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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1949~1969
에필로그 1969 헬렌 한프가 마크스 서점에서 구입한 책들 옮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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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속표지에 남긴 글이나 책장 귀퉁이에 적은 글을 참 좋아해요. 누군가 넘겨 보았던 책장을 넘길 때의 그 동지애가 좋고, 또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누군가의 글은 언제나 제 마음을 사로잡는 답니다.
---헬렌(1951년 4월 16일 편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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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헬렌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세요. 먼젓번 편지에서 요청한 세 권이 일제히 당신한테 가고 있습니다. 일주일이면 도착할 겁니다. 어떻게 한 건지는 묻지 말아요. 그저 마크스 서점의 서비스라고만 생각해줘요."
---프랭크(1957년 5월 3일 편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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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도엘 씨, 거기서 뭐 하고 있는 거예요? 우두커니 앉아 빈둥거리고 있나요?
리 헌트는 어디 있어요? 옥스퍼드 운문은요? 불가타 성서와 귀여운 바보 존 헨리는 또 어디 있고요? 이 책들이 사순절 독서로는 그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보내주지 않는구요. 덕분에 저는 여기 앉아 제 것도 아닌 도서관 책 귀퉁이에다 깨알같이 글이나 끼적거리고 있어요. 언젠가는 사람들이 그게 제가 한 짓이란 것을 알아내고는 제 도서관 출입증을 빼앗아 갈 거예요. 제가 부활절 토끼에게 당신한테 달걀을 갖다주라고 명령을 내렸어요. 토끼군이 거기 도착하면 무기력증으로 죽어 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되는 건가요? 봄날도 다가오고 연애시집 한권을 주문합니다. 키츠나 셸리는 사양이고요, 넋두리 없이 사랑할 줄 아는 시인으로 부탁드려요. 와이엇이나 존슨 같은 시인으로 당신이 직접 판단해주었으면 해요. 그냥 아담한 책이면 되겠는데, 이왕이면 바지 주머니에 꽂고 센트럴파크로 산책 나갈만큼 작은 책이면 더 좋겠고요. 그러니까, 그냥 멍하니 앉아 있지만 말고, 뭔가를 좀 찾아보라고요! 그 서점이 어떻게 계속 돌아가는지 정말이지 알 수가 없군요. --- pp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