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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평화를 배우다
1. 눈을 떼지 못하다 2. 낯선 교감 3. 비평화적인 과거 4. 사고에 혼란이 오다 5. 거북한 평화 6. 역사 뒤안길의 학교 7. 약탈이나 전쟁이나 8. 분단국가부터 끌어안아야 9. 국가는 폭력이다 10. 하얀 나무 푯말 11. 공자님의 한 말씀 12. 자아를 낯설게 성찰하는 존재 13. 국가가 버린 사람들 14. 버려야 할 편견 15. 인식의 진화 16. 내 안의 폭력 17. 폭력으로 보낸 청춘 시절 18. 부끄럽고도 간사한 중년 19. 좌절에서 도전으로 20. 유적 따로 생각 따로 21. 괜찮은 인연 2장 평화를 안내하다 22. 물거품이 된 연습 23. 유리의 겨울 24. 아는 것과 모르는 것 25. 아이들과 교감하지 못한 이유 26. 감동, 전율, 고운 심성 27. 통일 교육장의 적대적 풍경 28. 판문점에 가보다 29. 전쟁기념관 안내하다 30. 줄탁동기의 사진가 31. 평화 교육은 가능한가? 32. 평화학교를 열다 33. 추운 날 공치다 34. 300초 3장 평화를 심다 35. 마음공부 36. 부산 아지매의 눈물 37. 분단국가의 온전한 자유를 위하여 38. 평화의 댐에 찾아온 평화 39. 채식은 평화다 40. 한일 간에 흘러야 할 평화 41. 세상의 평화는 일상의 평화에서 42. 안내의 그랜드슬램 43. 화해와 상생의 길을 간다는 것 44. 선상의 짜장면 45. 아름다운 동행 작가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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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필요악이 아니라 존재 가치가 없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책
→ 이 책은 나이 사십 줄에 우연하게 평화의 세계를 접하게 된 한 작가의 웅숭깊은 고백록이다. 국익을 위해서는 때로는 전쟁이 필요하다는 상식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시민이 “전쟁은 절대 안 돼”라는 신념을 확고하게 가지게 되는 과정에 대한 깊은 통찰과 주장이 담겨 있는 에세이다. ‘평화’라는 화두를 일상에 끌어들여 몇 년 함께하는 사이 세상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사고를 근본적으로 바꾼, 절대 가볍지만은 않은 성찰적 사회 비평서다. → 저자는 2006년 한 출판사로부터 청소년을 위한 반전평화 책 집필 의뢰를 받는다. 그렇게 평화의 세계에 들어간 저자는 서대문형무소, 전쟁기념관, 오두산통일전망대를 평화와 인권의 관점으로 안내하는 평화길라잡이 자원활동 교육을 받고 그 활동을 현재까지 하게 된다. 이 책은 그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비록 청소년 책은 쓰지 못했지만, 저자는 자신의 세계를 정리하고, 그 평화의 세계를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분단국가 시민의 평화 배우기』를 세상에 내놓게 된다. “평화길라잡이는 매주 일요일 서대문형무소, 전쟁기념관, 오두산통일전망대를 찾는 시민들을 안내하는 자원활동가를 말하는 것이고, 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15회의 실내 교육, 3회의 답사, 그리고 수차례의 모니터링과 안내 실습을 거쳐야 한다고 되어 있었다. 나는 생뚱맞은 그 광고 문구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다. 대중 앞에서 말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내가, 무보수 자원활동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던 내가, 당장 내 앞가림도 하지 못해 잔뜩 주눅이 들어 살고 있던 내가 왜 그 문구를 오랫동안 들여다보았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읽은 책, 혹은 앞으로 읽어야 할 책들의 저자가 교육 강사로 나오기 때문이었다.”(1장 평화를 배우다, 13쪽) 대한민국 40대 남자의 어른 성장기 3부작 완결편 → 20대 후반 장편 소설 한 권을 세상에 내놓고 그 실패에 대한 참담함으로 글쓰기를 중단한 작가는 일상에 파묻혀 살다가 40대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에세이를 쓰기 시작한다. 유명 작가가 되고 싶었던 20대의 욕망과 달리 글을 써야만 자신이 살 것 같아 저자는 40대에 들어 확 바뀐 자신의 일상, 즉 산, 다이어트, 평화를 소재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날부터 나는 새로운 인생의 계획을 세웠다. 내 인생의 3부작을 쓰기로 했다는 것이다. 막심 고리키가 쓴 3부작처럼 어린 시절부터의 성장기는 아니지만 어른이 된 나를 새롭게 성장시킨 이야기를 쓴다는 것이었다. 성장은 어른이 되어도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사실 『백수산행기』를 쓸 때부터 그것은 예정되어 있었다. 