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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언
제1부 자양을 주는 흙으로 1. 융성하는 제국의 관료 / 탈타아 2. 떠안은 위대함과 이룬 위대함 / 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 케쿠스·박정희 3. 실패한 개혁 / 왕안석 4. 더 큰 재능에 가려진 불운 / 로버트 후크 5. 불모의 위업 / 정화 6. 2천년기를 대표하는 인물 / 갈리레오 갈릴레이 7. 작은 나라의 외교 정책 / 서희 8. 고대 문자의 해독 /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 9. 평가의 당대성 / 제라드 맨리 홉킨스·로버트 브리지스 10. 좋은 물음을 던지는 능력 / 요제프 폰 프라운호퍼 제2부 물로 씌어진 11. 20세기의 가장 애석한 실패 / 토머스 우드로 윌슨 12. 지적 성공의 비결 / 애덤 스미스 13. 사상의 그늘에 가려진 업적 / 빌프레도 파레토 14. 늦게 익는 인품 / 베리 모리스 골드워터 15. 태어난 세상 밖으로 넘친 기개 / 임제 16. 속세에서 고뇌한 신의 대리인 / 교황 비오 12세 17. 권력과 인연이 먼 임금들 / 일본의 천황들 18. 관료주의의 관찰자 / C. 노스코트 파킨슨 19. 우아한 삶 / 살라-알-딘 유수프 이븐 아유브 20. 영웅 같지 않은 현대의 영웅 / 윌리엄 제퍼슨 클린턴 21. 우연한 명성 / 토머스 그레셤 22. 가장 나쁜 정치 지도자 / 최우 23. 무자비한 이주 정책의 실행자 / 투쿨티-아팔-에샤라 24. 이단적 경제학자 / 돈 메이너드 케인스 25. 새로운 문명을 북돋운 번역가들 / 제라르드 데 크레모나·현장·도쿠가와 요시무네 26. 가장 성공적인 교과서의 저자 / 유클레이데스 제3부 가슴에 깃든 불을 27. 자신의 작품들을 태운 시인 / 남곤 28. 패군지장의 명성 / 한니발 29. 권력의 찬탈자들 / 당 태종·조선 태종 30. 압제받는 사람들의 수호 성인 / 스파르타쿠스 31. 무자비함이라는 덕목 / 오다 노부나가·도요도미 히데요시·도쿠가와 이에야스 32. 평화를 사랑한 정치 지도자 / 하트셰프수트 33. 지도력의 본질 / 측천무후 34. 적을 고르지 못한 정치 지도자 / 김대중 35. 욕심을 다스리지 못한 금욕주의자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누스 36. 과도기의 지도자 미하일 세르게예비치 / 고르바초프 37. 재능을 우대한 시대의 지식인들 / 소진·장의 38. 대공황에 묻힌 지도자 / 허버트 클라크 후버 39. 두려움에 맞선 지도자 / 프랭클린 델러노 루즈벨트 40. 난세의 영웅 / 제갈양 41. 틀린 예언에 대한 후한 보답 / 스탠리 큐브릭 42. 찌들지 않은 시대의 시인 / 조영 제4부 바람의 이야기에 43. 스스로 밝힌 삶, 드러난 삶 / 유성룡·김구 44. 충성심이 지향하는 곳 / 풍도·탈레랑 45. 유망 직종의 창시자 / 앨런 핑커턴 46. 조심스러운 삶 / 이완 47. 재발명으로 얻은 명성 / 새뮤얼 핀리 브리즈 모스 48. 일본 문화의 특질 / 아카보시 인데쓰 49. 로마를 대표하는 인물 /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50. 중국을 대표하는 인물 / 진시황제 51. 성공적 발명의 조건들 / 제임스 와트 52.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조선인 / 고선지 53. 가장 성공적인 사람 / 아프리카 이브 54. 21세기 정치가의 모형 / 토니 블레어 55. 바른말 하는 신하의 상징 / 위징 56. 가공적이지만 이상적인 삶 / 디오게네스 57. 역사적 평가와 시적 정의 / 이승만·김구 58. 참된 지혜 / 솔로몬·손변 59. 너그러운 분노 / 조지 오웰 |
BOK,KOH-ILL,卜鉅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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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위대하게 태어나고, 어떤 사람들은 위대함을 이루고, 어떤 사람들은 위대함을 떠안는다” ―셰익스피어: 복거일, 「떠안은 위대함과 이룬 위대함」에서 재인용
