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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 지승호
1. 한국 사회에 진보라는 손님을 태운 택시운전사 : 홍세화 2. 책임을 위해서 좀더 고독해지는 한국의 볼테르 : 강준만 3. 글로 싸우는 쿨한 지식인 : 진중권 4. 배제된 존재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진 한국인 : 박노자 5. 여성의 정체성 포기하지 않는 제3세대 페미니스트: 김정란 6. 역사에 감정과 소망을 담는 이야기꾼 : 한홍구 7. 디지털 시대의 멀티미디어 인간 : 김민수 8. 올바르지 않은 것을 짚어주는 새로운 지성 : 노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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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 지승호
1. 한국 사회에 진보라는 손님을 태운 택시운전사 : 홍세화 2. 책임을 위해서 좀더 고독해지는 한국의 볼테르 : 강준만 3. 글로 싸우는 쿨한 지식인 : 진중권 4. 배제된 존재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진 한국인 : 박노자 5. 여성의 정체성 포기하지 않는 제3세대 페미니스트: 김정란 6. 역사에 감정과 소망을 담는 이야기꾼 : 한홍구 7. 디지털 시대의 멀티미디어 인간 : 김민수 8. 올바르지 않은 것을 짚어주는 새로운 지성 : 노혜경 |
지승호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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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 교수 인터뷰 후기
지난 7월 14일 잠시 귀국한 박노자 교수에게 NEIS에 관한 질문을 던졌는데, 그는 거기에 대해 자본의 논리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한국의 지식 사회에서는 듣기 힘든 견해였기에 여기에 남겨 본다. 지승호 - 우리 사회를 '학벌주의에 포박당한 사회'라고 한 적이 있으신데, 노무현 정부의 교육정책은 어떻게 보십니까. NEIS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박노자 - 그것은 노무현 정부가 시작한 것도 아니고, 자본의 논리죠. NEIS에 신상정보를 입력시키면 나중에 기업들한테 엄청난 이익이 됩니다. 나중에 유행을 만들고 상품을 만들 때 마케팅 자료로서 엄청 많이 쓸 수 있는 거지요. 그건 자본의 전략이고, 노무현 정부는 어디까지나 온건 보수이기 때문에 보수인만큼 자본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는 겁니다. 지승호 - 원래 교육적인 목적으로만 데이터를 모으기로 했는데, 그걸...... 박노자 - 말만 그렇게 하는 거죠. 어쨌든 이 나라를 다스리는 집단이 대통령이 아니거든요. 대통령은 어디까지나 간판이고, 나라를 지배하는 집단은 따로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역할을 너무 과대평가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지승호 - 그런 집단이 불법적인 정보 수집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시는 겁니까? 박노자 - 불법적인 게 아니라, 지배집단이 지배행위를 하고 있는 것인데, 그건 우리 노동자들이 막아야 하는 것이죠. 법이라는 게 그 사람들이 만드는 거니까. 교사와 학생들이 막아야 하는 것인데, 정부는 할 수 없는 겁니다. 정부는 자본에 어느 정도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건 객관적인 사실이에요. --- p. 1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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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싸우는 쿨한 지식인 - 진중권
지승호 - 『레퀴엠』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현대 예술을 흉내내는 모습을 보인다. 미적 체험을 기술할 때 사용하는 용어인 '충격과 공포'가 전쟁의 개념에도 활용된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의미입니까? 진중권 - 원래 충격과 공포라는 게 현대 예술의 원리에요. 옛날엔 예술이 아름다움을 추구했지만, 현대 예술은 충격을 추구하거든요. 요즘은 현대 미술을 보러갈 때 예쁜 그림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 또 어떤 미친놈이 어떤 미친 짓을 해놨을까'하는 걸 보러 가잖아요. 쇼크 받으러 가는 거죠.그걸 차용해서 '충격과 공포'를 작전명으로 쓴 겁니다. 숭고미학이라는 게 '충격과 공포'거든요. 숭고라는 게 사람을 압도해버리는 거구요. 현대 예술에 사람들은 압도당하잖아요. "도대체 뭘 그린 거냐"하고. 의미를 생각해내려고 해도 정신이 없고, 그런 식으로 압도해버리는 게 숭고미학인데, 그걸 전쟁에 도입해서 압도적인 화력을 보여줌으로써 저항의지를 꺾겠다는 거죠. 마치 현대 예술 앞에서 우리의 지식이 무장해제를 당하는 것과 같은 거죠. 