물론 그 책이 반응이 없었으면 시도하지 않았을 테지만, 나는 내 어른 성장기를 정리하지 않고는 더는 책을 쓰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작가 후기, 323쪽) 우리는 평소 전쟁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세상의 큰 변화가 자신의 일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쯤은 모두 안다. 하지만 그것을 늘 껴안으며 그 상관관계에 따라 자신의 태도를 바꾸지는 않는다. 21세기를 사는 우리, 분업적으로 각자의 영역이 잘 나누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한순간에 깨는 것, 그것이 바로 전쟁이다. 이처럼 중요한 사안을 사람들은 그리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인류는 늘 전쟁을 해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나는 평화가 당위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전쟁이란 게 죽음처럼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본능적으로 폭력을 거부하지 못하고, 또 자신의 거대한 욕심을 채우기 위해 폭력과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쟁은 필요악이라고 알고 있었다. 전쟁을 일으키는 자나 전쟁을 막으려는 자 모두 생존 본능에 충실하기 때문에 사람 사는 세상 일상의 다툼이 늘 있는 것처럼 전쟁이 때로는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1장 평화를 배우다, 10쪽) 전쟁의 본질은 자신의 이익과 생존을 위해 남을 죽이는 것이다 → 우리는 현재 평화의 시기를 살고 있지만 인류 역사에서 보면 전쟁의 시기가 더 많다. 그래서 언젠가 전쟁이 또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그것이 와도 당연하다는 생각을 함께 가지고 있다. 모순이다. 그런 것이 가능한 것은 바로 전쟁의 본질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터를 잡고 있는 우리 공간의 역사에 대한 시각부터 바꾸어야 한다. “한국전쟁도 엄밀히 말해 이데올로기로 포장된 쌍방의 집단 살인극인데 이 전쟁만큼은 그런 논리가 적용되지 않기를 바라는 어설픈 애국애족이 내 안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약탈과 전쟁이 같은 것이라고 말해놓고는 정작 내가 사는 공간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객관성을 회피하려는 굉장히 이기적인 심성의 발로였다. 내 안의 모순을 극복하지 못한 내가 절대 평화를 말할 수 있을지 괴로운 심정은 며칠 내내 이어졌다.”(1장 평화를 배우다, 53쪽) 전쟁의 출발인 폭력과 살인은 막을 수 있는 것이다 → 작은 폭력이 집단 폭력이 되고 집단 폭력이 전쟁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를 우리는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특히 우리 주변을 형성하고 있는 일상과 조건들은 폭력이 비일비재로 일어나고 그것 역시 인간에게서 버릴 수 없는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그 폭력과 살인은 노력하면 반드시 없앨 수 있다. 그것을 시도하지 않았을 뿐이다. “강사 분은 폭력과 살인은 사람들의 갈등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런 것은 평화 교육과 훈련 또는 전문가의 중재를 통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데, 종교의 차원을 떠나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모든 게 다 뜻대로 풀리지는 않지만, 사람인 이상, 이성을 가지고 있는 이상, 본능을 억제할 수 있는 이상, 폭력과 살인은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사례를 현장에서 겪은 자신의 경험담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니 신뢰는 더욱 컸다. 상황에 따라 폭력과 살인이 행해지는 것이 본능이 아니라 이성을 가지고 어떻게든 막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고, 다만 그런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기고 있는 내가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1장 평화를 배우다, 108쪽) 평화길라잡이 활동을 하면서 자신을 변화시키기에 애쓰다 → 요즘은 공통의 취미를 서로 공유하기 위해 모이는 모임이 많다. 한 번도 그런 모임을 가져본 적이 없는 저자는 평화길라잡이 활동을 통해 자신의 변화를 꾀한다. 