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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연적
스쿠온크 절대무기 마술공연 백번백패 소주 강원도의 힘 저녁노을 2004년 12월 31일 맛있게 드세요 네버! 오렌지주스병 슬픈 마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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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만난게 행운이었던 것일까. 그녀를 만나고 난 뒤, 함께 살고 난 뒤부터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이렇게 잘 풀려나가고 있어. 잔뜩 헝클어진 내 20대의 나날을 그녀가 쑥 하고 풀어주기라도 한 듯이 말이야.'
준철은 눈부시게 푸른 강물 빛이 차창으로 번져오는 것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한 사람을 이렇게 간절히 꿈꾸게 될 줄 그 자신도 몰랐다.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의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정화는 늘 저만치 떨어져 있는 느낌이었다. 반지하 열두어 평 공간이지만 그녀 걸음은 성채 정원을 거니는 듯 보였다. 가끔씩 그녀는 한밤중 음악을 들으며 상념에 빠질 때가 있었다, 그가 잠들었거나 외출했을 때, 그녀가 혼자 있을 때 간혹 틀어놓는 그 장중하고 아름다운 음악이 가수 이지(Izzy)의 <남몰래 흘리는 눈물>, <<사랑의 묘약>> 중 제 2막이라는 것을 준철은 최근에서야 알았다. ---p. 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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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철은 강원도 평창이 고향인 스물네 살 청년이다. 동계 올림픽 유치 계획과 그에 따른 지역 경제 발전이 대두되면서 그는 전문대 호텔 경영과 관련된 학과를 졸업한다. 그러나 올림픽 유치는 실패하고 악화되는 경제상황과 관광, 호텔업계가 된서리를 맞으면서 그는 청년실업의 대열에 속하게 된다. 일자리를 찾기 급급했던 어느 날, 예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술집에 홀로 술을 마시고 있다가 난동을 피우는 정화를 만난다. 그녀 역시 그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백조’다.
술에 취한 그녀를 신세한탄을 들어주다가 뒤치다꺼리까지 해줘야 할 상황에 놓인다.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돌봐주다가 그는 뜻밖에 등에 담이 걸려 모텔 화장실에 개처럼 엎드리고 있어야 하는 황당한 일을 겪는다. 그 일을 계기로 준철은 정화가 전세 사는 집에 머물게 된다. 자기와 비슷한 처지에 놓였으면서 강한 생활력을 지니고 삶을 사는 정화에게 준철은 차츰 사랑의 감정을 품게 된다. 정화 또한 그의 순수함이 기특하게 여겨지지만, 어린시절 부모를 통해 사랑의 치명적인 독성을 깨닫고 있는 터라 그의 감정을 일부러 외면해버린다. 아르바이트를 잃고 전전긍긍하는 준철을 정화는 안쓰럽게 여기고 자기가 일하는 엑스트라 자리를 물색해준다. 몸을 아끼지 않는 그의 연기와 그가 가지고 있는 놀라운 마술연기가 감독에게 어필되면서 준철은 차츰 인기 반열의 연기자로 탈바꿈한다. 그 사이 정화는 원양어선 생활을 접은 오빠를 따라 부산의 횟집으로 떠난다. 준철은 사람을 고용하여 여러 경로를 통해 정화의 거처를 알아보지만 모두 허사가 되고 만다. 연말, 최우수연기자 시상식 자리에서 최우수남자연기자상을 수상한 준철은 수상소감을 밝히는 자라에 서서 만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화에게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그의 사랑 고백을 티브이로 받은 정화의 가슴속에서 미세한 균열이 일어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