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의성 단촌의 삶과 맛
퇴계선생의 소박한 저녁, 헛제삿밥 묵장수 할머니의 40년 과메기 안주라면 달큰하게 취해도 좋겠네, 구룡포항 과메기 신라 천년의 멋과 감포 도다리 맛기행 수박만리향에 밤을 지샌다 경주 황남빵과 감은사지의 시골 빵집 사랑과 영혼의 도시 안동에서 사랑을 맛보다 양동민속마을에서의 추억 스무살, 두근대고 설레이는 우리들만의 첫 경주 울진대게의 맛 맛과 건강, 멋이 어우러진 웰빙여행 70년 안동 먹거리 버버리 회룡포에 소나기 내리던 날 울릉도 감자라면 그리고 인연 |
|
한참 후 아주머니께서 마늘닭을 만들어 내오신다. 마늘닭은 의성 마늘을 기계로 짓이기지 않고 손으로 일일이 짖어 넣고 닭에는 튀김옷을 입히지 않고 만든다. 반찬은 단촐하니 절임무우뿐인 것이 마늘닭의 맛을 방해하지 않아서 좋다. 어디 맛을 한번 볼까? 마늘의 적당한 향에 강한 맛은 덜하고 의성마늘 특유의 달콤함마저 느껴진다. --- 대상 '의성 단촌의 삶과 맛'(이승환) 중에서
해가 저물었다. 어느덧 고택의 밤공기는 숙연함을 자연스럽게 자아내고 저 멀리서 컹컹거리는 동네 저녁 개 짖는 소리가 들릴 때쯤이면 제관들은 하던 일을 조용히 정리하고 옷고름을 고쳐 묶고는 제사를 준비한다. 사랑채에서 제복을 갖춰 입은 제관들이 줄지어 대청마루로 나선다. 분위기는 엄숙하며 시간은 순식간에 400여년의 세월을 거스른다. 제사는 사당에서 조상의 위패를 모셔 오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 금상 '퇴계선생의 소박한 저녁, 헛제삿밥'(박순) 중에서 시선을 돌리면 지난 세월처럼 한가득 쌓여 있는 장작. 그리고 뜨거운 여름처럼 활활 타오르고 있는 아궁이가 시야에 들어온다. 그 위에서 굵은 땀방울로 몸을 적시며 가마솥의 묵을 적시고 있는 모습은 뜨거운 태양아래서 농사를 짓고 있는 모습과 매우 흡사했다. 묵 만드시는 거예요? 물음에 굵은 땀방울이 맺인 얼굴위로 작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계속 두어시간 적셔야지 그렇지 않으면 달라붙어 못 먹게 된다는 말씀과 함께 지금 만드는 묵은 내일 아침이나 되어야 한다고 하신다. --- 은상 '묵장수 할머니의 40년'(김명복) 중에서 |
|
경북의 맛, 고향의 인심과 삶 정경까지 담아
사진과 글로 경상북도의 자연과 문화, 전통을 표현하는 경북포토에세이 공모전이 올해 '맛을 찍어 멋을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경북의 맛(음식)을 담은 포토에세이를 공모 받았다. '의성 단촌사람들의 삶의 맛'(월간사진 펴냄)은 모두 15편의 경북포토에세이 공모전 수상작을 수록한 포토에세이집이다. 올해 2회째를 맞는 경북포토에세이 공모전은 경상북도(도지사 김관용)와 경북테크노마트(원장 장래웅)가 주최하고, 매해 주제를 달리해 사진과 함께 글도 같이 공모받는 유일한 포토에세이 공모전이다. 올해 공모전 심사에서는 경북 의성 단촌의 마늘닭과 시장 음식을 주제로 촬영한 이승환씨의 '의성 단촌사람들의 삶의 맛'이 대상을, 안동 학봉종가의 소박한 기제사 음식을 촬영한 박순씨의 '퇴계선생의 소박한 저녁, 헛제삿밥'이 금상을, 경북 영주 순흥마을의 토담집에서 40년간 묵을 만들어온 할머니의 사연을 소개한 김명복씨의 '묵장수 할머니의 40년'이 은상을 수상했다. 이밖에 포항 과메기, 감포 도다리 회, 경주 황남빵 등 익히 알려진 경북의 음식뿐만 아니라 작은 마을의 소박한 밥상에서 지역 특유의 음식까지 침샘을 자극하는 다양한 맛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정갈하고 정성 담긴 15편의 경북의 맛 이야기 속에는 고향의 푸근한 인심과 삶의 눈물겨운 정경들도 아로새겨져 있다. 맛과 멋! 획 하나의 미세한 차이에 불과한 두 단어가 이렇게 상통하리라곤 미처 생각지 못했다. 그 우둔함을 보기 좋게 깨준 54편의 참가작들에게 찬사를 표한다. 새삼,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한 뼘의 공간도 허투루지 않은 소중한 곳임을 깨닫게 된 것은 오롯이 그들 덕분이다. 미각으로 느껴지는 맛을 통해 시각으로 느껴지는 멋을 표현한다는 것.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도 단지 몇 장의 사진과 몇 줄의 글만으로 우리가 잊고 있었던 맛과 멋의 풍취들을 어쩌면 이리도 생생하게 깨워낼 수 있었는지 그 재능이 실로 놀랍기만 하다. 그것은 틀림없이 사랑스런 내 고향에 대한 진정성에서 기인했으리라. - TBC(대구방송) 제작부장 최창욱(2회 경북포토에세이 심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