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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rid Lindg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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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상 수상 작가 린드그렌의 대표 유년 동화,
못 말리는 개구쟁이 에밀 이야기. “울지 마. 내가 어떻게든 좋은 방법을 생각해 볼 테니까.”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엉뚱한 생각, 아이들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 에밀이 벌이는 한여름의 깜찍한 소동에 유쾌한 웃음이 가득합니다. 단순하고 소박한 자연친화적 삶이 모두가 순박했던, 다시 올 수 없는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에 젖게 합니다. “한밤중에 부엌에 들어올 줄은 꿈에도 몰랐는걸.” 기상천외한 말썽 전문가 에밀의 한여름 대소동! 에밀이 사는 카트훌트 농장은 아주아주 근사한 곳이지만 여름에는 파리가 들끓었어요. 파리들은 너무나 뻔뻔스러웠지요. 언제나 식구들보다 먼저 맛있는 음식에 왱왱거리며 달려들거든요. “도저히 못 참아. 파리잡이 끈끈이를 사야겠어.” 엄마의 말에 아빠가 놀라서 펄쩍 뛰었어요. 하나에 10외레나 하는 파리잡이 끈끈이를 사다니! “파리잡이 끈끈이를 사느라 돈을 써 버린다면, 우리 가족은 ‘거지 지팡이’를 짚고 돌아다녀야 할 거요.” ‘거지 지팡이라고!’ 세상에! 그렇게 끔찍한 말이 있을까요. 거지 지팡이를 짚고 구걸이라니! 에밀은 우는 여동생 이다를 위로하며 고민에 빠졌지요. 마을 사람들이 다 가진 파리잡이 끈끈이를 못 사면 엄마가 불쌍하고, 파리잡이 끈끈이를 사면 거지 지팡이를 짚어야 할 식구들이 불쌍해요. 에밀은 잠도 안자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어요. ‘맞아, 바로 그 거야.’ 꼭 구걸을 해야 한다면, 지금 먼저 구걸을 해서, 파리잡이 끈끈이 살 돈을 벌면 되잖아요! 역시 에밀은 똑똑하다니까요. 에밀은 날마다 나무 인형을 깎은 솜씨로 멋지게 거지 지팡이를 만들고는 일요일 아침,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게 꼬마 거지로 변장하고 목사님 부인 앞에서 구슬피 노래를 부르며 울먹거렸어요. 목사님 부인은 정말 가엾은 아이에게 맛있는 과자에 돈까지 쥐여 주었죠. 그 돈으로 에밀은 파리잡이 끈끈이를 무려 스무 개나 샀답니다. 그러고는 정성을 다해 온 부엌에 빼곡하게 매달았어요. 이 정도면 온 농장의 파리들을 한꺼번에 지옥으로 보내고도 남을 거예요! 엄마 아빠가 얼마나 기뻐할까요. 에밀은 정말 뿌듯했답니다! 풍족하진 않지만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들 이야기! 시끌벅적 모든 소동이 끝나고 에밀은 목사님 부인에게 거지인 척 한 걸 사과해요. 목사님 부인은 상냥하게 웃어 준데다 목사님은 한술 더 떠 거지 지팡이를 기념으로 가지고 싶다고 해요. 에밀의 말썽을 유쾌한 위트로 슬쩍 안아 주는 어른! 그런 따뜻한 이웃의 품에서 에밀은 매일을 신나게 보내며 말썽을 한 번 피울 때마다 목공실에 갇혀 나무 인형을 깎는데, 벌써 325개나 되었대요. 에밀이 커서 그저 그런 사고뭉치가 되지는 않았냐고요? 아닐 걸요. 나중에 마을 회장도 된대요. 에밀만큼 대단한 장난꾸러기였던 린드그렌도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고요. 어쩌면 새로운 말썽거리를 궁리하면서 상상력도 함께 자라났던 건 아닐까요? 모든 것이 빠르고 화려하게 돌아가는 오늘날, 뢴네베리아 마을의 이야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했던 시절의 감정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줘요. 여러분도 에밀과 손잡고 뢴네베리아 마을을 거닐어 보세요. 바쁜 생활 속에 슬쩍 모습을 감춰 버린 동심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