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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향기,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읽기 쉬운 글로 만난다
고전은 오랜 세월에 걸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읽히는 작품으로, 과거의 유산이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쉰다는 점에 그 가치가 있습니다. 하나의 고전작품은 그 시대의 정신과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읽는 현재의 우리들에게 조상들의 삶과 지혜가 그대로 전해 주기 때문에 우리는 고전을 소중히 여기며, 어린 시절부터 우리의 고전을 가까이 접하도록 교육을 받습니다. 그러나 흔히 우리가 고전으로 꼽는 작품들의 원본은 오늘날 우리가 쓰는 문장이 아니어서 어린 독자들이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원본에 충실한 책은 어른들조차 읽어 내기 만만치 않고, 또 내용을 지나치게 간략하게 풀어쓰거나 만화로 꾸민 책은 그저 줄거리 알기 수준에 그치기 일쑤입니다. ‘꼭 알아야 할 소중한 우리 고전’ 시리즈는 그런 점에 유의하여 원본의 느낌을 충실히 살리되, 그것을 알기 쉬운 현대어로 풀어써서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고전을 읽을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또한 흔히 고전소설류에만 집중되어 있던 기존의 구성에서 벗어나,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조선 시대 3대 궁중문학 작품부터 소개하면서 독자들이 고전을 통해 우리 역사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차별화하였습니다. ‘꼭 알아야 할 소중한 우리 고전’ 시리즈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은 고전의 향기를 느끼고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마음의 키를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청나라 십만 대군에게 침량당한 조선, 남한산성에 갇혀 47일을 보내다 우리나라는 반도 국가라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옛날부터 외세의 침입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조선 시대에는 큰 난리를 겪기도 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입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해서 벌인 전쟁이 임진왜란, 중국 청나라에서 우리나라에 침략해 온 사건이 병자호란입니다. 우리나라는 원래 중국 명나라와 동맹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몽골 지역에서 살던 여진족이 점점 세력을 키우더니 청나라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조선에게 명나라와의 관계를 끊고 청나라를 형의 나라로 모시라며 강요했습니다. 그때까지 오랑캐라 부르며 무시하던 여진족을 갑자기 형의 나라로 모시라는 것은 조선에게 굴욕적인 일이었습니다. 당시 왕이었던 인조는 청나라의 말을 듣지 않았고, 그러자 청나라 황제는 십만 대군을 이끌고 우리나라를 침략했습니다. 이것이 병자호란입니다. 청나라 군대를 당할 수 없었던 인조는 궁을 떠나 남한산성으로 몸을 피하고, 그 안에 갇힌 채 항복하라는 요구를 받습니다. 인조가 남한산성에 있는 동안 청나라 군인들은 우리나라 백성들을 괴롭히고 죽였습니다. 47일 간 남한산성 안에서 버틴 끝에, 결국 인조는 성에서 나와 청나라 황제 앞에서 무릎을 꿇고 청나라를 새로운 동맹국으로 삼을 것을 약속했습니다. 항복을 받은 청나라는 세자와 대군,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조선 백성들을 볼모로 잡고 청나라로 돌아갔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에 남아 있는 치욕스러운 기록입니다. 『산성일기』는 47일 동안 남한산성에서 갇혀 지내던 사람이 쓴 것으로 알려진 일기 형식 수필입니다. 쓴 사람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궁녀나 사관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하루하루 날짜와 함께 그날 있었던 일을 기록했으며,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전의 역사적 배경과 호란이 끝난 뒤 어떻게 되었는지까지 상세히 써 사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입니다. 상황을 표현하는 문체가 생동감 있을 뿐 아니라, 지은이의 시대 의식이 잘 반영되어 문학적 가치도 뛰어납니다. 부끄러운 역사를 되돌아보아야 하는 이유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병자호란은 조선이 ‘명나라와의 친분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 명나라가 아닌 청나라를 새로운 강대국으로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문제를 매끄럽게 해결하지 못해 일어난 전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산성일기』 속에는 나라가 침략을 당해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도 권력을 지키는 데만 열중하는 벼슬아치들, 강대국들 사이에서 현명한 외교를 펼치지 못하고 명분을 지키는 것만 중요하게 여기는 왕과 선비들의 모습들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정치가들이 일반 국민들의 삶은 중요히 여기지 않고 꿈같은 이상과 벼슬자리를 지키려고 급급하는 동안 백성들은 고통 받고 나라는 약해져만 갔던 것입니다. 많은 강대국들 틈에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은 지금도 그때와 같습니다. 중국, 일본, 미국 등 많은 나라들과 충돌을 빚기도 하지만, 협력을 하기도 하며 우리나라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계화로 인해 가까운 나라는 물론 먼 나라와도 서로 오가고 함께 일을 해 나가야 하는 요즘, 『산성일기』는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또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을지를 생각하게 해 주는 고전입니다. * 꼭 알아야 할 소중한 우리 고전시리즈 출간 목록 제1권 인현왕후전 제2권 계축일기 제3권 한중록 제4권 산성일기 제5권 박씨전 · 조침문 · 규중칠우쟁론기 (출간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