 국적 동포에 대해서는 엄격한 조건을 적용, 심사한 뒤 F-4를 부여할 방침이어서 재외동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국 동포나 러시아 등 독립국 가연합(CIS) 동포 등은 사실상 혜택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해설-한국에서 활동하는 조선족의 70% 이상이 불법체류인 점을 감안할 때 위 법의 실효성에 대단한 의문이 생긴다. 또한 대부분의 불법 체류 조선족은 단순노무에 종사한다. 1922년에 시작된 현행 호적에 조부모나 부모가 등재돼 있는 사람으로 제한하는 것도 문제다. 당시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를, 연해주를 떠돌던 독립운동가들에게 무슨 호적이 있었겠는가. 최근 조선족 교회는 중국 대사관에 국적 포기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으며 재외동포연대추진위원회도 ‘동포추방 반대’와 ‘재외동포법 개악규탄’ 대회 등을 열고 있다.

<이 책과 관련한 국제적 환경-중국의 사상교육>
중국의 위기의식-재외동포법 개정안이 중국 국민인 조선족을 흡수한다는 판단 아래 동북부 연변조선족 자치주를 중심으로 ‘조선족은 중국의 국민’이라는 사상교육 실시.
교육내용-▲조선족의 역사는 중국에 살고 있는 소수 민족으로서의 역사이다(역사관) ▲조선족은 중국의 다양한 민족 가운데 살고 있는 민족이다(민족관) ▲조선족의 조국은 중국이다(조국관) 등 `3관(觀) 교육'
역사왜곡-사회과학원 산하 기관에 `동북공정(東北工程)'으로 명명된 5년 프로젝트를 만들어 기원전후 중국 동북부 및 조선반도 북부를 지배한 고구려에 대한 역사연구에 착수했다.
사회과학원의 연구원은 "한국과 북한은 고구려가 고대 조선의 국가라고 말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다르다"며 "고구려 발상지는 중국 동북부이며, 중국 변경의 민족정권이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호언. 장차 제기될 수 있는 영토분쟁에 대비하기 위한 논리적 무장일 듯.

추천평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
연변 작가 리혜선을 알게 된 것은 지금은 투병 중인 김승옥을 통해서였다. 벌써 여러 해 전부터 연변 조선족 문인과 국내 문인과의 교류에 앞장서 왔던 김승옥은 그 예리한 안목과 따뜻한 마음으로 리혜선의 글솜씨를 알아보고 특별한 관심을 가졌던 듯하다. 그가 감명 깊게 읽은 리혜선의 글을 나에게도 읽어 보라고 보내 준 적이 있다. 연변보다도 국내에서 출판해서 널리 읽힐 만한 책이라는 그의 생각에는 전적으로 동의했지만 나는 그런 일을 주선할 만한 위인이 못 되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진 못했다. 그러는 사이에 김승옥의 병고 소식이 들려 심란하던 차에 어느 눈 밝은 출판사가 리혜선의 글을 알아보고 출판을 하게 되었다고 하니 고맙고 반갑고, 김승옥이 건강했으면 할 일을 나라도 대신 해 주고 싶어 이렇게 발문을 쓰게 되었다.
리혜선은 우리보다 책을 내기가 훨씬 어려운 연변에서도 이미 여러 권의 소설을 출간한 중견 작가지만 이 책 《코리안 드림, 그 방황과 희망의 보고서》는 소설이 아니라 장기간의 고달프고 성실한 취재로 엮어 낸 보고문학이다. 그의 글은 편히 읽을 수 없는 글이다. 그러나 마음이 불편하다고 쉽게 집어던질 수도 없다. 낯 뜨거워 외면하고 싶은 마음은 아마 연변 조선족에게는 풍요의 고장, 꿈의 땅인 이곳 여기에 사는 우리의 모습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때로는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억압과 착취자의 위치가 된다는 것은 마음 편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곳곳에서 희망의 빛을 발견하고, 가족 사랑에 감동하고, 때로는 흥에 겨워 박수라도 쳐 주고 싶게 하는 작가 특유의 활력 때문에 집어던졌던 책도 다시 집어 들게 된다. 꿈은 결코 차려 놓은 밥상이 아니라 피땀과 정성으로 손수 봐야 하는 밥상임을 리혜선은 넌지시 가르쳐 준다. 그의 시선은 때로는 그들 속에 푹 파묻히기도 하지만 때로는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여 치우치지 않는다. 그것이 오히려 이 글을 감동으로 이끈다. 그러면서도 시종 동족에 대한 사랑과 연민을 잃지 않고 있으니 읽으면 읽을수록 따뜻한 마음이 우러난다.
