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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부 멀고 험한 티베트 가는 길 꿈은 이루어지는가? 안일한 삶에 필요한 소금과 소스 고난에 살고 안락에 죽는다 버리고 떠나기 일의일발,(一衣一鉢)의 자전거 세계일주 멀고 험한 티베트 가는 길 장거리는 복도쪽, 단거리는 창문쪽 정신의 고양(高揚) -꿈이 되어 나비처럼 아! 풍경(風景) -바람과 빛 입덧 같은 통과 의식 -고소 증세 티베트 저항의 근원 중국의 소수 민족 원정은 동중정!(動中靜) 원정을 위한 변명 중국 위정자들의 티베트관 제2부 잠들지 않는 티베트 너무 어설프면서 몹시 잔인한 홍위병 너무 커서 괴롭고 힘든 나라 잠들지 않는 티베트 큰 것만이 아름다운가? 작은 것도 아름답다. 패기와 박력이 넘치는 중국인들! 만만디인가 콰이콰이인가? 중국인은 만만디인가? 중국인은 콰이콰이인가? 위험한 국가주의, 과격한 중국인 제3부 돈키호테 라체에 입성하다! 프롤레타리아트들에게 조국은 없다! 행복하고 낭만적인 바이캠핑(Bikcamping)! 수인(囚人)에서 탈출 -자유인으로 얄룽창포강의 서정적인 곡 바람처럼 자유롭게 물(?)이 흘러가는 것(去)을 보고 법(法)을 배운다. 물처럼 담백하게, 꿀처럼 달콤하게 라체를 향하여 달린다! 돈키호테 라체에 입성하다! 낙엽이 발을 끄는 소리를 아는가? 제4부 지고이지고이지고이! 장거리 여행을 꿈꾸는 라이더 지고이지고이지고이! 가는 것만이 아름답다! 오르는 것도 아름답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지나간 것은 모두 그리워진다! 바람 부는 날이면 언덕에 올라!(La: 고개) 영혼을 선동하는 깃발 -룽따와 타르쵸 바람이 흔들리는가, 깃발이 흔들리는가? 잿빛하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제5부 영원을 건너는 만트라 고행은 때 묻은 영혼에 대한 정화의식이다 차안(此岸)에서 피안(彼岸)으로 영원을 건너는 만트라 -옴마니 반메훔 슬픈 서정시 -시애틀 추장의 편지 은혜를 원수로 갚는 변종 바이러스 단순 무식 지존무상 -단무지한 치료법 일의일발(一衣一鉢), 일장일랑(一杖 一囊) 내가 사랑한 올리브 오호! 부르다 죽을 이름이여, 절창(絶唱)이여 어찌하여 이리 얄궂은 역사란 말이냐 제6부 꿈꾸고 탐험하며 발견하라! 너무나 빨리 달구어지는 도가니 소리의 끝은 어디인가? 기억들이 역사가 될 때 꿈꾸고 탐험하며 발견하라! 벌레 먹은 서정과 잔인한 순정 아직 나의 노래는 계속되고 있다. 티베트에서 7년 산을 오를 때는 오산(惡山), 내려갈 때는 요산(樂山) 수트라와 탄트라 노래는 시공을 초월한다. 제7부 남은 길은 더 아름답게 가라! 바람과 물이 흐르는 산고수장(山高水長) 부인은 혼자인데 남편은 여럿이라고? 마지막은 다운힐로 국경의 밤 -장무의 푸른 밤 쵸모랑마(에베레스트)와 베이스캠프 가는 길 마지막 야영과 베이스캠프 나들이 고행 마지막 남은 길은 더 아름답게 가라! |부록| 나의 젊은 날을 지배하던 MTB 자전거 타기 안전한 MTB 라이딩을 위한 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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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자전거 횡단! 이 꿈은 오래 전, 아주 오래 전부터 꾸었던 막연한 꿈이다. 그러나 말 그대로 막연한 꿈이었을 뿐이다. 하늘에 피어오르는 구름같이 아득하고 지극히 피상적이며 비현실적인 꿈이었다. 다행이 그 꿈이 오래되면서 뿌리를 내리고 작은 싹이 자라게 되었다. 서두르지 않고 변화해가는 발효식품처럼 내 꿈도 조금씩 숙성되기 시작했다. 유목민(nomade) 속담에 “한 사람의 꿈은 꿈으로 끝나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 티베트에 대한 나의 꿈은 그냥 꿈으로 끝나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현실이 되었다.
