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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3회 / 외도는 진성에 미혹되고 원신은 진심을 돕다
2. 34회 / 마왕은 계교로 원숭이를 곤궁에 빠뜨리고 대성은 수단을 써 보배를 편취하다 3. 35회 / 외도는 위세를 부려 정성을 기롱하고 심원은 보물을 얻어 마왕을 항복시키다 4. 36회 / 원숭이의 처사에 절간의 중들이 심복하고 외도는 마사져 밝은 달을 보게 되다 5. 37회 / 귀왕은 밤에 삼장을 와서 뵈고 오공은 영물로 화해 태자를 인도하다 6. 38회 / 태자는 모후에게 물어 사정을 알고 제자는 용왕을 만나보고 진가를 알다 7. 39회 / 한 알의 금단을 하늘에서 얻어오고 죽은 지 삼 년 되던 임금이 이승에 환생하다 8. 40회 / 어린아이의 희롱을 받아 선심이 헝클어지고 세 형제와 백마는 새 결심을 다지다 9. 41회 / 오공을 화공을 당해 싸움에 지고 팔계는 마왕에게 사로잡히다 10. 42회 / 대성은 남해관음을 엎드려 배례하고 관음은 자비 베풀어 홍해아를 묶다 11. 43회 / 흑하의 요정은 당승을 잡아가고 서해의 용자는 요정을 잡아오다 12. 44회 / 법신의 삼장은 차부를 만나고 마음바른 오공은 배관을 지나다 13. 45회 / 삼청관에서 대성은 이름을 날리고 차지국에서 원숭이왕은 법력을 나타내다 14. 46회 / 회도는 강한 것을 믿고 정법을 기롱하고 오공은 현성하여 여러 요괘를 없애다 15. 47회 / 성승은 밤에 통천수에 앞길이 막히고 오공과 팔계는 자비를 베풀어 소동을 구하다 16. 48회 / 마가 찬바람 희롱하니 큰 눈 휘날리고 중은 부처 배알할 일만 생각하다 얼음속에 빠지다 |
吳承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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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국사님은 목이 떨어진 후 목이 더 생기질 못하고 먼지 속에서 사망하였사온데 머리 없는 범이었사옵나이다.'
국왕은 그 얘기를 듣고 얼굴빛이 흙빛이 되어 멍해서 두 도사를 번갈아 쳐다봤다. 녹력대선이 일어서서 아뢰었다. '우리 사형은 수명이 다했을 뿐이지 죽었다고 해서 범이 된 건 아닙니다. 이것은 틀림없이 저 중놈이 법술로 사람들의 눈을 속여서 우리 사형을 짐승으로 변신케 한 것입니다. 이번에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저놈을 용서하진 않겠습니다. 나는 꼭 배를 가르는 술법겨룸을 하고야 말겠습니다.' 국왕은 그 소리를 듣고서야 겨우 제 정신이 들어 오공에게 물어봤다. '둘째 국사 녹력대선이 기어이 너와 술법겨룸을 하자는구나!' '난 오래동안 화식을 하지 못했습니다만 전일에 신앙심이 두터운 한 사람의 집에서 하도 권하기로 만두를 좀 지나치게 먹었습니다. 그래서 배탈이 났는데 벌레가 생긴듯 합니다. 때문에 폐하의 칼을 빌려 뱃가죽을 가르고 내장을 끄집어내어서 말씀하게 씻은 다음 부처를 배알하러 서천으로 가려고 생각하던 참입니다.' 국왕은 곧 명을 내렸다. '단단히 잡고 형장으로 데려가라.' 그러자 여러 사람이 몰려와 끌어당기기도 하고 거머잡아 떠밀기도 했다. 오공은 손을 빼며 말했다. '이럴 필요는 없습니다. 제발로 걸어가지요. 그런데 손만은 묶지 말아주시오. 내장을 끄집어내어 씻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손만은 묶지 말도록 해라.' 그 소리를 들은 국왕의 분부였다. 오공은 유유히 형장까지 가서 몸을 큰 말뚝에 기대고서 옷 앞자락을 헤쳐 배를 드러냈다. 망나니는 오공의 목과 발을 묶어놓고 소귀처럼 생긴 단도로 뱃가죽을 갈랐다. 배에는 큰 구멍이 났다. 오공은 두손으로 뱃속을 뒤져 내장을 끄집어내더니 하나하나 천천히 손질을 하고는 다시 본래대로 집어넣고 양쪽 뱃가죽을 쥐고 숨을 훅 뿜으며 '뻗어나라!' 하고 외쳤다. 그러자 찢어졌던 뱃가죽이 양쪽에서 모여와 합쳐졌다. 국왕은 크게 놀라 부들부들 떨며 통관문첩을 집어들었다. '성승! 속히 서쪽으로 출발하시오. 곧 수결을 해드릴테니.' 오공은 하하 웃었다. '증명을 해준다니 좋습니다만 역시 녹력대선더러도 배를 가르도록 해 주셔야지요.' 국왕은 녹력대선을 쳐다봤다. '이건 국사가 상대를 한 것이니 과인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요. 어떻게 하든지 어서 해보시오.' '염려마시오. 결코 저놈에게 지지 않을 것입니다.' 녹력대선도 오공처럼 유유히 형장으로 들어갔다. 망나니가 줄을 걸고 소귀모양의 비수로 배를 갈랐다. 녹력대선도 손으로 창자를 끄집어내어 매만졌다. 오공이 부드러운 털 하나를 뽑아 숨을 훅 불어넣고 '변하라!' 소리치자 털은 한 마리의 주린 매가 되더니 날개를 펴쳐 휙 덮쳐가 그의 오장육부를 발톱으로 채가지고 멀리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 대선은 배가 갈라지고 안이 텅 비었기 때문에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 망나니가 비끄러맨 말뚝을 넘어뜨리고 시체를 보니 그것은 뜻밖에도 흰털 숫사슴이었다. ---P.309~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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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보살과 작별을 한 손오공과 사화상은 구름에 오르자 두 줄기의 상광(祥光)을 뒤로 남기며 남해를 떠났다. 원래 손오공의 근두운( 斗雲)은 매우 빠르고 사화상의 선운(仙雲)은 매우 느렸다. 그래서 아무리 같이 가려고 해도 손오공이 훨씬 앞서게 되었다. 사화상은 그를 붙잡고 늘어지며 이렇게 말했다. '큰형님, 이렇게 머리를 감추고 꼬리를 내놓고 먼저 가서 이럭저럭 해 버리려고 할 까닭 없지 않아. 나와 같이 가자구.'
손오공은 양심상 조금도 거리낄 것이 없었으나, 사화상은 이런 식으로 그를 의심하는 것이었다. 손오공은 매우 못마땅하기는 하나 어쩔 수 없이 구름을 나란히 하고 사화상과 같이 가기로 했다.이렇게 해서 얼마 안 가자 어느새 화과산(花果山)이 보였다. 두 사람은 구름을 내려 수렴동 가까이 가서 자세히 관찰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과연 또 하나의 손오공이 돌대(臺) 위에 높직이 도사리고 앉아 여러 원숭이들과 술을 마시며 즐기고 있는 중이었다. 아무리 보아도 그 모습은 이쪽 손오공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었다. --- p.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