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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수단 무식하면 용감하다 길을 잃다 갈증메마른 사막의 오아시스 스물여덟 살의 소년을 만나다은수, 잊어버리다 모험을 찾아서 수단에서 살아가는 법꿈의 세계배낭여행객, 외국인 노동자 되다 홍해바다 르마르의 영어선생님학원 탈출기프리덤돛 위의 무법자배 위에서 자급자족하기뱃사람으로 살아가는 법다시 육지로 에티오피아다시 혼자가 되다곤다르, 대가 없는 친절은 없는 곳사기꾼을 만나다 떠돌이들곤다르를 떠날 시간산속으로, 더 깊은 산속으로 나니의 고약한 술버릇새로운 거처 에티오피아 가장 깊은 곳의 이야기 행복에 대하여 텟다의 잔칫날흡혈벌레의 악몽문명으로 돌아오다안녕, 테디 마다가스카르 꿈과 환상으로 가득한 나라 돌산을 향해 옥빛의 아나카오, 고래의 바다 길 위에 혼자 서는 것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아수라장이 된 케냐로 돌아오다기이한 나날들대학생 행세를 하다 대학생에서 주민으로 뒷골목의 갱스터들검은 해가 뜨는 우간다꿈에서 깨다 마지막 모험마사이족에 대하여새로운 해가 뜨는 사바나비와 함께 찾아온 사람전사의 식사 양치기 소녀의 고난잘자, 아프리카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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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면 내가 누워있는 이 황갈색 모래사막이 푸른별 지구가 아니라 어쩌면 진짜 화성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바다같이 커다란 강이 흐르는 화성.
문득 내가 떠나온 푸른 별이 더 이상 나와 상관없는 머나먼 과거처럼 느껴졌다. 내 가족도, 친구도, 학업도, 매일 웅크리고 누워 우울로 앓아내던 서울에서의 새벽도. --- p.50 “알마즈, 평생 어디 가지 말고 우리랑 같이 살면 안 돼?” 테디가 눈을 빛내며 그 말을 하던 날, 나는 허기도, 더러움도 다 견딜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저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모든 목적인 이곳에서의 삶이 많이 지칠 때에도, 그저 다 괜찮았다. 평온. 그때의 생활은 그저 평온 그 자체였다. --- p.170 “이틀 동안 너무 즐거웠어, 윌” 우리는 경쾌한 하이파이브를 마지막으로 돌아섰다. 돌아서고 보니 이틀 동안 수다만 떠느라 사진 한 장, 연락처 하나 남긴 것이 없었다. 자리를 박차고 나서자 권태는 녹아버렸고 나는 다시 혼자가 되어 길 위에 서 있었다. --- p.251 잿빛이기만 했던 풍경이 사막으로, 바다로, 초원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 세계는 내가 평생 동안 상사도 해보지 못한 것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나는 그 세계 속에서 평생 동안 해볼 거라고는 상상조차 해보지 않은 온갖 짓들을 전부 저지르고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죽으려고 하면 할수록 나는 더 살아나기만 했다.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동물처럼 예민하고 날카롭게 살아나서, 내 몸에서 절절 끓고 있는 피가 절망스러울만치 몸의 세포 하나하나로 느껴졌다. 나는 여지껏 살아있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는 죽는 것이 두려워져 버렸다. --- p.229~230 “하지만 우리 엄마도 내가 오늘 뭘 봤는지 알았더라면 부러워했을걸요.” 나는 심술궂게 웃었다. “분명그러셨을 거야. 고래는 정말 대단했거든.” 노르딘이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말했다. 나는 노르딘의 말에 환하게 웃었다가 서글퍼지고 말았다. 나는 지금 행복한데, 엄마는 지금 행복할까. --- p.234 잠결에 짐승 울음소리를 들었다. 하이에나인가 싶어 번뜩 눈을 뜬 순간, 막 떨어지고 있는 별똥별을 마주쳤다. ‘사바나 초원 한복판에서 하이에나가 나올까 봐 무서워하면서 잠을 자고 있다니. 나는 참 살다 살다 별 걸 다하는군.’ 다시 감기는 눈을 뜨려고 애쓰면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셌다. 14개를 넘기지 못하고 다시 스르르 잠이 들며 나는 중얼거렸다. 나는 살아있다. 나는 살아있구나. --- p.338 새 방을 꾸미기 위해 방을 정리하던 중, 나는 빛바랜 분홍색 일기장을 발견했다. 온 아프리카를 휘젓고 다니는 동안 언제나 내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던 그 일기장이었다. 지난 일기들을 읽어 내려가자 그동안 있었던 일들이 하나하나씩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때가 그리워졌다가, 웃겨서 피식피식 웃었다가, 나는 다시 그때가 그리워졌다. 상처투성이였던 스물세 살의 나는 내가 그렇게 질기고 강한 사란일 줄 몰랐다. 스물세 살의 당신도 그랬을까. 일기장을 읽던 나는 문득 펜을 잡았다. 그리고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가장 아팠던 스물세 살의 나와 스물세 살의 당신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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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0월 서울 출생. 평생 도시에서만 살아온 탓에 경기도에 가면 논밭이 있는 줄 알고 자랐다. 세상 물정 모르고 곱게만 자라 할 줄 아는 요리는 라면밖에 없고 별다른 지식이나 기술도 없어 그야말로 생존력 0. 세상에서 바퀴벌레가 제일 무섭고 그중 마다가스카르 바퀴벌레에 특히 부들부들 떤다. 2013년, 수단을 시작으로 에티오피아, 마다가스카르,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6개국을 여행하는 동안 큰 위기를 여러 번 모면했지만 그 후로도 정신 못 차리고 르완다, 콩고민주공화국을 여행하는 중이다. 서강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하다 공부를 해도 C 학점, 안 해도 C 학점이길래 화가 나서 전과해버렸다. 2016년, 끝내 학교를 졸업하지 못할 거라는 모두의 우려와는 다르게 철학과와 심리학과를 우수 할랑 말랑 하는 성적으로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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