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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 우리 시대의 녹색 구별법
서문 | 희망과 열정으로, 그리고 슬픔과 분노로 그곳에 갔다 1부 석유 독립으로 꿈을 이룬 착한 도시들 독일 | 녹색 에너지의 메카, 독일을 가다 착한 에너지를 만드는 트리어대학교 반환 미군 기지를 재생 가능 에너지 단지로 바꾼 모바크 도심의 지붕을 태양광으로 바꾸는 베를린 시민발전 오스트리아 | 에너지 자립의 꿈을 이룬 농촌 마을 귀씽, 에너지 자립 마을의 신화를 쓴다 그라츠, 콩기름으로 버스를 달리다 무레크 농부들의 에너지 자립 실험 일본 | 석유 없이 농사짓기 노란 혁명을 꿈꾸는 농민들의 축제 석유 없이 농사짓는 오가와마치의 농부들 치치부시, 바이오가스로 만드는 순환경제 영국 | 정말 괜찮은 녹색 마을들 전통의 런던, 혁신의 런던 탄소 군대와 에너지 제로 하우스 2부 자원 개발로 신음하는 아시아의 주인들 태국 | 기후정의 방콕 회의 기후변화, 책임자와 피해자는 누구인가 이제는 ‘기후정의’다 인도네시아 | 바이오 연료와 비극의 현장 사라지는 섬과 기후변화 유령처럼 살아가는 사람들 새로운 식민주의, 도래하다 버마 | 자원의 저주, 비극의 역사 에너지 전쟁과 한국의 녹색성장 쉐 컨소시엄과 버마 군부의 에너지 개발 동맹 정의로운 에너지를 위해 라오스 | 태양광 발전기로 희망을 밝히다 라오스로 가는 길 두 시간짜리 전등이 켜는 희망, 반싸멧 3부 녹색이기를 주저하지 않는 적색 친구들 독일 | 노동과 환경을 위한 동맹 영국 | 노동조합, 정의로운 전환을 주장하다 덴마크 | 기후변화 총회에서 한국의 녹색성장을 폭로하다 벨기에 | 기후변화와 고용 ㆍ 국제 노동계의 도전과 응전 4부 기후정의와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연대하라 캐나다 | 세상을 바꾸는 힘, 정치 혹은 민중 ㆍ 동토(凍土)의 나라에 지구온난화를 논하러 가다 케냐 | 기억하라, 후회는 언제나 늦다 ㆍ 불모의 땅,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 우리 공동의 미래를 위해 ㆍ 신이여, 발리를 구원하소서 폴란드 | 질척이는 검은 눈의 나라, 포즈난 ㆍ 매캐한 석탄 냄새로 가득한 도시 덴마크 | 인류,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ㆍ 코펜하겐 총회와 치킨 게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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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귀씽에서 필요한 석유를 바이오디젤로 200퍼센트 대체하고, 열은 98퍼센트, 전기는 140퍼센트 충당하고 있었다. 지역 에너지 시스템으로 475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고, 42개 기업이 만들어졌다. 최초 계획 수립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 에너지를 지역 안에서 생산해 가난에서 벗어나고 외부로 유출되던 돈을 지역에 머물게 했고, 결국 내부 경제를 활성화시켰다. 지역의 지속 가능 발전이라는 성공적인 모델을 만든 것이다. ---p.43
팔렘방에서 다섯 시간 동안 야간 이동해 무바라는 농촌 마을에 도착했다. 칠흑 같은 밤, 창밖으로 보이는 거대한 숲은 돌아오는 길에 보니 모두 팜 나무였다. 무바 이장님은 새벽 한시에 도착한 우리를 반기며 잠자리까지 마련해 주었다. 집 근처에는 바이오 연료의 원료가 가득한데도 동네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암흑 천지였다. 다음날 아침 이장님은 토지 소유권을 보장해달라는 소송장을 보여주며 자신들의 억울한 사연을 호소했다. 이런 처지를 바깥 세상에 꼭 좀 알려달라고 정중히 부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p.134 더 젊은 주민들은 버마의 에너지 자원이 지역 주민의 동의 없이 해외로 팔려 나가고 있는 문제를 지적했다. 한 청년은 “지금 버마를 보면 사람들은 가스 요리 기구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 여기 바로 우리 땅을 통해서 가스가 흘러가는데, 정작 우리는 그 가스를 사용할 수 없다. 그 돈은 다 장군들에게 가고 우리 민족과 나라는 이득을 얻지 못한다”고 비판했다.---p. 169 “친환경적인 산업 구조로 바꿔야 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바로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화석연료가 고갈되기 때문에 더는 그것으로 지탱할 수 없다. 