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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감사의 말 참고 문헌에 대한 일러두기 연대 1장. 만물은 신으로 가득 차 있다 - 탈레스 2장. 무한과 피안 - 아낙시만드로스와 아낙시메네스 3장. 우리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 크세노파네스 4장. 금으로 된 허벅지의 사나이 - 피타고라스 5장. 강가의 노인 - 헤라클레이토스 6장. 아직도 가야 할 길 - 파르메니데스 7장. 이곳에서 저곳으로 갈 수 없다 - 엘레아학파 8장. 최종 편집 - 데모크리토스와 레우키포스 9장. 혼합체 위에 있는 정신 - 아낙사고라스 10장. 필요한 건 사랑뿐, 거기에 다섯 개 더 - 엠페도클레스 11장. 좋은 체액의 사람들 - 히포크라테스 전집 12장. 약한 논변을 강한 논변으로 - 소피스트 더 읽을거리 후원자 목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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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역사적 관점에 따라 철학을 조망하는 팟캐스트 시리즈는 하나도 없더군요. 여타 팟캐스트에서 고대 로마 같은 주제를 다루듯이, 철학 이야기를 연대순으로 들려주는 그런 팟캐스트는 없었던 거죠. 제가 철학사 연구자라서 그렇겠지만 그런 시리즈가 하나 정도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철학사를 단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연속적으로 이야기하는 팟캐스트 말입니다. 명망 있는 동료 학자인 리처드 소랍지의 표현을 빌리자면 철학사 전체를 처음부터 ‘빈틈없이' 다루는 그런 팟캐스트가 딱 좋겠다 싶었습니다.”
"저도 여러분이 기억하시기 쉽게 설명하려 하니 이점을 꼭 기억해두십시오. 헤라클레이토스를 유전 개념을 중심으로 해석하는 일은 잘못된 것이며, 이는 전적으로 플라톤의 탓입니다. 자신의 대화편인 『테아이테토스』에서 파르메니데스의 통일론과 헤라클레이토스의 급진적인 유전론을 간편하게 대립한 사람이 바로 플라톤입니다. 플라톤은 이 대립이 맞다고 믿고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아낙사고라스는 모든 개별적인 물질적 대상이나 그 대상의 부분에, 그것이 얼마나 작든 크든, 우주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담겨 있어야 한다는 걸 설득하려고 합니다. 요컨대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뼈나 살을 얻고자 그것만 있는 요소 하나를 분리해내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앞서 보았듯이 섞이지 않은 것은 정신뿐입니다. 뼈를 아무리 자르더라도 결국 손에 남는 것은 모든 요소를 포함하는 아주 작고 작은 뼛조각뿐이지요. 여러분께서 잊지 않으셔야 하는 것은 치즈가 뼈로 변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치즈 안에, 또 모든 것 안에 이미 뼈가 들어 있습니다. 자, 의문이 없을 수 없습니다. 첫째로, 이 이론이 맞는다면 우리 중 누가 또다시 치즈를 먹으려 하겠습니까?" "한 대화편에서 소크라테스는 전체 과정이 50드라크마에 달하는 프로디코스의 강의를 듣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돈이 없어 1드라크마만 내면 되는 저렴한 강의만을 들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에는 프로디코스의 높은 강의료에 대한 비꼼도 담겨있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 무엇이 탁월함이고 무엇이 용기인지 등을 정의하려는 소크라테스의 지속적인 탐구를 프로디코스가 강조했던 언어적 정확성의 발전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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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없는 철학사』를 표현하는 단어로 세 가지를 뽑을 수 있다. 촘촘함, 친절함, 가벼움이 그 셋이다.
『빈틈없는 철학사』는 촘촘하다. 『History of Philosophy: without any gaps』라는 팟캐스트(https://historyofphilosophy.net)에서 출발한 이 책은 인물, 주제, 지역, 성별 등에서 빠진 것이 없게 쓰였다. 2010년 12월, 탈레스에 대한 해설에서 시작하여 2017년 7월 현재, 350개 정도의 파일이 업로드되었으나, 이제야 서양 철학의 중세 영역을 마쳤으며 지금 한창 인도 철학을 설명하는 중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스피노자로 바로 가지 않고 문제의 흐름을 하나씩 추적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학자도 논한다. 알려진 철학자의 알려지지 않은 지점도 해설한다. 사실 해설에 그치지 않고, 현대 연구자의 성과나 논쟁점도 적재적소에서 드러낸다. 『빈틈없는 철학사』는 친절하다. 저자는 이 책을 관광 안내 책자에 비유한다. 이 책은 철학에 입문하는 분들을 위한 안내서이다. 팟캐스트 원고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이해하기 쉬운 구어가 독자 여러분을 기다린다. 내용을 단계별로 차근차근 제시하는 저자의 설명 방식도 이보다 친절할 수 없다. 그래도 다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럴 때는 전기가오리의 운영자가 후원자에 한하여 『설명 배달 왔습니다』(http://www.philo-electro-ray.org/blank-8)를 제공하기도 한다. 『빈틈없는 철학사』은 가볍다. 경박하다는 뜻이 아니라 쓸데없는 힘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거운 내용을 무겁게 설명할 수 있는 연구자는 많다. 그러나 무거운 내용을 유머러스하게, 그러면서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연구자는 많지 않다. 『빈틈없는 철학사』는 물리적으로도 가볍다. 손보다 조금 더 큰 판형으로 편히 들고 다니면서 어디서든 읽을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PUR 제본으로 제책하여 책등이 손상될 걱정 없이 펴 읽을 수 있다. 전기가오리는 『빈틈없는 철학사』를 매년 3권씩 출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빈틈없는 철학사 1: 초기 그리스 철학』에 이어지는 『빈틈없는 철학사 2: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및 『빈틈없는 철학사 1: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후원자의 지원 아래 이미 작업 중이다. 철학사를 빈틈없이 살피는 이 여정에 많은 독자가 함께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