기존의 지식으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충격과 공포'를 통해서 실제적인 무장해제를 노린 겁니다. 현대 예술의 원리를 전쟁의 원리로 오용한 거죠. 또 하나의 현대 예술의 원리가 시뮬라크라인데, 예를 들어 앤디 워홀의 마를린 먼로 복제 예술이라든지 하이퍼 리얼리스트 같은 경우 그림 그린 걸 보면 사진 같잖아요. 사진을 지향하는, 복제 예술을 지향하는 시뮬라크라죠. 소니에서 전쟁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었는데, 제목이 <충격과 공포>예요.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지각 방식의 하나인 숭고와 시뮬라크라가 이번 전쟁에서 그대로 드러났다는 거죠. --- pp. 140∼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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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을 위해서 더욱 고독해지는 한국의 볼테르 - 강준만
지승호 - 노무현에 대해 포퓰리즘이라고 말하는 수구 신문의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무현은 오히려 포퓰리즘과는 상관없는 행동을 많이 한 것 같은데요. 하다못해 촛불시위 때 보여줬던 행동을 보면 이회창이 훨씬 더 포퓰리즘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강준만 - 포퓰리즘이라고 말하는 것이 사실은 역설적으로 "얘들이 당황하고 있구나"하는 것을 반증해줘요. 공격할 메뉴가 없으니까, 조금 영어 단어 비슷한 걸로 얘기하면 "뭔가 있을 거 아닌가"하고 사람들이 생각할 거라고 착각하는 거죠. 대항할 뭐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갖다대는 것이 포퓰리즘이죠. 요즘 조중동에 글 쓰는 사람들은 개나 소나 포퓰리즘 하던데, 지들이 포퓰리즘을 알기나 하나, 말도 안되는 수작이죠. 단어가 멋있나 보죠? 포퓰리즘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 거 보면. --- pp. 60∼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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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록을 잘 남기지 않습니다. 저는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의미 있는 사람들의 기록을 인터뷰를 통해 남기고 싶습니다.(……) 그들이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거나, 본인들이 대답을 하기에는 왜곡이나 파장들이 두려웠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냥 묻혀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본인들도 시간이 흐른 후 그 감정에 대해 글을 쓰려면 난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기록들이 전혀 남겨져 있지 않습니다. 저는 그런 기록들을 남기고 싶고, 그게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도움이 되는 그런 작업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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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역사에 소망과 감정을 담는 이야기꾼, 한홍구
두 권의 책을 통해, 기회주의적 지식인들에 의해 "터무니없는 오용으로 만신창이가 된 보수주의의 정확한 뜻"을 되새기게 해 준 한홍구 교수에 대해 지승호는 "역사에 감정과 소망"을 담아 "거대담론에 휩쓸려서 묻혀버리기 쉬운 개개인 삶의 역사를 복원하면서도,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놓치지 않는" 한 교수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한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평합니다. "일본은 검인정인 데 반해 우리 나라는 국정교과서잖아요. 국가가 규정한 역사만이 역사라는 거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게 있지 않겠습니까? 저도 마찬가지구요. 나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굳이 드러내지 않고, 감추고 싶은 역사가 있을 텐데, 개인의 사적 영역에 속하는 거라면 굳이 들춰서 뭐하겠습니까? 하지만 국가에 관한 부분은 잊을 수 없는 영역이 있다고 보거든요. 저는 이 땅에 대해서 애착이 있다는 말이에요. 그래서 그런 문제들을 제기하는 것이고, 국가가 없어지고 시민 사회로 대체되는 것이 시간이 걸리고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면 제대로된 국가여야 한다, 그 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가 편안하게 살 수 있고, 그 국가에 대해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편하게 살 수 있는 그런 국가가 되었으면 하는 거죠. 