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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담겨진 역사적 비화들
1) 2008년1월1일을 기해 화폐개혁 하려 했다. 2) 일산 신도시는 어떻게 태어났는가. 3) 노무현의 친 서민정책과 그 역설 2. 박승의 성장과정 3. 주요 업적 4. '노블레스 오블리제' 의 실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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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는 한국은행의 수장을 지냈던 박승 전 총재의 자서전이다. 낭만적인 제목이나, 책을 읽다 보면 곧 그 의미를 알게 된다. 발은 땅을 딛고 섰으나 눈은 하늘을 향했던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자서전에는 명사들의 흔한 성공담처럼 ‘시련 극복 후 성공’이라는 단순 도식을 넘어서는 진정성과, 흘린 땀 자국이 생생하다. 전북 김제에서도 더 들어간 시골에서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저자는 부모로부터 근검, 성실, 관용 등의 가치를 말없이 배운다. 예를 들면, 저자의 모친이 어둠이 가시지 않은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조반을 준비하고 대나무를 잘라 빗자루를 만들고선 시장에 끌고 가서 팔고 오는 대목이 나온다. 이를 지켜 봐왔던 박 전 총재도 7~8km의 중학교 통학길을 뛰어다니며 공부하는 식이다. 저자는 논농사 등 농사일에도 적극 나섰는데, 그 시절 여름마다 논에서 벼와 흙과 땀이 범벅으로 생겼던 특유의 냄새를 지금도 기억한다고 했다. 명민함과 성실함을 갖춘 저자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훗날 대학생이 되고서도 방학 때 마다 시골로 내려가 농사일을 도왔던 것, 한국은행에 입행했던 것, 늦은 나이에 유학을 가 뉴욕 대학에서 ‘바위에 구멍 뚫는 심정’으로 영어공부 했던 얘기, 중앙대학교서 경제학을 가르쳤던 일, 노태우 정부 때 관료를 지내며 신도시 건설에 보람과 좌절도 겪었던 일화, 김대중 정부 때 한국은행 총재로서의 노력과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위해 뛰었던 이야기 등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청와대 경제 수석, 건설부 장관 때의 일산 신도시 건설과 관련된 활동, 그리고 한국총재 때의 활약, 2008년 화폐개혁 추진 비화 등은 곰곰이 살펴 볼 대목이다. 시골서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와 근검 절약의 정신을 체득한 저자는 공인으로서 활동할 때, 현장 실무와 정책운용 과정 그리고 이론 정립 때, 이를 드러내고 구현한 게 있다. 바로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신이다. 국가 공무를 실천하고 계획을 세울 때도 그러했고 사적으로 자녀들을 결혼시키면서 일체의 부조금을 사절했던 경우가 그렇다. 종합부동산세 폐지 논의 때도 앞장서서 반대했으며 나아가 사후에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약함으로써도 그랬다. 박승 전 총재는 서울 갈현동의 조그마한 한옥집에서 20여 년을 넘게 살았다. 그때 가을마다, 그는 집 감나무 위의 빨간 감을 따 지인과 제자들에게 나눠줬다고 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마치 내가 그 때 잘 익은 감을 받았던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인 듯한 착각에 빠지는 게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