이 책은 중국의 진시황, 로마의 카이사르, 카르타고의 한니발, 아유비드 왕조의 살라-알-딘 유수프 이븐 아유브, 고려의 서희, 몽골의 탈타아,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김구, 이승만 등 고대에서 최근까지의 동서양 70여 인물의 삶을 담은 역사 산문집이다. 사마천의 『사기』가 ‘기전체’라는 역사 서술의 체재과 형식을 세운 이래 인물의 일생을 통해 한 시대와 역사를 조감하는 ‘전(傳)’의 전통은 동양 역사학의 중요한 형식이 되었다. 이 책 또한 전을 방불케 하는 독특한 기술 태도가 인상적이다. 한 인물의 전기 정보/행위태도일화들이 글쓴이의 개성 있는 필치로 정리되며, 그 행간과 행간은 인물에 대한 글쓴이의 평가, 그 인물이 살아온 시대와 역사에 대한 글쓴이의 평가가 시사된다. 정보와 평가가 맞물리는 데에서 특유의 수형도와 질감이 발생하는데, 그것이 바로 글쓴이가 인물의 일생에서 역사의 교훈, 역사의 지혜를 찾아가고 음미하는 과정이며 방법이다. 복거일은 모두 59꼭지에 걸쳐 동서고금의 인물들을 논하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인물도 있으며, 토머스 그레셤의 경우처럼 자신의 창안(그레셤의 법칙Gresham's law)에 가려진 인물도 있으며, 측천무후처럼 관습이 만들어낸 부당한 악평에 시달린 인물도 있으며, 클린턴이나 김대중 전대통령과 같은 최근 역사 현장의 인물도 있다. 글쓴이는 어느 경우의 인물을 그리거나 상투적인 인물평, 상식적인 묘사를 거부한다. 상식 안에서도 상식의 이면을 돌아보며, 잘못된 상식은 뒤집으며, 관습이 만든 악담은 사실 관계로 제압하며, 최근의 인물에 대해서는 논쟁적인 문제 제기를 사양치 않는다. 짧으면 3쪽 길어도 7쪽 정도 분량의 문단 구성으로 이만큼 입체적인 인물 형상을 그려낸 예도 드물 것이다. 그만큼 한국어 단문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문장이 이채롭다. 또한 그 문체가 글쓴이의 비판적 관점과 만나 자연스럽게 우러난 경구와 잠언들이 빛난다. 아래 나열한 문장들은 바로 그 예이거니와, 구체적인 인물 형상과 아름답고 정확한 문체를 통해 배우는 역사의 지혜, 역사의 교훈은 이 책을 읽는 큰 보람이 될 것이다. - “작게는 연필을 깎는 것부터 크게는 나라를 다스리는 것까지, 결을 따르는 것은 중요하다. 순리(順理)나 역사적 교훈이란 개념도, 따지고 보면, 사물의 결을 찾아 그것에 거스르지 않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서언」에서) - “과거에 대한 지식은 사람이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서 결정적 중요성을 지닌다.”(「고대 문자의 해독」에서) - “다른 사람들의 좋은 점들을 본받기보다는 그들의 나쁜 점들에서 교훈을 얻기가 훨씬 쉽고 흔히 보답도 크다.”(「가장 나쁜 정치 지도자」에서) - “지도력에서 가장 미묘한 부분은 아마도 무자비함과 너그러움의 조화일 것이다. 그저 무자비하면, 폭군이 되기 쉽고 지지 기반을 넓히기 어렵다. 반면에, 너그러움만으로는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 권력을 잡기 어렵다.”(「지도력의 본질」에서) - “연기가 뛰어나다고 ‘스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까닭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사람 마음의 깊은 비밀을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로마를 대표하는 인물」에서) - “참된 지혜의 핵심은 자신의 욕망을 자신의 처지에 맞게 다스리는 것이 아닐까?”(「참된 지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