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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PART 1 1755 리스본 대지진 PART 2 1783 유럽 기상 이변 PART 3 1883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 PART 4 1946 하와이 힐로 쓰나미 맺는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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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존자가 런던에서 발행되는 《젠틀맨스 매거진》에 보낸 서신에서 묘사한 바처럼 “그 두려움과 끔찍함은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건물들이 이쪽 저쪽으로 기울어져 폐허가 된 현관들이 엉망진창으로 쌓여 있는 것을 바라보는 공포, 건물 더미에 깔려 묻히거나 불에 타서 예닐곱 구씩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시체더미들을 바라보는 공포……. 주변이 트인 광장 같은 장소에 가 보면 이 비극에 통탄하며 두 손을 움켜쥐고 오열하는 사람들 밖에는 만날 수 없었다. 이것은 세상의 종말이었다.”
화려한 금박 장식을 한 교회들과 연못이 놓인 안뜰 마당, 수세기에 걸친 제국의 성취를 간직한 유럽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아름다운 도시 리스본은 영원히 사라졌다. 그 어느 누구도 그 어떤 무엇도 할 수가 없었다. --- p.18 「Part 1 1755 리스본 대지진」 그는 자신의 저명한 논문 「지진현상의 원인 추측과 관찰」(1760)에서 역사상 많은 지진들로부터 나온 수많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한 후, 이로부터 지구상 특정 지역은 지진이 ‘재발하게 되어 있음’을, 다시 말해, 다른 지역보다 지진 활동이 더 활발하다는 점을 간파하였다. 오늘날에는 너무나 명백해 보이는 이 발견은, 그러나 당시에는 지진을 이해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진전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지진 발생은 그 분포 지역에 있어 무작위적인 것이 아니라, 활동이 재발하는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자연철학자들이 직면한 과제가 다음 번 지진이 어디서 일어날 지를 추측하는 일이 아니라, 지진 다발 지역 아래 지층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본질을 밝혀내는 일임을 의미했다.--- p.74 「Part 1 1755 리스본 대지진」 “하늘이 어두워서 아무 것도 볼 수가 없다.” 도대체 전 세계적으로 날씨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일까? 그 해답이 무엇이든, 이는 사람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왜냐하면, 벨기에의 일기 작가, 바롱 드 푀데를레의 표현처럼 유럽 전역에서, “속속들이 스며든 해롭고 냄새나는 안개”로 하늘이 계속해서 어두워지면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두통과 구토 그리고 온갖 호흡기 질환을 앓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과거 이같이 치명적인 안개가 발생했던 적은 결코 없었기에 공포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성직자들이 딱 좋아할 만하게도, 신분이 낮은 계층과 미신을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 세상의 종말에 대한 얘기가 매우 심각하게 나돌고 있는 가운데, 소심한 사람들은 지진이나 엄청난 격변의 가능성을 떠올렸다”고 한 《주르날 드 파리》 통신원의 말처럼 그 정도는 프랑스에서 특히 심했다.--- p.103 「Part 2 1783 유럽 기상 이변」 논문의 저자이자 왕립학회 분과 서기장이었던 로버트 H. 스콧은 전 세계 자기 기압계에 남겨진 기록은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을 전 지구적 현상으로 간주해야 하는 첫 징후라는 점을 명백히 이해하고 있었다. 소리와 맞먹는 속도로 대기를 쏜살같이 가로지른 화산의 조용한 기압파가 지구상 모든 사람들을 실제로 스치며 지나갔다는 사실은 하나의 위력적인 이미지로서, 인간에게 상존하는 취약성과 어마어마한 자연력과의 상호 연관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지구상 모든 사람들은, 이를 알든 모르든 화산 폭발을 직접적으로 경험했으며, 영국 왕립학회는 이 일을 계기로 지구적 반향에 대한 조사를 전담하는 과학 기구인 ‘크라카토아 위원회’를 설립하였다.--- p.218 「Part 3 1883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 쓰나미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는 데 가장 우선순위를 둘 곳은 바로 학교이다. 이를 특히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사례가 10세 영국 소녀 틸리 스미스의 이야기이다. 가족들과 함께 2004년 크리스마스 연휴를 태국의 푸켓에서 보내던 틸리는 12월 26일 아침에 바닷물이 일시에 빠져나가는 것을 본 순간 그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았다. 바로 2주 전 학교 지리 시간에 힐로 쓰나미에 관한 비디오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틸리는 “2주 전 보았던 하와이 쓰나미 비디오의 영상이 떠올랐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며 그녀가 크게 소리치자 부모들은 호텔 직원들에게 해변의 사람들을 대피시켜 줄 것을 부탁하였고 덕분에 그곳은 푸켓섬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유일한 해변으로 기록되었다. 틸리의 이야기는, 제아무리 고가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할지라도, ‘쓰나미!’라고 외치며 해안가로부터 머릴 도망가고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구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깨워주며, 또한 지난 재해에 대한 교육을 통해서 미래의 위험을 방지하는 1차적 방어선을 세울 수 있다는 것 역시 강조한다. --- p. 297 「Part 4 1946 하와이 힐로 쓰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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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역사는 끊임없는 재앙의 역사였다.
