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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친구는 나무가 되고
벗에게 부탁함/정호승 강물과 나는/나태주 첫눈/김용택 옛날 주소/이문재 우정/김광섭 세상사/정채봉 못을 뽑으며/주창윤 가로등/원희석 좋은 친구/용혜원 암에 대하여/김경미 사랑하는 까닭/한용운 풀잎이 그대에게/도종환 물통/김종삼 4월의 단풍나무/박라연 게이의 남편/마종기 상수리나무숲에서/유하 담배/김소월 북/김영랑 02 친구는 길이 되고 결혼의 세계/김승희 권태 11/김영승 해바라기 비명/함형수 기쁨/천상병 벽 혹은 길/손진은 십사행/황동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박인환 기유가 <이곡>/작자미상 박정만/박해석 어떤 친구에게/노천명 유리병에 담긴 소식/남진우 진눈깨비 2/황인숙 수제비국/이재무 선혈의 진혼가/마종기 소년/윤동주 주검과의 키스/이승하 슬픈 시/서정윤 03 친구는 별이 되고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서정주 입/이학성 그집 앞/기형도 젊은 북한 시인에게 2/안도현 친구를 보내며/이달 신록을 보며/유안진 내가 만난 이중섭/김춘수 목소리 2/이수익 편지/김남조 시몬 베드로/김형영 절을 찾아가는 길/이건청 손/이형기 가을의 기도/김종목 신정동 1/전광옥 추석일기/최상호 눈 오는 날/이제하 벗/조병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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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_ 정채봉
울지 마 울지 마 이 세상의 먼지 섞인 바람 먹고 살면서 울지 않고 다녀간 사람은 없어 세상은 다 그런 거야 울지 마라니까! 울고 있는 친구를 본 적이 있는가? 울고 있는 친구의 떨리는 어깨에 손을 대 본 적이 있는가? 뭐라 할 말도 없고, 그저 알 수 없는 두려움으로 곁에서 담배를 피워 본 적이 있는가? 정채봉 선생의 유고시집에서 나는 이 시를 발견하고 울컥했다. 울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의 그들에게 이 시를 읽어 주고 싶다. (22~23쪽) 좋은 친구 - 용혜원 살다보면 가슴이 꽉 메어 답답하고 가슴을 쪼개 놓은 듯 못 견디게 아플 때 서로 말문을 트면 씻은 듯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좋은 친구가 있다 요 며칠 작업실에 블라인드를 내리고 어둠 속에서 울었다. 죽고 싶더라.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친구가 나에게는 있다. 그는 나에게 여행을 가라고 했다. 돈이 없으면 주겠다고 한다. 나는 이제는 괜찮다고 했다. 돈은 내가 벌어서 갈 것이라고. 그리고 너에게 빌린 돈도 아직 못 갚았다고. 그가 말했다. 너에게 빌려주는 순간 얼마를 빌려주었는지 잊었다고, 생각나면 갚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 금액은 알 수 없다고 한다. 나쁜 놈. 결국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주어야겠다. 사실 나도 얼마를 빌렸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적어 놓았어야 하는 건데. 꼭 그랬어야 했는데. 그러나 나는 그 친구를 좋은 친구라고 한다. (27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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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 관한 51편의 시와 원재훈 시인의 아주 특별한 단상
원재훈의 내가 사랑하는 시 《친구야 같이 가자, 힘들면 내 등에 업혀라》는 친구에 관한 시들 중 절창 51편을 골라 원재훈 시인의 단상을 덧붙인 시집으로 나무생각의 여섯 번째 커플책이다.