국가를 만든 사람들, 권력을 장악한 사람들의 시각이 아니라 다수의 구성원의 시각으로도 역사를 해석하고 싶은 겁니다. 이 사람들 중에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해 봤으면 하는 거죠. 역사란 게 기억들 간의 전쟁이거든요. 상이한 기억들, 입장들의 전쟁이고, 거기서 잊혀졌던 얘기들을 끄집어내서 재조명하고, 그렇게 한국 현대사를 가르치고 싶어요" 에피소드 하나. "유시민씨가 사회를 맡고 첫 번째 주제로 선정되서 7. 디지털 시대의 멀티미디어 인간, 김민수 김민수 교수는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천막농성중입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선배들의 친일 행적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이유로, 그것도 '재임용'이라는 전혀 적법하지 않은 제도에 의해 부당하게 해직된 김 교수는 지난 5년간 줄기차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쟁하였습니다. 이것은 비단 김민수 교수의 문제가 아니라 재임용에 의해 희생된 전국의 모든 해직 교수들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서울대는 제 모교입니다. 저는 제 모교가 건강해지길 바라는 사람 중의 하나였었고, 제가 학교를 깨부수기 위해 아나키스트적 게릴라 운동을 했었던 것이 아니라 교육이 건강한 역사 기반 위에서 제대로 된 생각을 가지고 이루어지길 바랬던 것뿐이에요. 경성제국대학으로부터 이어져온 서울대학교 역사에 대해 지금처럼 누군가 이야기하면 아예 힘으로 무시해 버리거나 아님 제 경우처럼 마치 지렁이한테 소금 뿌린 것 같은 반응을 보인다면, 그런 수준의 역사적 기반에서 다음 세대들이 뭘 배울 수 있냐는 거죠. 그런 취약한 역사적인 기반 위에서 도대체 뭘 할 수 있겠습니까, 명색이 국립대학이라면서. 무엇보다 저는 내부의 자각에 의한 스스로의 치유를 원했던 겁니다. 또 하나는 디자인 이론 및 평론가로서 한국 디자인의 이념적 뿌리를 건강하게 만들어야 할 절실한 필요성 때문이었어요. 우린 매년 일본 수상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서 화를 내고, 교과서 왜곡할 때마다 울분을 토하잖아요. 일본에 대해서는 그러면서, 실제로 우리 내부에서 일제 잔재를 청산하거나 문화를 건실한 토대로 올려놓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잖아요. 나는 일제잔재의 문제가 역사적이면서 동시에 문화적인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결국 오늘의 일상적인 삶과 만나기 때문이지요. 젊은 세대 쪽에서 보면 일제잔재 청산의 문제가 마치 창고 속의 먼지 쌓인 곰팡이 냄새나는 것에 대한 집착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이게 21세기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화두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문화적 정체성의 문제는 디지털 시대에 사라질 주제가 아니라, 소위 컨텐츠 개발과 디자인에 있어 더욱 중요하게 요청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명백히 미래의 문화 전쟁에서 사활이 걸린 문제라는 거죠. 제가 한편으로 과거의 역사 문제뿐만 아니라 디지털 문화 예술에도 관심을 가지고 양방향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그런 겁니다." 8. 올바르지 않은 것을 짚어주는 새로운 지성, 노혜경 8명의 '아웃사이더' 중 가장 최근에 인터뷰를 한 노혜경은 지금 우리 사회의 다양한 현안에 대해 '천천히, 또박또박' 이야기합니다. 재신임 정국. "그 속엔 '성공하게 되면 좀 더 강력하게 정치개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가 들어있는 것이구요. 최도술씨 같으면 측근 중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했는데, 그것에 대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공동책임을 안 지고 넘어갔을 경우에 도덕적으로 힘들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본다면 노무현다운 선언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파병 문제. "그러니까 우리가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주장은 많이 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야지 일단 이라크로 건너간 우리 군인들도 잘 하려고 할 것이고, 그리고 이런 파병반대 분위기가 확산된다고 하면 나중에는 국민들이 단순히 파병반대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왜 파병에 반대할 수밖에 없으며, 파병이 어떤 의미인가를 생각하고, 공부하고, 알아가는 동안 보다 많은 국민들이 책임을 나눠가져야 한다는 의식도 확산이 될 거라고 봅니다." 송두율 교수. "국가보안법 문제로 송두율 교수 문제를 바라보는 것 자체가 얕은 인식이라고 생각해요. 