--- p.15 맹자(孟子)는 2000년 전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 “고난에 살고 안락에 죽는다.(생어고난 사어안락 生於苦難 死於安樂)” 우리는 수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이 언어의 치열함에 전율을 느끼곤 한다. 괴로움과 어려움과 아픔을 극복하는 것은 살아 있는 자들의 의무이자 사명이며 으뜸의 패권(覇權)이기도 하다. 이렇게 극복해가면서 살아 있는 중생들은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고통과 어려움이 너무 커지면 사람은 일속자(一粟子: 조 한 알)로 변해버리고, 그 보다도 더 커지면 존엄성이 그 아래에 묻혀버린다. 인간에게 어느 정도의 괴로움과 어려움은 ‘필요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고난(苦難)은 자신을 성찰하게 하고 깨어 있게 해준다. 이렇게 나의 원정을 변명한다. --- p.21 고도가 높은 곳을 적응 기간 없이 바로 비행기를 타고 오는 경우는 조용히 일정한 순응 기간이 필요하다. 공기가 희박한 만큼 빛은 눈이 부셔서 온몸이 나른해지는 느낌이 든다. 잠시 나른해지다 보면 영혼조차 말라붙게 할 정도로 메마른 바람이 피부를 스친다. 그 바람은 한(寒)과 조(燥)가 어우러져 있다. 조금의 움직임만으로도 숨 가쁘게 한다. 이것은 라싸를 처음방문한 사람들의 보편적인 통과의식이다. 라싸에 도착한 첫날 한 대원이 점심 식사를 하고 머리가 빙빙 도는 현기증, 극심한 두통, 발열, 몸살, 메스꺼움 등을 호소한다. 침으로는 폐금사격(肺金瀉格: 건조한 기운을 사해줌)과 위목보격(胃木補格: 위가 잘 움직이게 봄기운을 보해줌)으로 처치하고 나니 구역질을 하면서 변기를 잡고 토하고 있다. 남자가 입덧을 하고 있으니 마음이 심란해진다. 그러나 그가 깊은 잠에 빠지자 조용하고 한가로운 일상으로 돌아간다. 숙취와 저산소가 문제였던 그 대원은 도착 당일 홍역을 치르고 나서 원정 기간 내내 단 한 번도 고소 증세를 호소하지 않았다. --- p.47 “작은 것은 아름답다”는 말은 경제학자이자 환경 운동가인 F. 슈마허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실 라이딩은 고상하지 못한 스포츠이다. 종일 근육은 내연 기관처럼 쉬지 않고 운동을 해야 하고, 폐에서는 탁한 배기가스를 배출시키면서 가는 길은 그리 우아한 일은 아니다. 폐는 양쪽에 3억 개의 폐포(허파꽈리: 0.2~0.06mm)로 구성되어 있다. 폐에서 가스 교환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폐는 얇은 막으로 만들어져 적혈구에서 산소를 싣고 이산화탄소는 내리게 되어 있다. 이 산소를 흡수하여 사람의 생명은 유지되는 것이다. 폐는 우리 몸의 외부와 직접 접촉하는 국경선(피부)을 관리한다. 이 국경선의 연장선이 허파꽈리이기도 하다. 