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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을 대신해서
한자를 만나다 몸으로 한자를 만들어요 손으로 한자를 만들어요 발로 한자를 만들어요 얼굴을 보고 한자를 만들어요 부록/ 한자 실력 쑤욱~쑥 늘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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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감각이 뛰어나고 호기심이 많아 모르는 게 있으면 참지 못하는 초등학교 4학년 여자 주인공 누누와 먹보에 게으름을 잘 부리고 매일 누누를 골탕 먹일 궁리만 하는 대단한 장난꾸러기인 남자 주인공 난이가 어느 날 우연히 새 발자국을 보고 한자를 만들었다는 전설상의 인물 창힐의 영혼인 지에를 만나게 되면서 겪는 80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한자능력검정시험 5∼8급 과정의 한자 600여 자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한 에듀테인먼트 만화.
부모님이 외국에 나가게 되면서 난이네 집에서 지내게 된 누누는 난이의 끊임없는 장난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난이의 장난 때문에 아빠가 아끼던 골동품 술잔이 깨어지면서 한자를 만들었다는 전설상의 인물 창힐이 베개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나면서 80일에 걸친 한자(漢字) 오디세이는 시작된다. 모두 세 권으로 구성된 '만화로 즐기는 한자 오디세이' 시리즈의 1권에서는 사람의 몸에서 비롯된 한자를, 2권에서는 생활에 필요한 물건에서 유래한 한자를, 3권에서는 여러 가지 풍경과 관련된 한자가 제시되는데, 다른 만화 한자 학습서와 차이가 있다면 한자의 음과 훈 위주가 아닌 자원(字源) 위주로 설명된다는 점. 결과적으로 아이들은 80개의 자원에 해당하는 한자만 익히고도 600여 한자를 해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그 과정에서 한자의 탄생과 연관된 고대인의 생활과 문화가 곁들여 설명되는 만큼 아이들은 마치 이모티콘이나 아이콘을 기억하듯 한자를 외울 수 있게 되는 동시에 생각하는 힘도 기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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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어떻게 하면 제대로 가르칠 수 있나?
한자를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해서는 우리 조상들이 이미 정답을 알려준 바 있다. 한문 문장을 읽으면서 그 속에서 한자를 익힘으로써 그 쓰임새와 뜻을 배우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과연 어떤 부모가 이런 방법을 채택할 수 있단 말인가?
과거에는 한문을 배운다는 것이 세상에 대한 이치와 도리, 살아가는 방식을 습득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한문을 통해 세상에 대해 배우지 않는다. 그 결과 한문 문장을 통한 한자의 습득은 난해한 암호 해독처럼 되어 버렸다. 한문이 세상과 유리된 결과이다. 게다가 지금 30∼40대인 부모들은 대부분 한글 전용 세대이다. 단 한 차례도 한자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것이다. 그런 부모들에게 한문 문장을 통해 한자를 익히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는 연목구어(緣木求魚)나 다를 바 없다. 한자 이해의 어려움을 덜어준다는 핑계로 파자(破字)를 활용한 엉터리 기억술이 판을 치는 것도 그래서이다. 하지만 파자에 입각한 한자 학습은 한계가 분명하다. 중국 북송 시대의 유명한 개혁적 정치가요 당송 8대가의 한 사람인 왕안석(王安石, 1021∼1086)의 아래와 같은 에피소드가 그것을 증명한다. 평소 한자의 성립 과정을 고찰하는 것이 취미였고, 자신의 그런 연구 결과를 『자설(字說)』이라는 책에 정리하기까지 한 왕안석이 어느 날인가 소동파에게 한 마디했다. "물결[波]은 물[ =水]의 거죽[皮]일세." 그러자 그 말을 들은 소동파가 대꾸했다. "그러면 미끄러지는 것[滑]은 물의 뼈[骨]인가?" 지식인 사이에서 파자 형태로 이뤄지는 자원속해(字源俗解)나 민간어원설(民間語源說) 차원에서의 한자 자원(字源) 접근마저도 이런 위험이 있다. 그러니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이뤄지는 파자 방식에 의한 한자 학습법에 어떤 위험이 있을지는 불문가지(不問可知)일 것이다. 그렇다면 한자 공부는 무작정 외우는 것 외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동아시아 문화 또는 중국 문화의 콘텍스트 속에서 한자를 공부하는 방법이 있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수단의 하나로 한자의 자원(字源)을 통한 한자 학습의 경우를 보자. 자원(字源)을 통해 한자를 공부할 경우 동아시아 문화나 고대 중국인의 생활에 대한 이해가 곁들여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원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과정이 더 복잡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수학 공식의 이해에는 많은 설명이 따라야 하지만 일단 이해만 하고 나면 보다 많은 문제를 보다 쉽게 풀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자의 자원에 대한 이해는 한자 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이것이 더 나을 수 있다. 고대 중국인들의 상상력은 현대인과 다르다. 즉물적이고 주술성이 깃들여 있으며 때때로 만화적 상상력까지 보여준다. 그것을 상상할 수만 있다면 한자의 뜻과 형태의 관계는 좀 더 쉽게 이해되는데, 아직 과학적 사고에 미숙한 아이들에게는 이것이 오히려 더욱 유용한 공부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아이의 문자 창조 능력을 자극할 수 있다. '만화로 즐기는 한자 오디세이' 시리즈가 에듀테인먼트 만화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전체 구성과 스토리를 맡은 정춘수 씨의 공이 지대했다. 정 씨는 한자 자원(字源) 사전(辭典) 겸 한자 학습서라 할 수 있는 스테디셀러 『한자 오디세이』(부키, 2003)의 저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난 1997년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SICAF)'에서 대상을 받은 「Up & Down Story」(전래 동화를 패러디한 애니메이션)의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만화로 즐기는 한자 오디세이' 시리즈가 콘텐츠의 전문성은 전문성대로 확보하면서, 만화적 재미 또한 놓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정 씨의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된 덕분이라 할 수 있다. 반면 1997년 춘천만화축제에 참가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1998년 언더만화전시회 '잔혹'전에서 「세상 살아가는 일들」로 거친 붓 느낌의 도안성이 강한 캐릭터를 선보인 바 있고, 만화창작단 '바카스' 회지에 소소한 일상을 만화적인 유쾌함으로 해석한 「밥 드이소」 「헤헤」 등을 연재했던 그림 작가 박준상 씨는 신인다운 패기와 열정으로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는 신선한 캐릭터를 창조해 냄으로써 '만화로 즐기는 한자 오디세이' 시리즈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KOCCA)의 '2003 우수 실용만화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데 커다란 공헌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