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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좋아하고, 새를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 남작이 있었어요.
남작은 비행기를 직접 만들었어요. 비행기는 하늘과 비슷하도록 하늘색으로 칠했고요. 남작은 자기가 만든 하늘색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날마다 새들을 관찰했어요. -p.2-3 그래서 남작도 총알이 될 만한 걸 찾아봤어요. 무거운 데다 맞으면 엄청 아픈 게 뭐가 있을까, 곰곰 생각했어요. 그래, 맞아! 두꺼운 사전. 12권짜리 백과사전이 있었군. -p.6-7 안타깝게도, 마지막 포탄은 적을 맞히지 못했어요. 그러나 적군 대장이 그 책을 주워들었지요. 그러고는 책을 펼치더니 막사 안에 틀어박혀 버렸어요. 그래서 싸우라는 명령이 중단되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대장 눈이 새빨개져 있었어요. 대장은 밤을 새워 책을 읽었던 거예요. -p.12-13 전쟁은 좀처럼 끝나지 않고 질질 끌었습니다. 이제 남아 있는 건 남작이 아주 아끼는 책들뿐입니다. 하나라도 결코 헛수고를 해서는 안 됩니다. 남작은 다시 서재로 가서 적을 쓰러뜨릴 만한 책을 신중하게 골랐어요. -p.16-17 그러고 나서 남작은 표적을 정해 순서대로 책을 쏘았어요. 우선, 집으로 돌아가는 여행 이야기로 적을 헛갈리게 하고 나서, 그다음엔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책으로 한 방 먹이고, 마지막으로 완벽한 논리로 손도 발도 쓸 수 없게끔 했어요. 병사들은 너도나도 책을 읽었어요. 병사들이 모두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쏙 빠져든 바람에 전쟁이 중단되고는 했습니다. p.18-19 남작은 더욱더 전술을 연구했어요. 소설의 시작부터 반까지를 자기편 진영에 떨어뜨리고, 반부터 마지막까지를 적의 진영에 떨어뜨렸어요. 그랬더니 책 내용이 너무 궁금한 병사들은 결국 서로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었지요. -p.26-27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