이번 시집은 ‘사랑’보다 더 넓다는 ‘우정’을 주제로 중국시 1편 <기유가>와 국내시 50편을 모았다. 시인은 먼저 간 친구를 그리워하기도 하고, 지금은 관계가 소원해진 친구나 시대의 아픔을 같이한 친구들을 생각하며 그들과 나눈 많은 꿈들과 추억 그리고 가난까지 되살려 놓는다. 원재훈 시인은 우리나라 근대 서정시에서부터 독자들에게 많이 알려져 사랑받는 현대시들과 숨겨져 있던 보석 같은 시들을 함께 엮어 시 읽는 즐거움을 더욱 배가시켜 준다. 여기에 각각의 시에 붙인 친구에 대한 단상은 친구를 넘어 인간과 삶에 대한 따뜻한 그리움을 빚어내 아주 특별한 시집으로 엮어졌다. 맑고 함축적인 시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단상이 이 책의 독특함이다. 이 시집에서 우리는 그 시를 쓴 시인의 생각과 원재훈 시인이 추억한 단상을 읽으며 시와 시인의 모습을 동시에 그려 나갈 수 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이 시집을 엮으면서 읽고 있는 시를 쓴 시인의 모습을 떠올리곤 했다. 내가 알고 지내는 시인의 시는 시인과 그대로 닮아 있었다. 붕어빵이었다. 혹시 시인의 모습을 보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그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 시를 읽고 느끼는 분위기 자체가 시인이라고.” (134쪽 후기 중에서) <나의 슬픔을 자기 등에 업고 가는 사람, 그 이름 ‘친구’> 인디언 말로 친구는 ‘나의 슬픔을 자기 등에 업고 가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외롭고 힘든 세상일수록 ‘친구’라는 말은 참 따뜻하고 다정다감하다. 이 시집은 전체 3부로 <친구는 나무가 되고>, <친구는 길이 되고>, <친구는 별이 되고>로 구성되어 있다. 친구는 든든한 ‘나무’처럼 커다란 버팀목과 울타리가 되어 주기도 한다. 힘들어도 부끄럽지 않게 이야기할 수 있고, 아무 대가 없이 도와줄 수 있는 관계가 친구이다. 때로 친구는 ‘길’이 되기도 한다. 어둠을 밝혀 주는 등불 같은 존재인 친구는 내게 힘을 실어 주며, 뜻을 펼칠 수 있도록 길이 되어 준다. 또 친구는 ‘별’이 되기도 한다. 먼저 떠난 친구는 별이 되어 나를 지켜 주기도 하며, 희망을 주는 별이 되기도 한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삶의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 모든 사람들이 나를 비난하고 믿지 않을 때에도 늘 그 자리에서 묵묵히 내 손을 잡아 주는 그런 진실한 친구가 하나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면서, 때로 친구의 손을 잡고 취하도록 술을 마셔도 아무 말 없이 내 편이 되어 주는 사람, 그 아름다운 이름은 바로 ‘친구’이다. 그런 친구에게 조금은 부끄러웠던 마음을 조금씩 표현해 보자. 말이 힘들다면 글로, 글이 힘들다면 이 시집 한 권으로 표현해 보자. 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한 적이 언제였던가? 친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던가? <나무생각 커플책(couple book) 시리즈> ‘커플책’은 점점 독서할 기회를 빼앗기고 있는 청소년과 일반인들이 좀더 쉽게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출판 형태의 모양과 질을 달리해 독자들에게 다가간 기획상품이다. 좋은 글들을 한데 엮어 같은 내용을 색을 달리하여 두 권으로 묶은 책으로 친구나 연인 등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어 가질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커플책’은 특허청 상표등록을 마친 나무생각만의 독특한 기획상품으로 ‘선물하는 책’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숙영의 《그대가 어느새 내 안에 앉았습니다》(빨강?파랑)와 《평생을 건 그리움》(빨강?하양), 정지영의 내가 사랑하는 시 《마음이 예뻐지는 시》(핑크?블루), 용혜원의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옐로우?퍼플), 《마음이 예뻐지는 수필》(연노랑?연보라)에 이어 《친구야 같이 가자, 힘들면 내 등에 업혀라》(보라?연두)는 나무생각의 여섯 번째 ‘커플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