인간은 어떻게 대자연의 거대한 힘에 도전해 왔는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2008년 쓰촨성 지진,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아이슬란드 화산분화……. 지구는 지금도 끊임없이 다음 재앙을 준비하고 있다. 인간은 이와 같은 대자연의 무자비한 폭력에 어떻게 대처해 왔는가? 저자는 생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세계를 뒤흔든 4대 재난을 현장감 있게 재구성하였으며, 이러한 재난이 역으로 인류의 과학 발전에 얼마나 큰 원동력이 되었는지를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 1755년 리스본 대지진 지구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사치스러웠던 황금의 도시, 리스본이 대지진으로 단 몇 분만에 사라져 버렸다. 재난을 인간에 대한 신의 심판으로 보던 관점에서 벗어나 과학적인 이해를 토대로 해석하게 된 최초의 현대적 재난. ■ 1783년 유럽 기상 이변 여름 내내 전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은 연무현상이 발생했다. 기온은 이례적으로 싸늘했으며 대기에선 유황 냄새가 나고 그 두꺼운 연무는 알프스마저 뒤덮었다. 처음으로 사람들이 대기에 주목하게 된 계기. ■ 1883년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 섬 전체가 산산조각나면서 흙과 돌더미들이 화산 분출물과 함께 상공 50킬로미터까지 치솟았던, 사상 최악의 화산폭발. 화산이 거대한 폭발과 함께 자멸했던 그곳에서 화산섬이 다시 생장하고 있으며 또다른 분화를 준비중이다. ■ 1946년 하와이 힐로 쓰나미 만우절에 일어나 거짓말처럼 힐로 섬의 사람과 건물들을 집어삼킨 거대한 쓰나미. 인간이 폭력적인 자연에 대해 취한 적극적인 첫 방어 태세인 태평양 쓰나미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지구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것인가? 사실 그 위협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 지속되어 왔다! 최근 한 해에 한두 번씩 커다란 재난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뭔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올해만 해도, 새해 벽두부터 아이들이 진흙을 먹는 최빈국인 아이티에 대지진이 발생하여 전 세계를 안타깝게 했으며, 전 유럽의 항공을 마비시키기까지 한 아이슬란드 화산 분화는 한 지역의 재해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더군다나 사계절이 분명한 우리나라에 이상 고온 현상이나 한파가 몰아칠 정도로 기후도 심상찮다. 최근에 들려오는 백두산 대폭발 예측 뉴스도, 우리 가까이에서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자연의 폭력성을 경고하고 있다. 작년 영화 「2012」의 흥행에 이어지는 이러한 재난이나 이상 기후 현상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조만간 지구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하고 한 번쯤 걱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다. 『TERRA : 인류의 역사를 바꾼 4대 재난의 기록』에는 근대에 들어서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인류를 경악시킨 4가지 재난이 서술되어 있다. 멀리는 18세기부터, 최근으로는 20세기까지이다. 매 번의 재난 때마다 사람들은 생존에 위협을 느끼며 묵시록적인 공포에 떨었다. 1755년 리스본의 대지진에서 유럽인들은 지옥도와 같은 신의 심판을 보았으며, 1783년 유럽 기상 이변에서 역시 이례적으로 사람들이 대기에 공포를 느끼며 익숙지 않은 당혹감에 신을 찾았다. 1883년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 때에도, 1946년 하와이 힐로 쓰나미 때에도, 책에 인용된 생존자들의 목소리는 한결같이 자신들에게 닥친 비현실적인 재앙에 공포를 외치고 있다. 그렇다면 이때마다 인류는 종말을 맞게 되었으며 인간은 무력한 공포감에 사로잡혀 신의 구원만을 바랐는가? 모두가 알다시피, 대답은 ‘아니오’이다. 오히려 인간은, 그 재난에서 해답을 찾기 시작했다. 