결국은 한 개인이, 물론 송두율 교수 자신도 민족이라고 하는 자신보다 더 큰 공동체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못 빠져나온 측면이 분명히 있어요. 하지만 개인이 자기 삶의 가장 훌륭한 형태라고 선택을 하는 것이 법적으로 죄가 된다는 거 아닙니까? 저는 굉장히 고통스러워요." 스와핑. "윤리적으로는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관계를 망가뜨리는 성관계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정부가 막을 수는 없죠. 개인이 자기의 인격적 성숙으로 극복해야 될 성적인 일탈이라고 생각을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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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책임을 위해서 더욱 고독해지는 한국의 볼테르, 강준만
"어렵게 성사된 인터뷰를 시작하려는 순간 강 교수는 조금 있다가 하자고 미뤘다. 시간이 좀 흐른 후, 이제 시작하자, 하고 녹음기를 켰는데, 강 교수는 그 녹음기를 붙잡고 3분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난 절망했었다. '아 힘들겠구나. 본인이 얘기하기 싫다면 할 수 없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고, '혹시 내가 진중권이랑 친하다고 오해해서 그러는 건가' 하는 이상한 생각도 들었다. 강 교수는 '휴게소에서 카페인과 니코틴을 좀 보충한 후 시작하자'고 했고, 휴게소에서 쉬고 다시 출발한 후 강 교수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열정적으로 자기 의견을 피력했다. 그때 '아, 이게 강준만의 집중력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승호 인터뷰 후기의 한 대목입니다. 부산에서 전주로 가는 차 안에서 어렵게 성사된 인터뷰는 지승호의 끈기와 강준만의 '집중력'으로 2시간 동안 250매에 달하는 이야기들을 쏟아냅니다. "직접취재를 통해 보완하면 더 좋겠지만, 그것이 갖는 위험부담도 있다는 거죠. 솔직히 말해서 지식인들이 쓴 글을 보다보면 그 안에 친분 관계가 읽혀요. 만나서 친하게 지내는데, 이 사람을 비판할 건수가 생기면 아무래도 약해지죠. 글쎄 그걸 초월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하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고민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늘 고민하는데, 답은 잘 안나오더라구요.(……) 사람 됨됨이 문제인데, 공적인 발언이라든가 언행 같은 것은 취재가 필요없거든요. 그 사람을 만날 필요가 없어요. 그런데 직접 만나서 인간적인 모든 것을 알아봐야 하겠다는 건 공과 사의 균형을 취해야 된다는 건지, 저 자신도 교통정리가 아직 안 된 문제라는 거예요. 이건 저 자신도 두고두고 고민해야 할 지점인 것 같아요." 3. 글로 싸우는 쿨한 지식인, 진중권 인터넷 논객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진중권의 글은 항상 논쟁적입니다. 이것은 그 논쟁의 지점이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도 있겠으나, 그보다 그의 글이 가지는 '공격성' 때문일 것입니다. 때문에 진중권은 논쟁의 방식보다는 그 내용을 보아달라고 주문합니다. "저한테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 항상 그런 말 하잖아요. '너는 예의가 없다'고 하는데, 전 그 사람들이 특별히 예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더 싸가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들 예의가 없는 건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그 다음에 '인간적인 애정이 없다' 이런 거잖아요. 황당하잖아요. 무슨 애정을 갖고 비판을 해, 애정이란 건 고백하는 게 아니거든요. 갖고 있는 거지, 웃기는 거죠. 나는 그 문화가 촌스러워요. 애정이 없다, 예의가 없다, 비판을 하는데 '내 말이 옳으냐, 그르냐'에 대한 대답을 기다리는 건데, 절더러 어쩌란 말이예요. 자길 사랑해 달라는 말이예요?" 4. 배제된 존재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진 한국인, 박노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태생. 본명 블라디미르 티호토프. 영화 <춘향전>을 보고 받은 충격으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됨. 이후 한국 국적을 취득함.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한국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그 사이에 낸 세 권의 저서를 통해 '토종' 한국인보다 진한 한국에 대한 애정으로 한국 사회를 비판했던 그는 이제 한국의 수준이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인터뷰 중 "나중에 조금더 나이들면 한국에서 살고 싶어요. 일할 때는 좋지 않은데, 직장 문제도 있고. 