허파꽈리는 외부의 기운과 직접 접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폐는 외부의 보이지 않는 미진(微塵: 먼지, 세균, 바이러스, 공기 전염병균 등)과 싸우고 퇴치해서 감염을 막고 우리 몸을 지켜내는 최전방 국경선이기도 하다. --- p.112 나는 매년 자체적으로 단기간 고강도 원정 겸 의료봉사를 기획해서 떠난다. 대략 추석을 전후해서 10일에서 보름 정도의 기간이다. 참가자는 한의사도 있고 일반인도 있으며, MTB를 탄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필자는 이전에 인도 북부 리틀 티베트(Litter Tibet)로 불리는 라다크(Ladhak)를 1994년에 처음으로 방문했다. 이때는 스리나가르(Srinagar)에서 라다크 주도라고 할 수 있는 레(Leh)까지만 갔다. 그 당시 레와 마날리(Manali)구간이 카슈미르 분쟁으로 위험하다고 해서 포기를 했다. 그러다가 다시 1999년 MTB를 타고 방문했다. 그래서 다시 스리나가르- 레 - 마날리 구간을 너무나 어렵고 힘들게 완주했다. 라다크는 헬레나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로 한국 독자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 p.145 티베트를 세계의 지붕이라고 한다. 바람이 몹시 불어 구름은 새털처럼 흩날려가고 잠시 세상은 온통 잿빛 하늘로 덥혀 있다. MTB는 그 음산한 공간을 뚫고 달리고 있다. 한때 그 을씨년스럽고 삭막하며 메마르고 거친 고원이 아름다움과 전율로 와 닿는 알 수 없는 정서적 야만(?)을 도대체 이해할 수 없었던 적이 있다. 잿빛 하늘의 우울한 심?은 잠시도 잠들지 않는 바람의 노래와 희박한 공기 때문에 깊게 마셔지는 서늘한 한숨들은 틈을 찾아 무법자처럼 쳐들어오는 한기가 어찌 아름다움이란 말인가? 너무 절박한 환경은 음미할 틈을 주지 않았다. 이 자유의 공간에서 우수와 감상에 젖을 잠시의 사치조차 없다면 너무 불행한 일이다. --- p.210 참 거칠고 험한 하루의 여정이었다. 이곳 롱북곰파가 있는 곳의 고도가 5,050m라고 한다. 이 주위에 텐트사이트를 물색하여 도착하자 말자 텐트를 쳐야 했다. 밤공기가 비정해 보인다. 오늘은 추석, “더도 말고 덜도 말라는 한가위”에 찬바람 속에서 바로 텐트를 치고 식사 준비에 들어갔다. 나머지 사람들은 짐정리와 잘 준비를 했다. 밥을 먹고 나니 벌써 11시가 넘은 것 같다. 다들 숨 쉬는 것이 몹시나 힘든 모양이다. 오인환 선배도 오늘은 술 이야기가 없다. 다들 저녁을 먹자 바로 누울 준비를 하지만 몹시 답답해한다. 후일담을 들어보니 대부분 대원들이 5,000m에서 잠을 잔 경험이 전무(全無)하여 이때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산소통(아쿠아렁) 한 개를 라싸의 여행사에서 빌려왔지만 쓰지 않았다. 그럭저럭 다 적응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 p.322 티베트의 천장(天葬)은 만물의 영장으로 태어나 살다 떠나는 사람들이 온몸을 다 바쳐 다른 중생(독수리나 까마귀 등)에게 하는 마지막 최고의 보시이다. “내 피를 마시고 내 살을 먹어라” 하신 예수의 말씀이 생각난다. 죽은 자의 살과 비계가 다른 중생의 피가 되고 살이 되게 하는 의식이다. 몸을 토막 내는 이 천장은 잔인해 보이지만 가장 아름답고 깊은 슬픔을 느끼게 한다. 몸을 불태우는 화장은 마지막 순간에도 또 다른 무엇인가를 죽이고 소모하는 것이다. 매장은 몸을 썩게 하여 대지의 자양분(거름)이 되게 한다. 그러나 이것은 단연코 직접 육식동물에게 몸을 주는 것보다 비경제적인 경제학이다. --- p.329 |