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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똥- 누지 않고는 살 수 없다
2. 낭비하지 말고, 욕심내지 말자 3. 미생물 키우기 4. 똥 무덤 5. 똥의 하루 6. 퇴비화 변기 시스템 7. 기생충과 질병 8. 퇴비에서 만나는 노자 9. 대안적 하수처리 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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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게도,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우리와 함께할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하루도 빠짐없이 배설하고 있는 인분에 대해서는 끈덕지게 외면해 왔다. 우리가 이처럼 인분의 재순환 문제에 대해서 마치 모래 속에 얼굴을 파묻고 모른 체하려는 타조 같은 태도를 취하는 이유는, 똥이라는 말조차 입에 담기를 싫어하는 사회정서 때문이다. 그것은 사회적 금기로서 화제로 삼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우리는 그 문제를 골똘히 다루지 않을 수 없는 시점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자연계에는 폐기물이란 없다. 그것은 다만 사람들의 이해 부족으로 만들어낸 잘못된 개념일 뿐이다. 잘못된 개념을 없애기 위한 비밀의 열쇠는 우리 인간이 찾아야 한다. 자연은 수천년 전부터 그 열쇠를 인간에게 전달할 준비가 되어 있고 그 때를 기다리고 있다.
--- 본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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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기되어야 할 것은 똥이 아니라 우리의 낭비적이고 내던져버리는 삶의 방식이다.
이 책의 서문에는 99년 화두가 되었던 Y2K 공포를 앞두고 미국정부에서 구성된 위기대응팀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날 그들이 전화를 걸어 저자에게 자문을 구했다는 것인데 “컴퓨터 시스템의 오류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기상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성공했습니다. ― 식품(저장해 두면 된다), 연료(나무나 등유 난로를 임시로 사용하면 된다), 전기(임시방편으로 촛불을 대용한다.) 그러나 딱 한가지 해결되지 않은 것이 있으니 바로 배설물 처리문제입니다. 좋은 방법이 없겠습니까?”
저자는 톱밥과 한말들이 들통으로 된 톱밥변기가 마련되고, 퇴비를 모을 수 있는 퇴비장만 마련된다면 시카고 고층아파트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면서 덧붙이길 “위기대응팀과 통화하면서 두가지 생각을 했다. 하나는 우리가 영원히 살 수는 없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낭비적이고 내던져버리는 삶의 방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환경의 반격에 부딪칠 것이다. 인간의 무절제한 생활이 빚어낼 지구환경의 변화, 암이나 새로운 전염병의 만연, 기타 각종 재난을 생각하면 컴퓨터 붕괴로 인한 재난은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가 얼마나 가느다란 구명줄에 생명을 맡기고 있는지 인식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전력의 부족사태, 식품이나 에너지 부족사태 같은 것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정신을 차리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또 하나는, 모든 건설적인 오수처리 대안에 대하여 우리 사회가 얼마나 철저히 외면해왔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배설물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외면해온 바로 이 사실이 우리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빌미가 된 것이다. 수세식말고는 아무 대안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세식을 가동할 수 없을 때에는 그대로 내다버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큰 실수다. 값진 유기물 자원을 낭비할 뿐 아니라, 환경을 오염시켜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가 똥의 실체를 제대로 보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취급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다. 