제가 은퇴할 나이가 되면 산속에 들어가서 살고 싶다"고……. "한국 사람들이 민족주의적인 세뇌를 많이 당하잖아요. 학교에서나, 신문을 읽을 때나 '우리 민족'에 대한 언설들이 풍부합니다. 그러다 보니 그런 의식이 밑바닥에 깔려있고, 작동될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촛불 시위는 제가 아까 말한 것처럼 보편적인 인간적 가치에 대한 열망과 관련이 있고, 그 가치를 미국이 깔아뭉갰다는 억울함이 작용을 한 겁니다. 미국이 도덕적이지 못하고 비윤리적이다, 미국이 그런 가치를 저버렸다고 말하는 것은 민족주의라기보다는 유교적인 가치 같아요. 그렇게 죄지은 사람에게 무죄판결을 내린 것은 도덕적이지 못하다, 미국 같은 나라에 우리 민족의 생존을 더 이상 맡길 수 없다, 우리의 생명을 무시한다, 미국이 맘대로 우리의 생명을 저당잡고 있다, 더 이상 우리 안보를 미국에 맡길 수 없다고 자각을 한 것 같습니다. 그것은 민족주의가 아니고, 현실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족주의라고 매도할 성질은 전혀 아닌 것 같고, 이번 시위는 달랐어요. 31일날 직접 시위에 참여해봤거든요. 가보니까 '이라크 공격 반대'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고,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규탄하는 사람도 많았고, 평화.반전운동의 성격도 강했습니다. 그것을 민족주의로만 볼 수 없을 것 같구요. 이미 한국의 수준이 달라졌습니다." 5. 여성의 정체성 포기하지 않는 제3세대 페미니스트, 김정란 사회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서는 대체로 중성적인 이미지가 느껴지고 스스로 여성성을 숨기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기도 하다, 라는 지승호의 질문에 자신의 '여성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김정란 시인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런 것 때문에 오해도 많이 받고 그랬습니다. 저는 제3세대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해요. 운동으로서의 여성주의를 넘어서면서 존재론으로써의 여성주의자가 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동안 운동의 필요성 때문에 숨겨온 여성성을 적극적으로 누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전통적인 여성성과 닮았다고 의아하게 생각하는데 저는 그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미 여성주의자들의 싸움을 통해 선배들이 고통스러워한 덕분에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여성다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여성을 주장할 수 있는 단계에 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지만 그게 결정적인 것이 아니죠. 어떤 여성들은 여전히 남성들같이 기능적 세팅에 편안한 여성들도 있을 거라구요. 그런 여성들은 자기가 편한 방식을 택할 권리가 있죠. 다만 '이것은 무엇이다'라고 규정하지 말자는 거죠.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여성성을 누리는 것을 행복하게 느끼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거든요. 여성주의자들 중 저를 좋아하는 분들은 오히려 흔히 말하는 '여성답다'는 것 때문에 좋아하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분들은 운동을 하면서 죄의식을 가지기도 했어요. '남성들에게 잘 보이려는 것이 아닐까?'하는 그런 죄의식을 제가 좀 덜어준 것 같아요.(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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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 사회에 진보라는 손님을 태운 택시운전사, 홍세화
홍세화가 특히 대립각을 세우는 지점은 역시 '교육' 분야입니다. 그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주의 교육의 혁파와 서울대를 정점으로 서열화되어 있는 학벌사회를 깨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사회구성원들을 관리 통제하기 위해 지배권력은 교육과정을 이용합니다. NEIS가 아주 구체적인 예죠. 그게 지금까지 해온 관행의 연장입니다. 국가주의 교육을 관철시키면서 사회구성원들을 관리 통제하고, 나아가서는 반공 교육, 식민사대주의 교육, 질서 이데올로기, 질서의식을 심어줌으로써 사회구성원들의 의식 형성에까지 아주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 점에서 '어떻게 사회구성원들의 의식을 형성시킬 것인가'에 대한 긴장이 없다는 겁니다. 좀더 시민의식이나, 적어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하면 제도교육과정에서 당연히 거기에 걸맞는 교육을 해야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