그런 근본적인 관점이 있기 때문에, 일자리 증가와 감소로 계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따라서 친환경적으로 산업 구조가 변경돼야 하는 건 당연하다.” 이런 당위성뿐만 아니라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게 남아 있다. 환경 친화적인 기업으로 변해야 되고 환경 친화적인 경제로 전환되어야 하지만, 거기에 조건이 따라야 한다. 바로 전환의 사회적 조건이다. “일자리를 잃지 않고, 기본 소득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프로그램이 병행되어야 하고, 기업 구조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와 우베가 공감하는 참된 결론일 것이다.---p. 236 ‘기후변화의 최전선’이라는 토착민 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는 북아메리카의 원주민 톰 골드투스가 집회 연설에서 “당사국들이 우리들의 지구에서 더러운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격하게 성토한 건 기후변화가 단순히 환경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마이너리티들에게 기후변화는 ‘변화(climate change)’가 아니라 ‘대혼돈(climate chaos)’이었다. ---p. 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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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시대, 정의란 무엇인가
희망이 있는 에너지 자립의 현장을 찾아, 기후 부정의의 현장에서 기후정의의 가능성을 찾아, 적록 연대와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연대하는 사람들을 찾아, 진짜 녹색을 찾아 떠나는 삐딱한 여행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지구를 살리는 에너지, 사람을 죽이는 에너지 조는 한쪽 눈이 멀었다. 할아버지는 10년째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기후변화 시대, 대안인 줄만 알던, ‘착하게 사는 방법’인 줄만 알던 바이오 연료가 누군가에게는 삶을 망가뜨리는 ‘나쁜 놈’이었다. 도대체 왜? 《착한 에너지 기행 ? 기후정의 원정대, 진짜 녹색을 찾아 세계를 누비다》는 ‘착한 에너지’와 ‘진짜 녹색’을 찾아 세계 곳곳을 누빈 기록이다. 그런데 ‘착한 에너지’와 ‘진짜 녹색’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환경 친화적 에너지이면서 사회적으로 정의로운 에너지”이고, “에너지 개발에서 중앙집권적인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 참여하는 데 기반을 둔 지역 분권을 지향”하는 것을 뜻한다. 선진국이 쓰는 팜 오일을 위한 팜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는 조는 독한 농약에 건강을 잃고, 팜 플랜테이션 조성 때문에 자신의 땅을 억지로 빼앗기고 이름을 숨기고 10년째 수배자 생활을 하고 있는 할아버지는 자신의 삶을 잃었다. 기후변화 시대, 도대체 정의란 무엇인가? 에너지 자립의 현장, 기후 부정의의 현실, 녹색 일자리의 희망을 찾아 《착한 에너지 기행》은 에너지·기후 분야의 진보적 민간 싱크탱크인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의 김현우·이강준·이영란·이정필·이진우·조보영·한재각이 꾸린 ‘기후정의 원정대’의 발자취를 기록한 책이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아시아에서 아프리카까지, 유럽에서 아메리카 대륙까지, 기후정의와 정의로운 전환을 찾아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원정대의 조금 특별한 ‘여행기’이기도 하다. 원정대의 발걸음은 희망에 가득 찬 에너지 자립의 현장을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녹색 에너지의 메카 독일, 에너지 자립의 꿈을 이룬 농촌 마을이 자랑인 오스트리아, 석유 없이 농사짓는 농부들을 만날 수 있는 일본, 괜찮은 녹색 마을들이 있는 영국. 