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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스콧 숲
호수 화가 나다 줄무늬 물고기 5 대 1 다과회 외눈 약속 중요한 일 새끼 물고기들 딸기 보름달 신랑 들러리 위험에 빠진 호수 백조 바닷가 계획 전봇대 늦어진 결혼식 둥지 개구리 다리 은인 기절 솔밭에서 앞장서서 시냇가에서 숨은 이야기 부부 비참한 신세 작은 불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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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들 세계를 그대로 비추는 또 다른 세계
『웨인스콧 족제비』, 『뉴욕 쥐 이야기』, 『못된 마거릿』 이 매력적인 세 편의 이야기에서 세이들러는 롱아일랜드의 춤추는 족제비 사회에서부터 뉴욕시의 상류 사회 쥐들, 폭군 같은 세 살배기 인간 아이를 키우게 되는 다양한 동물 가족 이야기까지 기발하고도 멋진 동물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우리 사람들 세계를 그대로 비추고 있는 그 동물의 세계에는 모험과 사랑, 로맨스와 행운, 도전과 성장이 가득하고 인생의 우여곡절이 그대로 녹아있다. 이 리얼리즘 판타지에서 나름대로 동물들 세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장인물들은 어떻게든 사회 안에서 부닥친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렇게 도전에 맞서고 어려운 관계를 풀어나가고 자기의 삶을 헤쳐 나가며 차츰 성숙하게 되는 것이다. 배글리 역시 약탈자가 나타나 브리짓이 사는 연못을 위협하자 움직이기 시작한다. 피해 의식, 좌절감, 자기 연민에 젖은 채 떨어져 혼자 사는 소극적인 삶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고 갖은 난관을 거쳐 그렇게 자신의 힘으로 호수 식구들을 구하게 된다. 드디어 지난날의 아픔과 아버지의 이름을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 와중에 웬디나 지크 같은 다른 족제비들과 심지어 패디라는 개구리의 도움을 받게 되고, 자기가 생각한 것만큼 외롭지는 않다고 깨닫는다. 세이들러의 동물 이야기, 『뉴욕 쥐 이야기』의 몬터규, 『웨인스콧 족제비』의 배글리, 『못된 마거릿』의 프레드는 모두 혼자서 시간을 많이 보낸다.(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들에게 다른 동물과의 관계가 점점 중요해진다. ‘혼자라는 것’과 타인과의 ‘관계’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나가게 된다. 세이들러는 “그것이 인생이다.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혼자이지만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고 대답한다. ■ 성 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에 갇히지 않은 앞서가는 이야기 처음에 노스포크에서 놀러 온 말괄량이 아가씨 웬디가 등장할 때 배글리와 지크 두 주인공과 삼각관계에 빠지려나 했는데, 웬걸 웬디는 이 익숙한 구조를 뻥 차버리고 지크와 애정을, 배글리와 우정을 나누는 멋진 관계로 나아간다. 섬세한 판단력과 용감한 행동으로 목숨이 경각에 달린 배글리를 구해주기까지 한다. 어느새 언제나 자신이 춤을 이끌고 싶어 하는 조금은 보수적이고 완고한 지크도 바꾸어 놓는다. 쉽게 예측 가능한 관계의 정형을 벗어난 우정과 애정은 출간한 지 30여 년이 흘러도 절대 뒤지지 않는 세련됨과 올바름으로 세월을 뛰어넘어 사랑받는다. 그래서 “올해 최고의 작품(시애틀 타임스)”, “어린이들의 기억 속에 길이 남을 책(파이브 아울)”, “신선하고 창의력이 넘치는 판타지(뉴욕 타임스)” 등 아름다운 삽화가 빛을 발하는 감동적이고 유머러스한 뛰어난 판타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세이들러는 어린 시절부터 방학이면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서 지냈다고 한다. “나는 매년 여름을 롱아일랜드의 사우스포크에서 보내는데, 웨인스콧은 그 근처에 있다. 오래된 농장과 연못이 많은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쓰고 싶었다. 지난 몇 년간 그 지역은 나쁘게 변해왔다. 이 책은 그 지역에 대한 나의 작은 사랑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아버지는 자연 애호가였는데 가끔 그곳에서 족제비들을 보았다고 한다. 물고기와 사랑에 빠진 족제비는 보답 없는 혹은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은유이다.”라고 말한 세이들러는 결국 할머니의 친구인 맥기 가족의 이야기를 집어넣어 족제비들의 생활과 영웅적인 웨인스콧 족제비의 위업을 매력적으로 완성해 냈다. 세이들러의 작품에 나오는 동물은 흔히 보는 개나 고양이처럼 털이 복슬복슬한 귀엽고 사랑받는 그런 동물이 아니라 쥐나 족제비, 뱀처럼 사람들의 애정 밖에 있는 동물이다. 이 조금은 징그럽고 하찮게 여겨지는 동물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것은 동물을 그 자체가 아니라 생김새나 사는 곳, 동물의 종류로 판단하는 그러한 편견이 싫어서라고 한다. 실제 삶과 마찬가지로 책에서도 인간의 삶은 동물의 삶과 함께 존재한다. 각자는 서로 독립적인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에 서로 끼어든다. 예를 들어 물수리가 연못 옆에 둥지를 틀게 만든 건 농부들이다. 동물들은 사람들에 대해 재미있는 생각을 갖고 있다. 족제비가 “저 인간들은 저렇게 덩치가 크지 않았다면 아마 10분도 못 살았을걸.”라고 말하기도 한다. 동물의 입장에서 사람들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동물들의 삶에 영향을 끼칠까? 동물과 인간이 함께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까? 우리 발밑이나 주변 그러니까 하수구에서 쥐들의 삶이, 연못에서 물고기의 삶이, 숲에서 족제비들의 삶이, 다리 밑에서 개구리와 게들의 삶이 조용히 펼쳐지고 있으리라는 것을 잊지 말자. “어쩌면 큰 빛이 아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빛은 어둠 속에서 집으로 가는 길을 밝히기에 충분했다.” 사랑은 언제나 그렇게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