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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읽는 우리 수필을 펴내며
제1부 冊만은 책보다 冊으로 쓰고 싶다 책 / 만년필 / 모기장 속 / 무식 / 발 / 병후 / 수상 이제 / 우세 / 음악과 가정 / 조숙 / 죽음 / 집 이야기 / 한일 제2부 누구를 위해 쓸 것인가 남의 글 / 명제 기타 / 소설의 맛 / 작품애 / 춘향전의 맛 / 통속성이라는 것 / 누구를 위해 쓸 것인가 / 소설 / 소설가 / 역사 / 평론가 제3부 잊혀지지 않는 그리운 날들 P군 생각 / 목수들 / 옆집의 냄새 업 / 인사 / 나의 고아 시대 / 낚시질 / 남행 열차 / 내게는 왜 어머니가 없나? / 용담 이야기 / 청춘 고백―공상 시대 / 추억 제4부 실낱 같은 목숨이나마 그런 큰 나무 밑에 쉬어 도보 삼천리 / 해촌 일지 / 여명 / 가을꽃 / 고목 / 낙화의 적막 / 난 / 달래 / 매화 / 물 / 복사꽃 / 산 / 성 / 수목 / 파초 / 화단 제5부 고완품과 생활 고완 / 고완품과 생활 / 도변야화 / 동양화 / 모방 / 일분어 / 고전 / 필묵 용어 사전 이태준 약전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사랑했던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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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귀는 데 반드시 관상술이나 의학이 필요치 않듯이 독서로서는 그런 전문적 견식은 오히려 무미건조에 빠질 위험성만 있을지 모른다. 그러면 어떻게 소설을 읽을 것인가? 나는 간단히 한 가지 주의할 사실을 지적하려 한다. 소설도 다른 모든 예술과 함께 ?표현?이라는 점이다. 주인공의 운명이 어떻게 될까? 이 사건의 결말이 어떻게 떨어질까? 이런 것은 다음 문제로 돌려도 좋다. 그런 것은 다 읽기만 하면 결국 알고 말 사실이다. 읽어 내려가면서 맛보고 즐기고 할 현대 소설의 중요한 일면이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본문 62~63p)
나는 따먹는 것은 없더라도 작은 여러 나무보다는 큰 한 나무 밑에 거닐어 보고 싶기 때문이다. 나무는 클수록 좋다. 그리고 늙을수록 좋다. 잔가지에 꽃이 피거나, 열매가 열어 휘어짐에 그 한두 번 바라볼 만한 아취를 모름이 아니로되, 그렇게 내가 쓰다듬어 줄 수 있는 나무보다는 나무 그것이 나를, 내 집과 마당까지를 푹 덮어 주어 나로 하여금 한 어린아이와 같이 뚱그레진 눈으로, 늘 내 자신의 너무나 작음을 살피며 겸손히 그 밑을 거닐 수 있는, 한 묏부리처럼 높이 솟은 나무가 그리운 것이다. 현인, 장자들이 살던 마을이나 그들이 거닐던 마당에는 흔히는 큰 나무들이 선 것을 본다. (본문 189~190p)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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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은 여러 문학 장르 가운데 누구나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입니다. 시나 소설, 드라마 같은 문학 장르들이 일정한 예술적 장치를 통해 우리 세상의 굽이굽이를 펼쳐 보여 주는 반면, 수필은 특별한 장치나 기교 없이 생활의 숨결과 느낌을 전해 주기 때문입니다.
