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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멸종 위기의, 이쁜_간이역 압록역장 범용 씨 낭만이냐 도피냐_카페 한국 문단과 카페 <카페의 역사> 죽음과 미의 가면무도회_베니스 베니스에서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_빈집 누가 빈집에 드는가 그러나 삶은 계속된다_감옥 투옥의 한국문학사 죽음의 지반 위에 세워진 평화의 가건물_비무장지대 낯섥고도 친숙한_아파트 시인들의 경고 집으로 가는 길, 길 위의 집_포장마차 포장마차에서 엿들은 이야기 진폐증의 대안은 카지노?_탄광촌 조세희 사진산문집 <침묵의 뿌리> 에밀 졸라 <제르미날> 예토와 정토의 사이에서_절 죽은 자와 산 자가 만날 때_무덤 무덤에서 해후하는 문인들 공포와 동경의 땅_사막 사막에는 낙타가 산다 풍성한 물질, 빈곤한 영혼_백화점 너에게 편지를 쓴다_우체국 '우울한 샹송'의 이수익 시인 생명의 연대_숲 광릉수목원 고립의 현실, 꿈은 가능한가_섬 제부도 사랑 거문도 문학기행 생과 사의 원무_병원 지옥철에서 선(禪)을 말하다_지하철 지하생활자들 주변적 존재의 안식처 혹은 서식처_공원 놀이공원, 파크, 공원묘지 우리들의 일그러진_학교 <아우를 위하여> VS.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욕망 혹은 추억_물레방앗간 <메밀꽃 필 무렵>의 봉평 파국의 속도로 치닫는 네모난 상자_엘리베이터 <저물녘 맹수들의 싸움> 여행의 종착지, 생활의 시발점_포구 포구의 에로티시즘 <곽재구의 포구 기행> 날아라 버스야!_버스 누이는 차장이었다 꿈의 궁전, 남루한 현실_극장 문학과 영화 빼앗긴 삶의 터전_수몰지 '수몰민' 김용택 시인? 더럽고 성스러운_변소 변소의 시인들 <이 성스러운 장소에서> 텅 빈 충만_거울 나는 클릭한다 고로 존재한다_사이버스페이스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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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공간이 여러 텍스트에서 어떻게 같고 또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비교 검토하자는 것이 이 기획의 취지였다. 작가론도 아니고 작품론도 아닌 이런 유의 글이 설 자리는 어디일까? 시든 소설이든 문학작품 하나하나는 '문학'이라는 커다란 범주의 하부 단위로서 존재하는 것이며,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독자성과 함께 문학이라는 공화국의주민으로서 공유하는 맥락과 코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전제 위에서 공간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작가와 작품을 들여다볼 때 전체로서의 문학에 대한 새로운 시야가 열림은 물론 개별 작품에 대한 이해 역시 깊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심히 수상쩍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문학작품에 대한 이런 식의 관찰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10여 성상 문학 담당 기자로 행세해 온 한 어리보기가 한국문학에 바치는 어눌한 오마주 정도로 받아들여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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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한국문학 속의 ‘공간’
2000년 3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한겨레>에 격주로 연재했던 기획물 ‘문학 속의 공간’이 이 책의 토대가 되었다. 신문 기사를 대폭 보완하고 몇 편의 글을 새롭게 쓰기는 했지만, 연재가 끝나고 2년여가 지나서야 이처럼 책으로 묶게 된 까닭은 타고난 게으름 탓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름대로는 여러 해 전에 역시 신문 연재를 거쳐 내놓은 책 <<역사와 만나는 문학기행>>의 짝패로서 발안한 것이 이 기획이었다. 앞의 연재물이 문학작품에 대한 통시적 접근이었다면, 이번 책은 공시적 관점을 택한 셈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공간 축 위에서 전개되지 않을 도리가 없고, 공간 또한 시간의 흐름 속에 변형을 겪게 마련이라는 점에서, 양자는 상호의존적이요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고 해야 옳으리라. 10여 년간 문학 담당 기자로 있었던 작가가 한국문학에 바치는 오마주 동일한 공간이 여러 텍스트에서 어떻게 같고 또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비교 검토하자는 것이 이 기획의 취지였다. 작가론도 아니고 작품론도 아닌 이런 유의 글이 설 자리는 어디일까? 시든 소설이든 문학작품 하나하나는 ‘문학’이라는 커다란 범주의 하부 단위로서 존재하는 것이며,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독자성과 함께 문학이라는 공화국의 주민으로서 공유하는 맥락과 코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전제 위에서 공간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작가와 작품을 들여다볼 때 전체로서의 문학에 대한 새로운 시야가 열림은 물론 개별 작품에 대한 이해 역시 깊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심히 수상쩍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문학작품에 대한 이런 식의 관찰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10여 성상 문학담당 기자로 행세해 온 한 어리보기가 한국문학에 바치는 어눌한 오마주 정도로 받아들여 주었으면 한다. 스물아홉 개의 공간, 그리고 남은 공간 <<역사와 만나는 문학기행>>에 비해 보더라도 이번 책은 매우 힘든 과정을 거쳐 태어났다. 특정의 공간을 다룬 작품들을 충실하게 찾아 모으는 것이 우선 버거운 노릇이었고, 그것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대신 나름의 질서와 맥락에 따라 배열하고 평가하는 일 역시 녹록치는 않았다. 책의 출간이 늦어진 데에는 그런 탓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필자 쪽에서 제법 안간힘을 썼다고는 해도, 이 책이 결코 완전하거나 충분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여기 포함된 스물아홉 개 공간말고도 더 다루고 싶은 공간이 많았고, 관련 자료도 되는 대로 챙겨 놓았다. 그러나 그런 류의 작업이란 좀체 끝을 보기가 쉽지 않은 터라, 어느 단계에서는 욕심을 접어야 했다. 욕심을 부려 책으로 묶이게 된 글들도 허술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연히 언급해야 할 작가와 작품이 누락된 경우도 있고, 그 반대 경우도 없지 않을 것이다. 작품 속에 공간이 나타나는 양상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작품의 총체적이고 엄밀한 해석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들에 대해서는, 이 책이 학문적 엄격성을 요하는 논문이 아니라 필자의 주관과 변덕에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에세이에 해당한다는 말을 변명 삼아 덧붙여 두고 싶다. 얼룩처럼 책의 곳곳에 남아 있는 신문 연재의 흔적에 대해서도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