평화라는 말 자체가 주는 성격의 모임과 그의 노력이 자신 안의 비평화적이고 폭력적인 요소를 줄이려고 한다. “이들과 만나면 불뚝거리는 성질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삼가야 하고, 자기주장을 앞세우지 말아야 하고, 욕설을 내뱉지 말아야 하고, 늘 웃음으로 배려하고 이해해야 하는 데 그런 만남을 가져본 적이 거의 없던 나로서는 이 인연을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화해와 용서보다는 적과 싸우는 것에 익숙한 운동권 출신이었고, 통합과 관용보다는 분열적 사고를 즐겼던 문학도였고, 배려보다는 남을 헐뜯기를 좋아하는 성격의 소유자가 이제는 용서에 대해서 관용에 대해서 조금씩 생각을 해보기 시작한 이 인연을 나는 뿌리칠 수 없다는 것이었다.(모든 운동권과 문학도가 내 경우는 절대 아님을 말해둔다.)”(2장 평화를 배우다, 142쪽) 절대 평화를 위해서는 평화 교육이 도입되어야 한다 → 인간이 짐승과 다른 점은 인간은 문자를 통해 교육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교육이라는 것도 어찌 보면 가진 자의 더 많은 소유를 위해 복무해왔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많고도 좋은 사상이 쌓이고 쌓였는데도 아직까지 인류에 부당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평화도 마찬가지다. “전쟁만은 절대 안 돼”라는 교육을 인류는 정규 교육으로 도입해야 한다. “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해치지 않고 살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교육을 모든 사람에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누구도 권력의 자리에 오르면 국익을 들먹이며 전쟁에 이끌려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전쟁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생각들이 보편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한 인류는 영원히 평화의 역사를 쓸 수 없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정말 단 한 세대만이라도 평화 교육을 제대로 받는다면 인류 역사는 분명 바뀔 수 있다. 그게 교육의 힘 아닌가!”(2장 평화를 안내하다, 207쪽) 평화를 지속적으로 껴안게 해준 데는 안내가 있었다 → 저자는 서대문형무소를 시작으로 해서, 전쟁기념관, 오두산통일전망대를 모두 안내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평화와 인권을 늘 고민해야 했다. 그래서 각종 신문이나 인터넷 그리고 관련 서적에 관심을 두었다. 그래야만 현장에서 관람객과 현재의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저자의 평화에 대한 인식은 커져갈 수 있었다. “서대문형무소와 전쟁기념관 안내에 자신감이 조금 붙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오두산통일전망대 안내 요청이 왔다. 더군다나 어린이들이라 대략 난감했다. 물론 내 나름대로 오두산통일전망대 매뉴얼을 써보기는 했지만, 그것은 어른용이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나는 그때까지 오두산통일전망대 안내를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도 어쩌랴, 괜찮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통일 교육을 시켜주고 싶다는데, 자원활동가인 내가 거절할 수는 없는 일, 그렇게 나는 안내를 하기로 했다.”(3장 평화를 심다, 293쪽) 새로운 평화 기행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다 → 저자는 오늘도 평화를 일상에 끌어들여 생활하고 있다. 평화사상가의 반열에 있지도 않고, 평화학자라는 타이틀도 없지만, 이 세상에서 전쟁의 논리가 사라지고, 지금이라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에서는 전쟁이 멈추기를 바라며, 평범한 시민들에게 평화와 인권을 안내하고 있다. 절대 평화가 지구에 안착하는 그날까지 그는 평화를 위한 다양한 모색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앞으로는 새로운 코스로 기행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서로가 서로를 죽인 그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한 합동 위령비가 있는 곳으로 말이다. 아직 많지 않지만 그런 곳을 찾아다니면, 안보 관광지라는 타이틀이 들어간 곳을 보는 답답함은 없을 것 아닌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합동 위령비가 있는 곳을 찾아다닌다고 하면, 남북의 상처는 더 빨리 아물 것이고, 그러면 그 북한 선원들이 짜장면을 실컷 먹을 수 있는 날이 더 빨리 오지 않을까? 아울러 남한 사람들은 자연산 북한 조개를 실컷 먹을 수 있고 말이다.” (3장 평화를 심다, 315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