이 기획은 우리 나라 근현대의 수필 작품들 가운데 가장 빼어나고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글들을 가려 뽑아 작가별 선집 형태로 묶어 낸 것입니다. 여기에는 과거 일제 식민지 시대에 아름다운 문장으로 우리말과 글을 지켜 온 지식인 문인들도 있고, 비판적 지성과 실천적 행동으로 굴곡진 우리 현대사의 전개를 바로잡기 위해 애썼던 분들도 있습니다. 이들의 삶과 생각이 진솔하게 드러나 있는 아름다운 글과 문장이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의 가슴과 머릿속에 깊이 아로새겨지기를 희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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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책 읽기'- 돌베개의 <청소년이 읽는 우리 수필>
최근 들어 청소년 출판에 관심을 보이는 출판사들이 부쩍 늘어났다. 하지만 청소년에게 진정 필요한 책이 무엇인지, 청소년 도서가 보여줄 수 있는 빛깔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여전히 길이 불분명한 미로 속을 모두가 헤매고 있는 듯하다. 이는 물론 입시 위주의 청소년 교육이 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좌충우돌하고 있는 현실과 서로 맞물려 있다.
이번에 돌베개출판사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생각하는 책 읽기'의 기회를 제공해주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서, 한국의 근현대를 대표하는 문필가들을 중심으로 '작가별 수필 선집'을 기획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각종 영상 매체의 홍수 속에서 획일화된 지식과 정보를 남들보다 빠르게,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모두들 그런 지식과 정보만을 강조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생각하는 책 읽기', '삶의 길잡이가 되어 줄 책 읽기'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쩌면 과도한 욕심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모양의 그릇이냐에 따라 그 안에 담겨지는 물의 모양이 달라지듯이 아무리 뛰어난 지식과 정보라 하더라도 그것을 담는 그릇에 따라 사람들의 머릿속에 새겨지는 의미는 달라질 것이다. 청소년기는 바로 풍부한 감성과 깊이 있는 인성의 그릇을 만들어나가는 시기이다. 돌베개출판사는 올바른 가치관과 세계관, 풍부한 감성과 인성을 키워줄 수 있는 책들로 청소년 도서의 새로운 빛깔을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청소년들에게 '생각하는 책 읽기', '삶의 길잡이가 되어 줄 책 읽기', '섬세하고 깊이 있는 책 읽기'를 제시하고자 한다. 그 첫 시도가 <청소년이 읽는 우리 수필> 시리즈이다. <수필 읽기의 새로운 즐거움> 수필은 개성 있는 작가의 심경이나 체험, 이상, 철학, 교양, 취미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깊이 있는 사색과 진지한 삶의 관조를 드러내는 생활 속의 문학이다. 피천득은 「수필」에서 "수필은 한가하면서도 나태하지 아니하고 속박을 벗어나고서도 산만하지 않으며, 찬란하지 않고 우아하며, 날카롭지 않으나 산뜻한 문학이다" 라고 정의하기도 하였다. 시와 소설이 '허구적 창작'인 반면, 수필은 실제 있었던 일들을 토대로 삶의 진솔한 모습들을 드러내주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부담 없이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으며,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사색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측면에서 스스로의 가치관을 적립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장르이다. 또한 수필에는 자유롭고 다양한 글쓰기가 시도될 수 있다. 그래서 그 종류만 해도 서정성 짙은 감성적 수필부터 자연과 인간 사랑을 주제로 잔잔한 감동을 수반하는 명상 수필, 마음을 훈훈하게 적시는 정겨움이 담긴 인생 체험 수필, 지성적인 수필, 사회 종교 철학 역사 시사 기행 등 주제가 있는 수필 등등 다양하다. 이렇듯 다양한 수필 작품들을 한권 한권에 담아놓은 돌베개의 <청소년이 읽는 우리 수필> 시리즈는 수필 읽기의 새로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 수필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작가별 선집> 지금까지 청소년을 위한 수필 모음집은 대개 입시용 읽기 자료였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전 수필이나 외국의 주요 수필, 또는 현대 유명 작가들의 수필 중에서 1~2편을 모아 맛보기로 읽고 넘어가는 식이었다. 