그들이 비자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 한국영사관에서의 수모를 어찌 우리가 남의 일처럼 볼 수 있겠는가. 그건 한 번이라도 미국 비자를 받아 본 적이 있는 우리 누구에게나 확실하게 입력된 불안, 초조, 자기 모멸의 착잡한 심정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작가 리혜선은 영사관에서 그가 작가임을 증명하라는 말에 온 심양의 책방을 뒤져 그가 쓴 소설책을 들이대어 겨우 비자를 받는다. 리혜선의 경우는 다른 조선족들에 비해 행운인지도 모른다. 작가는 그 행운을 철저한 취재를 통해 되돌려준다. 리혜선의 취재는 단순히 실상을 알려 주고 기록할 뿐만 아니라 아픈 역정을 이야기하면서 치유해 주고 자신도 치유되는 효과를 보여 준다.
서울에서 보모를 하는 정자의 이야기를 보자. “대화에 굶주렸던 그들은 밤새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했다. 두 주일 동안의 대화를 하루 동안에 다 하고 나면 정자는 또다시 생기를 회복하곤 했다.” 대화가 불가능한 노인의 간병인 생활을 하는 외로운 친구와 만나 실컷 이야기를 나누고 생기를 얻은 정자를 보고 젊은 주인 내외가 “우리 아줌마 연애를 하고 돌아왔네” 하며 농담을 한다. 서로의 어려운 생활을 같은 언어로 풀어내면 생기가 나고 살 만해지는 것이다. 리혜선은 취재 대상자들에게 때로는 언니나 누나처럼, 때로는 친구나 애인처럼 살갑게 접근하여 그들의 외로움과 분노와 억울함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풀어놓게 한다.
여행사 서울지사에 근무하는 배문석의 이야기는 “한국이란 나라는 일한 것만큼만 월급을 정해 주는 나라입니다”라며, 일확천금의 허황된 꿈을 가지고 한국을 생각하는 조선족들에게 제대로 된 시선을 가지라고 한다. 한국에 와서 돈을 벌 수 있는 기술이나 사고방식을 배워 가지고 가는 게 중요하다는 성숙한 사고방식에 의해 우리도 그들에게 가해자나 억압자, 착취자의 입장이 아니라 앞선 생각과 행동의 방식을 보여 주는 선진국의 입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이미 푹 젖어 익숙해져 버린 물질적인 풍요의 맛이지만 중국 조선족 동포의 눈을 통해 무엇을 자랑스러워하고 긍지를 가져야 하는가, 그리고 어떤 것을 부끄러워해야 하는가를 거울처럼 되비쳐 준다.
이 글을 읽으면서의 또 다른 재미는 언어의 맛깔스러움과 힘이다. 중국의 고사와 언어를 구사함에도 깊이와 유머가 있고, 우리와 조금씩 쓰임과 느낌이 다른 언어를 맛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시루 속처럼 찌물쿠는”이라든가, “조조 이야기를 하면 조조가 온다”든가, 당시를 떠올리는 “촉도의 길 험난하여라”라든가, 연변에서는 남편을 ‘나그네’라고 한다든가 하는 말과 표현의 차이가 문화의 폭을 넓히고 언어의 쓰임을 확장하는 것으로 다가와 오히려 뿌듯했다. 리혜선을 알아본 아이필드 출판사에 고마움을 전하며 행운을 빈다.
--- 박완서(소설가)
--- 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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