똥은 폐기물이 아니라 자원이다. 그것을 자원으로 볼 때 재순환할 수 있는 방법도 보인다. 똥을 폐기물이라고 고집하면 우리 스스로 장님이 되는 것과 다름없다. 처리해서 내버려야 할 폐기물이라고 믿음으로써 우리 스스로 엄청난 짐을 지는 셈이다.” (10-11면) 톱밥변기 저자는 지난 20년간 자신의 집에서 가족들의 분뇨를 직접 퇴비화하고 또 그 퇴비를 이용하여 텃밭에서 여러 가지 먹거리를 길러온 체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이 책에는 자신이 직접 만들어 사용한 톱밥변기와 퇴비실을 만드는 방법이 상세히 수록되어 있다. “톱밥변기의 장점은 시설비나 전기료 등 운영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고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질 좋은 퇴비를 만들어준다. 퇴비를 만들기 위한 특별한 시설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약간의 세척수말고는 전기도 물도 필요없다. 잘 관리하면 병원성 미생물이 사멸할 만큼 높은 온도로 가열되어 텃밭에 사용하기에도 적합한 퇴비를 만들어준다. 날씨가 추워 얼지만 않는다면 빨리 분해되어 며칠 사이에 냄새도 없고 파리나 쥐를 불러들이지 않는 좋은 유기물로 변한다. 겨울에는 얼어붙었다가도 봄이 되면 녹아서 열이 발생한다. 고온성 발효가 일어나도록 관리하지 않고 그냥 방치해두면 한 2년간 서서히 분해되어 원예용으로 적합한 퇴비가 된다. 두가지 모두 자연순환계를 따르는 방법에 속한다.” (168면) 자가출판한 저작물 이 책이 재미있는 것은 저자가 직접 쓰고, 디자인하고, 인쇄하고, 판매하는 자가출판한 책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출판할 생각을 했을 때, 미국에서 인분퇴비를 만든다는 것은 동물을 종교적 목적으로 제물로 바치는 것만큼이나 기이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정서 때문에 다소 주저했다고 한다.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감수하고 출간한 이 책은 인분의 퇴비화란 독특한 소재에 관심을 보인 신문과 텔레비전에 소개되면서 삽시간에 알려지게 되어서 많은 부수가 판매되었고 강연 요청도 미국전역에서 쇄도하고, 펜실베이니아주의 환경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책의 초판은 네번 인쇄되었고 31개국으로 퍼져나갔다. 캐나다, 영국, 및 미국의 라디오 방송에서 그리고 미국의 텔레비전에서 이 책을 다루어주었다. 또한 AP통신과 여러 전국적인 잡지에서도 기사화하였다. 물론 출판계에서 이 정도는 보통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자가출판한 저자의 첫 저작물로서는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자가출판’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 책을 저자인 나 한사람이 쓰고, 디자인하고, 인쇄하고, 판매하였다는 뜻이다. 나는 유산이 많거나 돈 많은 부자가 아니다.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우리집 침실 옆에 붙어있는 작은 사무실에서 겨울 동안 책을 썼다.” (11-12면) 똥살리기 땅살리기 이 책은 우리 동양의 생태적 뒷간을 응용한 느낌이 드는, 서양 사람에 의해 씌어진 분뇨퇴비화에 관한 책이다. 단순히 톱밥변기를 만드는 방법과 분뇨를 퇴비화하는 기술을 소개한 실용서가 아니라 리 현문명의 낭비적이고 소모적인 삶의 방식을 뒤돌아 볼 수 있게 만드는 철학서이다. “이제 20세기의 끝에서 보니, 소비와 낭비 지향적인 우리의 생활행태는 지구를 위기에 처하게 했다. 전지구 삼림의 절반이 사라졌다. 멕시코의 국토 면적보다 큰 면적의 삼림이 1980년에서 1995년 사이에 없어졌으며, 지금도 매년 48억평의 삼림이 사라지고 있다. 모든 대륙의 지하수면이 매년 1-3미터씩 낮아지고 있다. 어장이 붕괴되고, 농토는 침식되고, 강물이 마르는가 하면, 습지는 없어지고, 생물종이 사라진다. 더욱이 인구는 매년 8천만명이 증가한다(스웨덴 인구의 약 10배). 인구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매년 소비의 증가, 폐기물의 증가를 초래한다.” (19면) 이 책에서 실증적으로 보여주듯이 톱밥변기가 우리의 실생활에 들어와서 사용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상에, 저자의 말처럼 지구의 파멸을 갈망하는 병원균으로서의 인간의 역할을 줄일 수 있을 것이고, 우리의 인분이 비옥한 토양을 위한 거름으로 쓰여짐으로써 유기적 순환의 세계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는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많은 사람들이 이 책으로 인하여 자신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켜, 똥이 살고 땅이 사는 날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