하지만 한 인물의 사상과 문장을 제대로 느끼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 사람이 쓴 각기 다른 스타일의 수필들을 여러 편 동시에 읽어봐야 한다. <청소년이 읽는 우리 수필> 시리즈는 바로 이런 문제 의식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성인으로 가는 길목에 놓여 있는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대표적인 문인, 사상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과 맞서나갔는지, 그들의 진솔한 모습이 담긴 수필들을 통해 삶의 새로운 역할 모델을 제시해 줄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하지만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좋은 수필을 써온 근현대의 문필가들을 선정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또 뛰어난 인물이 선정되었다고 해도 그들의 작품 중에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작품들을 분량에 맞춰 고르는 일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어떤 수필들이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줄 것인가와 함께 과연 청소년들이 어떤 수필들을 읽어야 하는가 등의 과제를 두고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기획위원과 편집부에서는 1년여의 기간 동안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을 돌려 읽고 수십 차례의 토론을 거쳐 5명의 작가와 작품들을 선정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1차로 선정된 인물들이 바로 신영복, 문익환, 조지훈, 이태준, 정지용이다. 우리 시대의 아름다운 스승 신영복 교수의 깊고 진솔한 사색의 기록부터 우리 사회의 낮은 곳, 어두운 곳을 찾아다니며 소외되고 버림받은 사람들과 함께 통일 세상을 열어 가고자 했던 문익환, 고전적 풍물을 소재로 우아하고 섬세하게 민족 정서를 노래한 시인이자 역사학자인 조지훈, 구인회를 결성하고 『문장』 편집자로서 한국문학의 흐름을 주도했던 이태준, 섬세하고 독특한 언어를 구사하여 우리 시를 한국 현대시의 대열에 올려놓은 모더니스트 정지용까지 그들의 삶의 체험이 무르녹아 있고, 우리 글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주옥같은 수필 작품들을 한권 한권에 모았다. 특히 근대 인물들의 경우에는 그들의 수필 속에 담긴 옛 표현과 표기법들을 최대한 살려주고자 했다. 이는 비록 지금은 잘 쓰지 않는 옛 표현들로 인해 책 읽기의 어려움을 다소 겪게 되더라도, 작가가 썼던 우리말의 아름다운 표현들을 그대로 살려내야만 당대의 시대적 분위기와 작가의 사상, 표현력 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물론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책 뒤에 상세한 '용어 사전'을 덧붙였다. <우리말과 인물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용어 사전'과 '인물 약전'> * <청소년이 읽는 우리 수필> 시리즈에는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수려한 문장과 다채로운 언어를 청소년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한 '용어 사전'을 달았다. 특히 역사 용어, 인물, 지금은 잊혀진 근대어와 방언에 대한 해설을 상세히 달았으며, 사전적인 의미 외에 본문 속에서 저자가 어떠한 의도로 그 단어를 사용했는지에 대한 문장 표현상의 해석이 덧붙여져 있다. *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뿐만 아니라 그가 살다간 시대를 함께 조망해보는 '인물 약전'을 실었다. 쉽고 재미있게 엮어져 있는 인물 약전을 통해 한국의 근현대 시대상과 이를 토대로 탄생한 문학작품 및 작가에 대한 이해가 한층 더 풍부해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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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사랑했던 작가
일제 시대 구인회를 결성하고 『문장』 편집자로서 한국문학의 흐름을 주도했던 이태준. 이 책에 실린 59편의 수필들은 그가 식민지 시절에 발표한 글들로, 섬세한 조각 같은 이태준 수필의 정수를 보여준다. 특히 작은 물건 하나하나에 담긴 소중함과 애정(「책」, 「만년필」 등), 사라져 가는 옛것들에 대한 향취와 아름다움을 노래한 수필들(「고완품」, 「동양화」 등)은 삶의 색다른 이면을 들여다보고, 시대를 관조하는 이태준만의 독특한 문체들을 보여주고 있다. 창작에 관한 고뇌와 사색이 묻어나는 글들(「누구를 위해 쓸 것인가」, 「소설가」 등)은 그의 강직한 문학론을 함축하고 있다. 또한 식민지 시절의 어려웠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어린 시절의 일화와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에 얽힌 사연, 꽃?나무 등 산수 자연을 벗삼아 쓴 글(「해촌 일지」, 「파초」 등) 등을 통해 삶의 열정과 소박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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