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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서문
서언 서론 1 의식과 인간과 복잡성 2 과학과 지식과 에너지 3 질서와 무질서, 연속성과 불연속성 4 존재와 언어와 사고 5 예술과 미학과 창조성 6 자동화된 창조성 7 합성적 존재 8 포스트휴머니즘이란 무엇인가 부록 후기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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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휴먼 조건에서 인간과 기계, 포스트휴먼화된 환경은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은 여덟 번째 포스트휴먼 총서로 로버트 페페렐의 『포스트휴먼의 조건』(이선주 이화여대 연구교수 옮김)을 출간했다. 영국 카디프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미대 교수인 페페렐은 사이버 아티스트이며 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창작과 학술 활동 둘 다에서 페페렐의 관심사는 예술과 현대 인지과학의 접목,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접목을 통해 휴머니즘 시대를 넘어서 포스트휴먼 시대를 밝히는 데 있다. 『포스트휴먼의 조건(The Posthuman Condition)』은 1995년에 첫 출간되어 2003년, 2009년에 재출간될 정도로 포스트휴먼의 의식과 에너지에 대한 대표적 저서로 손꼽힌다. 개정판을 거듭 내면서 저자는 1990년대에 초판을 내던 때와 ‘포스트휴먼’에 대한 자각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실감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지금 사는 세계가 이미 ‘포스트휴먼 조건’의 세계이고, 엄청난 속도로 그것을 향해 치닫고 있음을 일반 대중들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페페렐은 초판에서는 ‘포스트-휴먼’이라고 했던 것에서 이제는 ‘-’를 더 이상 붙일 필요가 없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포스트휴먼이라는 방대한 융합 학문적 영역에 관심을 갖고, 포스트휴먼 현상이 자신이 살고 있는 당면 사회에서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실감하는 견문이 넓고, 호기심 많고,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을 이상적 독자로 간주한다. 대부분의 포스트(트랜스) 휴머니즘 관련서나 인지과학이나 인공지능 서적이 그 특정 영역에서의 포스트휴먼 관련 논의를 하는데 반해, 이 책은 휴머니즘 사회로부터 포스트 휴머니즘 사회로의 이행을 적절한 과학 이론들을 대입하며 쉽게 설명하고 있어 포스트휴먼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의 부제는 ‘뇌를 넘어선 의식(Consciousness beyond the brain)’이다. 의식이 뇌라는 특정 부위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마음과 몸은 의식을 생산하기 위해 함께 행동한다. 그중 하나가 부재하다면 의식은 멈춘다. 몸으로부터 고립된 순수한 사고란 없다. 기능을 하기 위해서 뇌는 반드시 몸과 연관되어야 하고 몸이 인공인 경우에도 그러하다. 페페렐은 흔히 뇌로부터 발산되는 순전히 정신적 활동으로 생각했던 의식이 반드시 몸과 연관되어 있고, 더구나 인공지능이나 인조인간과 같은 인공생명에게도 의식이 있다고 본다. 인간이 어느덧 의식을 가진 복잡한 기계를 만들어 내었고, 그 기계는 인간의 통제력을 벗어나서 생각한다. 그러한 복잡한 기계는 논리로 움직이는 기계가 절대 아닐 것이다. 인간은 데카르트 이래로 이성과 논리를 인간의 특징으로 자부해 왔지만 이는 이상화일 뿐이다. 인간보다 행위에 있어 덜 논리적인 것은 거의 없기 때문에, 논리를 그 기초로 사용하도록 제재를 받는 기계라면 어느 것도 인간 특성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다. 더구나 계속 발전할 인공생명과 같은 복잡한 기계는 인간을 모델로 하지 않는 생명체일 것이다. 그러한 개체들은 그 자신의 존재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인간의 의식이나 감정을 뛰어넘는 복잡한 인공생명이 나타나더라도, 그 진화된 생명체가 그 전까지의 생명군을 없애고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페페렐은 말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포스트휴먼 조건에서 인간과 기계, 포스트휴먼화된 환경은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이 책은 휴머니즘 시대로부터 물려받은 인간 존재에 대한 과잉적 개념으로는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기 어려움을 논하며 포스트휴머니즘으로 나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