지구의 끊임없는 위협 덕분에 인간은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었다! 무자비한 신의 재앙에서 지구 내부와 기상학적인 원인으로 눈을 돌리다 1755년 리스본 대지진은 가톨릭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도시였던 황금의 도시 리스본에서, 가톨릭의 축일인 만성절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리스본의 선량한 시민들은 모두 축일을 기리기 위해 미사를 드리거나 축제를 준비하고 있던 와중에 참변을 당한 것이다. 이 지진에 신의 어린 양인 많은 어린이들과 여자들이 목숨을 잃은 반면, 오히려 지진의 여파로 감옥이 무너져 죄수들은 무사히 탈출했고 윤락가에는 큰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이것을 단순히 사치와 방종의 도시에 대한 신의 심판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어떤 이들은 무고하게 죽어간 수백만 남미 인디언들의 복수라고까지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런 지진이 포르투갈에 처음 일어난 일도 아니었다면? 이런 무자비성과 재난의 반복성에서 인류의 과학적 이성이 출발한 것이다. 인간이 재난을 신의 심판으로 해석하던 신학적인 관점에서 벗어나면서, 인간은 마침내 재난을 근대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지진이 지구 내부의 어떤 움직임에 의해 촉발되었으며, 그 움직임에 피해를 입는 지역이 일정하다는 사실이 현대에 와서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로 여겨지지만, 인간의 대량 죽음으로 직결되는 재앙에 아무런 신학적?도덕적 가치가 개입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당시만 하더라도 지동설에 맞먹는 획기적이고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발견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신의 눈을 벗어나 인간의 눈으로 재난을 바라보게 되면서 인간은 과학을 발전시켜, 오히려 그 재난을 적극적으로 대비하기에 이르렀다. 리스본 대지진을 통해 막 세상을 인간의 시선에서 바라보기 시작한 근대의 학자들은 지진학이라는 학문을 만들어내게 되었으며, 1783년의 유럽 기상 이변을 통해 인간들은 대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1883년의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과 1946년의 하와이 힐로 쓰나미에 이르러서는 그것을 전 세계적인 이슈로 만들어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마침내는 재난에 더 이상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방어 태세를 취하게 되었다. 인간이 재난에 적극적으로 맞서고 도전함으로써 인간의 과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재난이 인류에게 순전한 피해가 아니라 오히려 한 차원 더 높은 미래를 위한 원동력이 됨을 알 수 있다. 이 책 『TERRA : 인류의 역사를 바꾼 4대 재난의 기록』는 결국 이 재난들에 인간이 이성적으로 도전하면서 이룩한 과학적인 발전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반복되는 재난과 반복되는 피해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의 오만함과 지나친 과학기술 맹종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기도 하다.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4년 쓰나미나 2008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재난이 보여 주듯이, 사람들은 충분히 재난을 막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일한 태세와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재앙을 더 키웠다. 지구는 지금도 분명 다음 재앙을 준비하고 있다. 재앙이 오는 것을 막지는 못하더라도 재앙을 예측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을 쓴 저자의 메시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