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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회가 굴러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하에서도 쥐들의 사회가 존재하지 않을까?
몬터규네 가족은 뉴욕의 지하 하수구에서 다른 쥐들과는 왕래가 없이 살고 있다. (하수구에서 산다는 것은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몬터규는 늘 혼자다. 몬터규가 사는 낙이라곤, 깃털 모자를 만드는 엄마를 위해 센트럴 파크에서 깃털과 딸기를 찾아 헤매는 것과 숙모가 가져다주는 조개껍데기에 그림을 그리는 일밖에 없다. 어느 날 몬터규는 아름다운 아가씨 쥐 이자벨을 만나면서 그때까지 알지 못했던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된다. 이자벨은 부두 창고의 호화로운 나무 상자에 살았는데, 거기 사는 쥐들은 몬터규처럼 앞발을 써서 뭔가를 만드는 쥐들을 업신여기고 깔보았던 것이다. 모름지기 쥐들은 필요한걸 주우러 돌아다녀야지 앞발로 뭔가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동안 몬터규네 가족이 거의 범죄 집단 취급을 받은 이유도 바로 이 규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인 것이다. 몬터규는 부끄러움을 느낀다. 갑자기 뉴욕에 사는 쥐들에겐 생각지도 못했던 운명이 닥쳐온다. 인간들이 부두에 독약을 놓기 시작 한 것이다. 부두 쥐들은 독약 살포를 막기위해 10만 달러 모으기 운동을 벌이지만 짧은 시간에 그렇게 큰 돈을 모으기는 쉽지 않다. 몬터규도 몸을 아끼지 않고 부두 쥐들을 도우려 한다. 그리고 범죄 행위처럼 취급받던 ‘앞발을 써서’ 그린 자신의 조개껍데기 그림으로 인간과 거래를 하여 10만 달러를 벌게 된다. 몬터규는 마침내 원하던 모든 것을 얻는다. 부두를 구하고 영웅이 되었으며 이자벨의 마음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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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라는 대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간 사회의 축소판인 동물의 세계에 관한 기발하고 세련된 판타지
세이들러는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상류 사회의 쥐들과 하수구에 사는 예술가 쥐들의 대비를 통해 빈부의 차, 예술의 의미. 사회적 편견 등 자칫 무겁게 느껴질수 있는 주제를 모험과 사랑 이야기에 녹여 재치 있게 풀어 나간다. 세이들러가 창조한 동물의 세계는 환상적으로 재미있을 뿐 아니라 매우 조리있다. 쥐들은 노래도 부르고 반지에 세공도 할 줄 알고 조개껍데기에 그림도 그리지만 땀을 흘리지는 않는다(실제로 쥐에게는 땀샘이 없다). 그 동물의 세계는 우리 사람들 세계를 그대로 비추고 있어서 로맨스와 동경, 질책과 행운, 성실과 허세가 가득하고 때로는 편견과 부조리까지, 인생의 우여곡절이 그대로 녹아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라도 도시의 공원, 혹은 하수구 근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상 생활과 조그만 드라마들을 눈앞에 그려 볼수 있을 것이다. 도전에 맞서 자기 삶을 헤쳐나가 내면의 성숙과 함께 주변까지 변화시키는 이야기 외롭고 좁은 세계에 갇혀 소극적으로 지내던 몬터규는 처음 이자벨을 만났을 때 신분과 환경 차이로 절망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맞서면서 결국엔 사회의 잘못된 관습과 편견을 깨고 명예와 사랑을 얻게 된다. 그 과정에서 삼촌의 죽음 등 많은 일을 겪지만 이젠 예전처럼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지 신경쓰지 않고 덤덤히 자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일 정도로 성숙해진다. 절망에 빠진 몬터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원동력은 결국 엄마, 아빠의 사랑과 이자벨의 따뜻한 마음임을 보면서 인간 삶의 원천인 사랑의 위대함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사회의 편견에 맞서는 위대한 예술의 성취 몬터규는 보통 조개껍데기에 그림을 그려 예술품으로 바꿈으로써 쥐 사회에서 대성공을 거둔다. 몬터규의 엄마 역시 보통 깃털을 아름다운 모자로 만든다. 늘 보는 평범한 물건이 위대한 예술작품이 되는 데에는 예술가의 치열한 창작 활동이 있다. 몬터규를 비웃던 다른 쥐들은 부두 쥐들의 몰살이라는 위기에 처해 조개껍데기가 가치있는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고나서는 태도를 확 바꾸어 몬터규를 위대한 예술가로 칭송한다. 예술 작품이 돈으로 환산되었을 때에야 그 가치를 알아보고 환호하는 대중과 그 옆에서 약삭빠르게 실속만 챙기는 장사꾼 쥐도 있다. 인간과 거래를 하는 일로 악명이 높은 무니 삼촌 역시 반지에 장식을 해서 미술관 주인에게 파는 예술가다. 삶에 대한 통찰과 용기, 유머와 작가 정신을 지닌 무니 삼촌은 사랑과 에술에 대한 신념을 가진 진정 위대한 예술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매일 센트럴 파크를 조깅하던 세이들러는 땅에 떨어져 있는 나뭇잎들 사이에서 부스럭대는 쥐들의 소리를 자주 들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쥐약을 놓았으니 애완견들을 조심시키라는 경고 표지를 보고 사람이 쥐들을 싫어하는 것처럼 쥐들도 사람을 싫어하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인간 사회가 굴러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하에서도 쥐들의 사회가 존재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나온 작품이 바로 <뉴욕 쥐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그 후 10여 개 언어로 번역되면서 세계 어린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세이들러는 이 작품을 “내가 쓴 어린이 책 중에 가장 복잡한 작품”이라고 평가하면서, “쥐의 관점에서 쓴 러브스토리이며 정치적 의미가 녹아있는 모험 이야기이다. ‘신분 차별’과 ‘몰살이라는 망령’이 대도시 뉴욕 이야기에 담겨 있다”고 말한다. 세이들러의 작품에 나오는 동물들은 흔히 볼 수 있는 개나 고양이처럼 털이 복슬복슬한 귀엽고 사랑받는 그런 동물들이 아니다. 쥐나 족제비, 뱀처럼 사람들의 애정 밖에 있는 그런 동물들이다. 세이들러는 이 조금은 징그럽고 하찮게 여겨지는 그런 동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는데, 바로 모든 인간이 존중받아야 하듯이 그러한 동물들도 존중받아야 함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뜻함과 유머와 매력이 넘치는 이 이야기는 멋진 연필 그림으로 펼쳐진다. 칼데콧 상 수상 작가 마르셀리노의 표정이 풍부한 삽화는 섬세하고도 상상력이 넘치는 이야기를 완벽하게 눈앞에 펼쳐보이며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동물들 나름대로의 파란만장한 삶이 어딘가 우리 삶 가까운데서 펼쳐지고 있을 거라고 상상하면서 자기중심, 인간중심에서 조금 벗어나 보다 넓은 가슴으로 주변을 살필 줄 알고 인간과 같이 살아가고 있는 다른 생물에게도 따뜻한 눈길을 보낼 줄 알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