그곳에서 원정대는 독일 연방의원인 바르벨 호엔, 모바크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미셸 그렐, 시민의 힘으로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베를린 시민발전 사람들, 분트의 에너지 기후변화 담당자인 토르벤 벡커, 귀씽 모델을 이끈 페터 바다츠 귀씽 시장과 공무원인 라인하르트 콕, 무레크의 에너지 농민 기업 SEEG의 CEO인 요제프 라이터 하스, 자원순환형 농촌 공동체 마을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구와바라 등을 만나서 지역에서 일구는 재생 가능 에너지의 가능성과 희망을 직접 보고 들었다. 한편 지구의 한쪽에서는 기후변화 때문에,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선진국과 대기업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 타이, 인도네시아, 버마, 라오스로 달려가 그 사람들을 만났다. 2008년과 2009년에 타이에서 열린 기후정의 회의에서는 “기후변화에 내재된 또는 그것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회적 갈등과 투쟁”이 전세계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확인할 수 있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선진국을 위한 대규모 팜 플랜테이션 개발 때문에, 버마에서는 천연가스 개발 과정에서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들과 버마 군부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만났다. 플랜테이션 노동자 조와 리마, 그리고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돕는 활동가들이 기후 부정의의 현실에 눈물짓고 아파했다. 해외 자원 개발(수탈)에 앞장서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 등 한국 기업들도 이 눈물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또 하나의 현실이다. 기후정의 원정대는 ‘재생 가능 에너지 공급과 DIY 교육 사업’을 통해 버마 난민을 지원했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라오스의 산골 학교에 태양광 발전기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리고 ‘녹색 일자리’와 ‘정의로운 전환’, ‘적록 연대’를 위해 “녹색이기를 주저하지 않는 적색 친구들”을 만나러 유럽으로 떠났다. 독일에서는 헤센 주 좌파당 공동 대표인 울리케, 이게 베체(독일 광업·화학·에너지노동조합연맹)의 연구원인 랄프 박사, 로자 룩셈부르크 재단의 미하엘 브리에 박사, 베르디(독일 공공민간서비스노동조합연맹)의 우베 연구원 등을, 영국에서는 그린 얼라이언스의 페이 스콧 연구원, TUC의 앨리스 후드와 PCS(중앙 정부 공무원노조)의 앤 엘리엇-데이, DECC(에너지기후변화부)의 담당자 등을 만나 고민을 나눈 원정대의 발걸음은 기후변화 협약 총회가 열린 덴마크 코펜하겐과 ‘기후변화가 고용과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 ? 도전과 응전’ 워크숍이 열린 벨기에 브뤼셀까지 이어졌다. 또 기후정의 원정대는 “기후변화에 관한 모든 문제의식이 집결되는 절망과 희망의 도가니”인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에도 꾸준히 참석하고 있는데, 특히 이 책에서는 2005년 캐나다, 2006년 케냐, 2007년 인도네시아, 2008년 폴란드, 2009년 덴마크 총회에서 일어난 일들이 생생히 기록되어 있다. 문제는 기후정의다 ― 가짜 녹색성장을 넘어 진짜 녹색의 희망,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9위, 에너지 총 사용량 10위, 석유 소비량 5위인 한국은 교토 의정서의 온실가스 의무 감축국이 아니다. 개발도상국의 지위 뒤에 숨어 있는 한국은 일부 선진국들이 해외 자원 개발(수탈)의 폐해를 깨닫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도 나쁜 에너지를 개발하고 소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지금 우리가 세계의 에너지 현장과 그곳에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한국이 기후변화 시대의 ‘가해자’이자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그 당사자에게 필요한 것이 기후정의이기 때문이다. 기후정의 원정대와 함께 “기후변화 시대에 정의란 무엇인가” 묻는 《착한 에너지 기행》을 떠나보자. 슬프고 힘든 여행이 되겠지만, 또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는, 바로 당신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